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사상 미디어를 가장 능동적으로 이용한 지적인 영화!
과연, 미디어는 어떻게 스타를 창조하며 사람들은 TV 드라마와 등장인물에 어떻게 몰두하게 되는가? [올리버스톤의 킬러]는 미디어가 어떻게 영웅을 창조하고 대중을 현혹시키는지 보여주었으며, [퀴즈쇼] [투 다이 포]등은 TV가 시청률을 위시한 상업성에 얼마나 찌들어 가는지 또 그로인해 얼마나 많은 진실이 왜곡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또한 짐 캐리의 [트루먼쇼]는‘인간에게 자연스런 삶이란 없고, 모든 것은 조작된 TV월드’라는 충격적 메시지를 던져준 바 있다. [너스 베티] 역시 초반부에 TV 드라마에 빠져 현실의 고통을 외면한 채 상상 속 꿈을 쫓는 한 여성의 어리석은 행로를 보여준다. 그러나 후반부에서 보여주는 베티의 모습은 어떠한가? 그녀는 자신을 잠식한 미디어에 지배당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성공을 돕는 계기로 만든다. 처음 미디어에 의해 자아를 상실한 베티는 결국 TV는 TV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이를 긍정적으로 활용, 유쾌한 인생찾기에 성공하는 것. 아마도 [너스 베티]는 영화사상 미디어를 가장 능동적으로 이용한 지적인 영화가 아닐까?
[너스 베티]가 색다른 이유! 전, 후반부가 대구를 이루는 기상천외한 구조! 94년 쿠엔틴 타란티노가 [펄프픽션]을 처음 들고 나왔을때, 영화에서 더이상 기이한 구조는 없으리라 예상했다. 무려 하루동안에 일어나는 그 많은 사건들을 조각조각 떼어내 퍼즐맞추기처럼 만들었을 때, 모두가 탄성을 내질렀다. 그렇다면 [너스 베티]는 어떤가? 얼핏 눈에 띄는 색다른 구조는 없는 듯하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볼 것! 영화의 후반부가 전반부와 교묘한 대구를 이루며 살짝 변형하여 재인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오프닝 / 에필로그 - TV 드라마 화면에서 시작해 현실을 비추면 TV에 몰두하고 있는 까페 점원. 점원에게 뭔가를 요구하는 손님. TV에서 눈을 떼지 않고도 착착 일을 해내는 점원의 모습. 시작 20분 / 마지막 20분 - 거실에서는 소동이 벌어지고 소동 끝에 살인이 발생한다. 동시에 방에서는 조용히 뭔가에 몰두하고 있다. 이때 거실과 방이 교차편집된다. 중반 10분전 / 중반 10분후 - 아리조나 사막에서 데이빗에게 청혼 받는 베티의 환상. 그랜드 캐년에서 베티와 키스하는 찰리의 환상. 새해 카드처럼 반으로 딱 접히는 맛있는 구조의 독특한 형식 또한 놓치지 않고 눈여겨 본다면 [너스 베티]는 분명 새롭고 재미있는 영화.
영화 속에 숨어있는 진짜 이승희를 찾아라!! ... 할리웃의 노랑나비에서 순결한 백의의 천사로
당신이 영화 [너스 베티]를 보다가 ‘혹시’하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면?? 맞다. 영화 속 TV 드라마 장면에서 간호사 차림을 한 유독 튀는 피부를 가진 멋진 여성을 봤다면, 그가 바로 할리웃의 노랑나비 이승희다. 그녀는 지난 1998년부터 미국의 실제 TV 드라마 [사랑하는 이유 A Reason to Love]에 자신의 미국식 이름이기도 한‘쟈스민’으로 고정 출연중이다. 영화의 맨 앞부분과 베티가 드라마 촬영장에 간 장면 등에서 그녀의 반가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너스 베티] 속에서는 킬러 웨슬리(크리스 락)가 쟈스민의 열렬한 팬인 관계로 그녀의 이름이 자주 언급되기도 한다. 이러한 인연으로 우리는 [너스 베티]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깜짝 선물처럼 이승희를 만날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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