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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2004, Avatar / Avatar Exile / Cyber Wars)





현실과 가상세계를 넘나드는 가장 용이한 방법 중 하나가 아바타 꾸미기일 수도 있는 현재. 그리고 이 현재에서 멀지 않은 가까운 미래를 영화 소재로 삼은 <아바타>는 <블레이드 러너>의 분위기와 <매트릭스>의 이야기 전개 방식을 차용한 SF 영화이다. 포스트모더니즘 테두리에서 즐겨 논의 되는 ‘정체성’에 관한 이 영화는 미래 아시아의 한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사이버링크’라는 거대 통제 시스템의 음모를 파헤치려는 동양인 왕형사와 이 시스템을 비웃는 범죄자를 추적하는 서양인 여성 헌터 대쉬를 주축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하나의 팀이 된 이 두 주인공은 결국 정부에 의해 작용되는 ‘사이버링크’ 시스템의 거대한 비밀을 알게 되고, 이 시스템의 파괴방법을 찾아 나선다.

영화는 순수 중국 기술로 완성된 300여 컷의 CG와 장자의 사상 등을 기반으로 둔 듯한 소품을 이용하여, 꽤나 동양적인 공상과학을 보여준다. 싱가폴 태생의 쿠오 지안 홍 감독은 음양의 조화를 기반으로 서로 대치되는 동서양의 남녀 주인공, 어둠과 밝음, 강함과 유함, 상하의 조화 등 다분히 동양적인 정서를 통해 영화의 주제에 집중한다. 음악의 비중이 크고 음악이 <블레이드 러너>를 꽤나 닮았지만, 세기말적 어두움이 주 모체가 되었던 <블레이드 러너>와는 달리 <아바타>는 상대적으로 밝은 총천연색의 미래를 묘사한다. 강력한 악역이 없고 신선 노름하는 듯한 음모의 핵심이 다소 긴장의 끈을 풀어 놓기는 하지만, 자신의 본질을 자신의 뿌리에서 찾는 이 영화의 동양적 사상은 우리에게 익숙한 헐리우드 스타일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오병훈)



(총 1명 참여)
bjmaximus
이미 같은 제목의 싱가폴 영화가 있었네.     
2010-08-3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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