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과 출신인 남궁선 감독은 ‘현실과 이상 사이 가교를 놓는 일’이라는 점에서 비슷했던 영화의 매력에 매료되었다. 졸업 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에 진학, 영화학도 시절 작업한 단편 <세상의 끝>으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세계적인 학생영화제 넥스트릴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최악의 친구들>로 제8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비정성시부문 최우수작품상을 거머쥐는 등 다수의 단편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맡으며 일찌감치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첫 장편 <십개월의 미래>는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는 임신이라는 변수를 맞이한 주인공 미래의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는 동시에 터져 나오는 유머를 곁들인 감각적이고 위트 넘치는 연출을 선보이며 2021년 독립영화 최고의 화제작에 등극한다. 늘 인간을 향한 관심을 잃지 않았던 남궁선 감독은 현시대 청춘들의 고민을 비추기 위해 한국의 아이돌 시스템으로 눈을 돌렸다. 이십 대 중반에 은퇴하게 된 실패한 아이돌 친구 셋의 이야기는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확장되었고, “힘든 것은 그냥 힘든 것이다. 그게 자신의 탓은 아니라는 걸 전하고 싶었다”는 기획 의도처럼 <힘을 낼 시간>은 올 연말 따뜻한 온기로 우리 모두의 마음을 밝힐 전망이다.
필모그래피 영화_얼굴 보니 좋네(2022, 연출), 십개월의 미래(2021, 연출/각본/편집/음악), 여담들(2020, 연출), 남자들(2013, 연출), 최악의 친구들(2009, 연출/각본/음악/CG/편집), 세상의 끝(2007, 연출), 가희와 BH(2006, 제작), 물결이 일다(2005, 미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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