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크리스마스>는 크리스찬 카리온 감독이 몇 년 동안 철저한 준비 작업을 거쳐 완성시킨 작품. 감독은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14년에서 1918년까지 독일 점령지역이었던 프랑스 북부 Nord지역 출신이기도 하다. 그가 어린 시절을 보낸 이 지역은 아직까지도 가끔 땅에 묻힌 군인들의 물품이나 서류뭉치들, 실탄들이 발견되기도 하는 곳이다. 그는 어린 시절 많이 들었던 독일점령시기의 일화들과 북부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전쟁에 대한 기억과 정서를 이 영화를 만드는데 많이 떠올렸다고 한다.
<메리 크리스마스>는 1993년 크리스찬 카리온 감독이 이브 뷔페토 (Yves Buffetaut)의 저서 <플랑드르와 아르투아의 전쟁 1914-1918>에 ‘1914년 믿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라는 소제목으로 실린 실제 전쟁 기록들을 읽고, 영감을 받아 기획되었다. 이 책에 소개되었던 독일군 테너의 노래가 프랑스 병사들에 의해 갈채를 받은 에피소드 그리고 독일군과 프랑스군, 영국군이 서로 우정을 쌓으며 함께 축구를 하고, 편지와 크리스마스트리를 나눴다는 기록들에 감독은 많은 충격과 감동을 느꼈다고 전한다.
감독이 자신의 첫 장편 <봄을 전하는 제비> (2001)을 마친 후 2002년부터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한 <메리 크리스마스>는 무엇보다 시나리오 작업을 위한 자료모음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프랑스와 영국, 독일 세 나라를 오가며 병사들간의 교류의 증거를 모았으며 이 과정에서 그에게 영감을 준 책의 저자인 이브 뷔페토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크리스찬 카리온 감독은 ≪ 실제 기록 안에서 영화 속 캐릭터들을 찾아내거나 영향을 받아 인물들을 만들어내는 것이 나에겐 참 중요했다. 나를 포함해 이 영화에 참여한 우리 모두는 이 영화를 당시 전장에서 서로에게 한발씩 다가가는 용기를 가졌던 병사들을 생각하며 촬영에 임했다. 나에게 이 병사들은 비겁자도 영웅도 아닌 믿을 수 없을 만큼 인간성에 다가간 사람들이다. 또한 이 영화에서 재현된 교류와 우정은 단순히 영국, 프랑스, 독일에만 한정되지 않고, 전세계인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이 영화가 현재 전쟁 중인 국가들에서 상영되어지기를 바란다. ≫고 밝혔다.
FILMOGRAPHY <메리 크리스마스>(2005), <봄을 전하는 제비>(200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