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키스>는 서른을 몇 달 앞둔 29살의 카를로와 그의 친구들의 이야기로, 어른이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오히려 일탈과 위반의 유혹에 사로잡히게 되는 29살 어른들의 사춘기를 다룬 영화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싶어하고, 짜여진 틀에서 벗어나 자유를 추구하는 '사춘기' 특유의 심리상태가 십대들이 아니라 다 큰 어른들의 이야기로 펼쳐진다는 점이 색다르다. 특히 자유분방했던 20대에서 사회적 책임을 떠맡아야 하는 30대로 넘어가는, 29살이라는 특수한 나이의 열병과 심리를 탁월하게 묘사해, 이탈리아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큰 공감을 얻은 작품이다. 핸드헬드 카메라의 리드미컬한 움직임과 빠른 편집, 드라마틱한 음악사용을 통해 유쾌하고 발랄한 분위기를 전달하지만, 보고난 후 사랑과 인생, 성숙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는, 젊지만 "철 든"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