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코지의 원작소설의 280만부 판매기록에 이어 1,2부 총 400만명이라는 영화의 흥행 기록으로 일본에서는 '링 신드롬'이라는 말이 나돌았을 정도로 주목받았던 영화. [링]이 일본에서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이유는 먼저 원작이 갖고 있는 아이디어의 새로움, 묘사의 리얼리티, 구성의 치밀함 덕분이다.
원작소설은 먼저, 보고 나면 7일만에 죽음에 이르는 비디오의 저주라는 매우 특이한 소재를 다룬다. 비디오의 저주에는 한맺힌 여인의 원한이 서려 있다. 여인의 한은 일본, 한국, 중국 등 동양의 괴담 어디에나 등장하는 너무나 익숙한 동양적 모티브다. 여기에 작가는 비디오라는 첨단 문명의 이기를 끌어들이고 생명공학의 지식을 동원해 아주 고전적인 정서와 첨단의 패션을 절묘하게 조화시킨다. 그리하여 비디오를 보면 일주일만에 죽고, 죽음을 모면하려면 복사해서 남에게 보여줘야만 하는 소녀의 저주는 첨단의 영상소비문화에 질식한 동심의 보복으로 읽히면서 문명비판적 함의 마저 갖게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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