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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서 다시 한번(2003, In The Forest... Again / Abar Aranye)


인도영화를 보는 맛이 있다 ★★★★  joynwe 08.03.20



<숲 속에서 다시 한 번>은 인도의 저명한 감독 샤트야지트 레이의 1969년 작품 <숲 속에서의 낮과 밤>의 속편 격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감독 고탐 고쉐는 샤트야지트 레이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던 와중에 레이의 <숲 속에서의 낮과 밤>의 속편 제작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레이의 영화에서 네 남자가 문명세계와 선을 긋고 자연에서 평화를 얻으려 했다면 <숲 속에서 다시 한 번>에서 주인공들은 나이를 먹은 채 아내와 자식들을 데리고 다시 한 번 숲에서 자기네 인생의 속내를 들여다본다. 그들 주변에는 죽음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그들의 친구 한 사람은 이미 죽었고 또 다른 친구 한 사람은 암으로 죽어가고 있다. <숲 속에서 다시 한 번>화에는 레이의 전편을 감쌌던 무구한 삶의 기운, 파괴된 전통과 현대적인 삶의 형태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던 주인공들이 자연의 품에서 과묵하게 명상하는 듯한 분위기가 없다. 대신 이 영화에는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로 가득 찬 여행의 정조가 강하게 화면에 배어난다. 거역할 수 없는 시간의 흐름에 순응하면서 그래도 인생은 여하튼 잔치 같은 것이 아니겠느냐는 연출자의 낙관이 한때는 젊었으나 30년이 흐른 지금 늙게 된 주인공들의 모습으로부터 따뜻한 여운을 끌어내고 있다.

* 출처 - 부산국제영화제



(총 1명 참여)
joynwe
인도영화     
2008-03-2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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