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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 카즈오 (Kazuo Oga)
+ / 국적 : 일본
 
미 술
1994년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平成狸合戰ぽんぽこ)


“보는 이가 빨려 들 것 같은 공간을 표현하고 싶다”
나는 ‘그림을 보는 이가 빨려 들 것 같은 공간을 표현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배경을 그리고 있다. 취재를 가서, 카메라와 비디오에 담아온 풍경을 작은 곳까지 세세히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고 싶은 사물이 가지고 있는 각개의 특징을 끄집어내어서, 가능한 한 단순히 그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단순화 시킨 사물을 겹쳐 보거나, 병렬로 배치해 보거나, 또는 색의 변화 등 을 생각해, 지루해 지지 않게 배치시킨다면 자연스러운 공간이 표현된다고 여긴다. 그리고, 이것이 풍경을 그리는 데 있어서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에게서는「단순히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만이 아니라 사람이 살고 있고, 마을의 느낌을 살릴 수 있는 생활감 넘치는 풍경으로 해주길 바란다」라는 말을 들었다.
이 작품에서 골머리를 썩힌 장면의 하나는 거대한 마네키 네코(손님을 부르는 고양이)의 내부였다. 감독은「종이를 겹붙여 만든 연극의 소품처럼 만들면 되지 않겠냐」라고 말했지만 고양이 얼굴의 내측 그림과 모락 모락 피어 오르는 증기를 어떻게 표현하면 되는지 상당히 고민하였다.
내가 지브리에서 미술을 담당한 작품은 <이웃집의 토토로>, <추억은 방울방울>에 이어, 이 작품이 세 번째 작품이다. 매번 취재는 상당한 신경을 써서 가지만, 이번에는 타마 구릉지의 들과 산, 주면의 인가와 광대한 택지 조성지, 그리고 공장 현장에 몇 번이다 갔다 왔는지 모를 정도다. 지금까지 취재에 이렇게 힘을 들인 적은 없었다. 택지 조성지는 일의 방해가 되지 않도록 휴일이나 비가 오는 날을 이용해서 방문하여 사진을 찍었다. 아무도 없다고 여긴 공사장 사무실의 창이나, 트럭의 운전석에서 사람의 기척을 느껴, 조금은 등골이 오싹했던 적도 있었다. 그 외에도 파출소라든지 편의점 등 취재가 곤란했던 곳도 상당히 많았다고 기억한다.
타마 구릉지는<이웃집의 토토로>라든지 <추억은 방울방울>의 일을 하면서도 몇 번인가 취재를 했던 적이 있는 장소이고, 내가 살고 있는 동네와 가깝다는 점도 있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자주 놀러 가는 곳이다. 소위, 우리집 정원과도 같은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에서 아름다운 산과 들 그리고 사철마다 변하는 풍경을 그리는 것은 개인적으로 타마 구릉지에 대한 보은이라 생각한다.
함께 고생해 준 미술 스태프의 근성 넘치는 힘과 노력의 덕분으로 상당히 훌륭한 작품이 그려졌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이 매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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