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프겐은 사회주의자인 서사극 작가 브레히트의 혁명적 연극을 공연하는 배우다. 그는 함부르크 극장의 총감독 자리에 취임하고 [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펠레스역을 맡으면서 상당한 명성을 얻는다.
그러나 명성이 차츰 높아질수록 아울러 명예욕도 불어나기 마련. 그는 자신의 야심과 예술적 성취를 위해 애인 줄리엣 대신 베를린 극장장의 딸과 결혼하고 나치 장군의 애인에게 접근하는 등 기회주의적으로 처신하기 시작한다. 급기야 자신의 정치적 신조를 버리고 히틀러의 오른팔 괴링을 후원자로 둔채 나치에 협력하는 회프겐. 깨끗한 예술가의 영혼을 차츰 잃어가는 회프겐은 결국 자신의 모습에 회의를 느끼고 번민하기 시작한다. 한편으로는 나치의 꼭둑각시에다가 동료를 밀고하는 짓도 서슴치 않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나치에게 쫓기는 애인 줄리엣을 해외로 탈출시키고, 반나치 활동으로 체포된 친구의 석방을 탄원하는 그. 엇갈리는 욕망과 두려움, 죄책감 속에서 괴로워하고 자기모순의 함정에 빠진 회프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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