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홋카이도 출신인 곤 사토시(今敏) 감독은 무사시노(武藏野)대학 시각 전달 디자인과에 재학하고 있던 1982년 영매거진(ヤングマガジン)을 통해 만화가로 먼저 입문한다. 만화잡지에 단편만화를 발표하던 그는 대학 졸업 후 1990년 첫 단행본인 <해귀선(海歸線)>을 발표함과 동시에 <노인Z(老人Z)>에 미술설정으로 참가하며 애니메이션에 발을 디딘다.
1991년 자신의 단행본 <월드 아파트먼트 호러(ワ-ルド アパ-トメント ホラ-)>가 만화화 되면서 애니메이션의 매력을 깊이 깨달은 그는 이후 <기동경찰 패트레이버2(機動警察パトレイバ-２)>에서 레이아웃, <메모리스 그녀의 추억(MEMORIES 彼女の想いで)>에서 각본 등 애니메이션의 각 부분에 차례로 참여해 실무경험을 축적한다.
차근차근 노하우를 쌓은 그는 마침내 1998년, <퍼펙트 블루(Perfect Blue)>라는 야심찬 신작을 내놓으며 애니메이션 감독으로서 명함을 내민다. 깜찍한 캐릭터와 로봇들이 주름잡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에 실사와 같은 스토리와 구성을 내세워 당시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 이 작품은, '새로운 장르의 일본 애니메이션의 탄생'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세계 각국의 영화제에 초대되어 수많은 상을 수상, 일본 내에서도 대히트를 기록하고 충격적인 데뷔를 장식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은 캐릭터들이 반복해서 카피되고, 원작에서 TV시리즈로, 다시 영화판으로 재생산되는 일본 만화 산업계의 관행을 깬 오리지날 작품이 가지는 힘을 가지고 있다.
<천년여우>에서는 감독, 기획은 물론 각본, 캐릭터 디자인까지 담당, 화면 구석구석까지 신경을 쓰면서 그만의 칼라를 표현했는데, 결과 현시점에서의 집대성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줌으로써 세계가 기대하는 놀랄만한 또 하나의 작품을 완성시켰다.
개성만점 도쿄 트리오의 모험담을 그린 애니메이션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은 세계 유수 영화제 초청, 제 7회 일본 미디어 예술제 애니메이션 부문 우수상, 제58회 마이니치 영화콩쿨 애니메이션 영화상, 제3회 도쿄국제아니메페어 극장영화부문 우수작품상 및 감독상 수상의 영광을 얻은 작품이다. 어느 날 우연히 길을 걷다가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의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말하는 감독은 화려한 도시 뒤에 감춰진 소외계층들에게도 기적은 찾아 온다는 희망적인 이야기로 세계를 또 다시 감동시키고 있다.
Filmography
2003년 :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東京ゴッドファ-ザ-ズ, 감독)
2001년 : 천년여우(千年女優, 감독)
1998년 : 퍼펙트 블루(Perfect Blue, 감독)
1995년 : 메모리스 그녀의 추억(MEMORIES 彼女の想いで, 각본)
1993년 : 기동경찰 패트레이버2(機動警察パトレイバ-２, 레이아웃)
죠죠의 기묘한 모험 5화(ＪＯＪＯの奇妙な冒險 5, 각본/콘티/연출)
1991년 : 월드 아파트먼트 호러(ワ-ルド アパ-トメント ホラ-, 원안)
1991년 : 달려라 메로스(走れメロス, 레이아웃)
1990년 : 노인Z(老人Z, 설정)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