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really Perfect “Ferpect Crime”!
영화 제목을 주욱 읽어보면 눈에 띄는 오타 하나. P와 F가 뒤바뀐 Ferpect는 어이 없는 실수로 보인다. 아무리 허술해도 그렇지, 어떻게 제목을 틀릴 수가 있지? 그렇지만 Perfect가 Ferpect가 된 것은 온전히 감독의 의도이다.
남 부러울 것 없이 완벽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던 라파엘은 루르데스에게 휘둘리기 시작하면서 자신이 항상 추구해왔던 완벽한(Perfect) 그 무엇에서 뭔가 빠진(Ferpect) 그 무엇으로 바뀌게 된다.
결국 라파엘은 자신의 완벽한 삶을 가로막는 유일한 걸림돌인 루르데스를 완벽하게 없애기 위해 차근차근 계획을 짜기 시작하지만 이미 그의 계획을 실행시키는 데는 뭔가가 부족하다.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조금씩 치밀해지는 그의 계획은 완전 범죄를 향해 달려가는 것 같기도 하다.
감독은 사람들의 허영심이 극단적으로 드러나는 고급 백화점이라는 공간에서 아주 단순하고 평면적인 캐릭터들을 통해 우리가 숭배하는 몇 가지를 다룬다. 외모, 능력, 우월감 같은 것. 절대적으로 뒤쳐진다고 생각했던 인간 군상이 특정 집단에게는 말할 수 없이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등 우리의 발상을 뒤집는 기발한 진행으로 우리를 사로잡는다.
늘 역설적인 유머와 의미심장하게 수습하는 결말로 한 편의 만화 같은 즐거움을 만들어내는 이 악동 감독이 선사하는 결말은 결국 자신의 완벽했던 삶으로 회귀하는 라파엘일지, 혹은 완벽해 보이나 실은 완벽하지 않은 일을 저지르고 말았던 Ferpect한 라파엘이 될지 이를 조심스레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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