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대 교수인 아버지와 오스트리아 남작부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상류층 귀족 출신의 마리안느 페이스 풀. 17세에 팝가수로 데뷔한 그녀는 천상의 목소리’, ‘60년대 아이콘 스타’로 불리며 당대 최고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역시 당대 최고의 록그룹인 롤링 스톤스의 리드보컬 믹 재거를 만나면서 그녀의 인생은 한 순간에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된다. 섹스 스캔들과 마약 중독에 허우적거리며 연예계 퇴출은 물론, 인생의 밑바닥까지 추락해버린 그녀. 하지만, 천부적인 재능을 수면아래로 보내긴 하늘도 아쉬웠던 걸까. 중년의 나이가 된 마리안느는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마리 앙투와네트>와 유명감독들의 옴니버스작 <사랑해 파리>에 출연하면서 영화를 통해 서서히 연예활동을 재기한다. 그러다 5개 국가가 합작한 <이리나 팜>의 여주인공 매기 역을 맡게 되면서 예전의 스타이미지는 물론, 성숙한 내면 연기자로의 변신에 성공하게 된다. 극중 중년 여성인 매기는 가족의 위기상황을 겪으며 쉽지 않은 선택을 하게 되고, 그 선택을 통해 자기 자신은 물론, 남들에게 당당한 제 2의 인생을 살게 되는 인물이다. 이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가 중년의 나이에 제 2의 전성기를 맞게 된 마리안느의 실제 인생과 닮아있다. <이리나 팜>으로 마리안느는 베를린 영화제 가장 강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됐으며 주인공 마리안느의 훌륭한 연기에 힘입어 <이리나 팜>은 금곰상 노미네이트와 심사위원의 최고평점 득점이라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데뷔 후 40년 동안 영화와 텔레비전, 음악, 패션 등을 통해 진정한 아티스트의 모습을 보여준 그녀는 얼마 전 유방암 수술을 성공리에 마치고 2007년 봄, 월드투어를 준비 중에 있다.
필모그래피 이리나 팜 (2007) / 마리 앙투아네트(2006) / 사랑해 파리(2006) / 햄릿(196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