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치 대학 서양문학과를 졸업한 후 UCLA 연극예술 영화제작 과정에 입학한 이치엔 감독. 학생 시절 만든 단편 영화로 1987년 골든 크라운 최우수 단편 영화상을 수상하며 연출가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대만으로 돌아와 광고계에 종사한 그는 수많은 광고상들을 휩쓸며 인기 광고감독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1995년, 첫 장편 영화 <고독 클럽>을 선보였고, 2002년 두 번째 장편 영화 <남색대문>을 통해 칸 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되는 쾌거를 이뤘다. 칸 국제영화제 감독주간은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이는 감독들을 소개하는 대표적인 섹션이다. <남색대문>은 2002년 제55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 주간 상영 후 “매혹적이다”(New York Post), “아름다운 영상미, 그리고 섬세하게 그려낸 감정선이 인상적이다“(Hollywood Reporter), “사랑스러운 청춘들의 이야기”(New York Daily News) 등 유수 언론 매체와 평단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대만 청춘 영화 신드롬의 시작을 알렸다. 지금은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은 대만 청춘 영화가 당시에는 기존 대만 영화와 다른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이치엔 감독은 세 청춘의 엇갈린 관계 속에서 사랑, 우정, 꿈, 그리고 정체성에 대한 고민까지 심도 있게 다루며 독보적인 청춘 영화를 완성시켰다. 여기에 광고 연출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만의 푸른 여름을 스크린으로 완벽하게 구현하며 시각적인 아름다움까지 놓치지 않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