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프랑스령 인도차이나(베트남)에서 태어났으나 자신을 프랑스인으로 여기며 프랑스에 정착해 살고 있다.
그녀는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났으나 가족을 잃고 프랑스에서 할머니 손에 자랐다. 할머니의 죽음 이후 갈 곳을 잃은 그녀는 신비한 힘을 간직한 자바 섬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자바의 화산에 매료된다.
그녀에게 프랑스는 용서할 수 없는 아버지의 나라이다. 그에게 베트남은 의미가 퇴색해버린 고향이다. 시간이 지나며 두 사람에게 고향의 의미는 더 더욱 희미해진다.
한여름의 어느 날, 아파트를 처분하러 파리에 돌아온 그녀는 위층에 사는 그를 우연히 만난다. 두 사람은 그의 아파트에서 20일 동안 모든 것을 잊은 채 맹목적인 사랑을 나눈다. 각자의 고향에서 도망치던 두 사람은 서로를 통해 고향을 발견하고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살리게 된다. 20일에 걸친 그들의 정열은 프랑스 혁명 기념일의 불꽃과 함께 꿈처럼 사라지고 만다.
그녀는 아파트를 처분하고 동양의 섬 자바로 돌아간다. 그는 그녀를 찾기 위해 자바로 간다. 그녀가 얘기해 주었던 장소들을 돌아다니며 그녀를 찾아 보지만 만나지 못한다. 애틋한 사장의 흔적만이 기억 속에 남아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