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출생의 나탈리 리샤르는 1986년 파리국립 연극 학교를 졸업한 뒤 다양한 영화에 주조연으로 활약하며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배우로 거듭났다. 프랑스 누벨바그 필름을 대표하는 자크 리베트 감독뿐만 아니라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2번이나 수상한 미카엘 하네케 감독,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에 빛나는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과도 여러 번 협업하며 거장 감독들이 신뢰할 수 있는 배우로 손꼽혔다. 특히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장만옥이 주연을 맡은 영화 <이마 베프>에서 주인공 장만옥에게 호감을 표현하는 레즈비언 의상 디자이너 역할을 통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사하며 전미 비평가 협회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나탈리 리샤르는 <사랑 후의 두 여자>의 시나리오가 갖고 있던 역사성과 강렬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표현들에 매료되어 참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감독 알림 칸은 부부 사이의 배신이나 남편의 이중적인 삶에 대해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도 여러 개의 집단에 속한 사람들의 역설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메리는 바다를 건너면서 그동안 자신이 단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남편의 모습을 발견하고, 쥬느는 바다 건너에 있는 아메드의 아내의 진짜 모습을 알지 못하죠"라고 해석했고 남편의 배신을 알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들 간의 경쟁은 회피하고 그려지지 않는다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저는 그것이 더 일반적이고 적절한 연출이었다고 생각해요. 메리와 쥬느는 모두 삶의 격변기를 맞이한 인물이에요. 한 사람은 남편이 죽고 다른 한 사람은 오랫동안 사랑했던 연인과 멀어지기로 결심하고 이사를 준비하죠. 그리고 메리와 쥬느, 두 사람 사이에는 솔로몬이라는 아들까지 있기 때문에 서로 대립하기 보다 서로를 이해하고 마주 볼 수 밖에 없는 거겠죠"라며 연기를 하며 자신이 느꼈던 바를 진솔하게 이야기했다.
FILMOGRAPHY 영화_<네버 렛 미 고>(2011), <영 앤 뷰티풀>(2013), <처음 만난 파리지엔>(2017) 외 다수
수상경력 1998 전미 비평가협회 여우조연상 후보 2002 밀란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