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안썸머'는 늦가을에 문득 찾아오는 짧은 여름날을 말한다.
그래서 그것은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찬란했던 순간을 뜻하기도 한다.
변호사와 사형수...
변호사와 사형수의 사랑... [인디안썸머]의 사랑은 안되는 줄 알면서 시작되어버린, 그래서 더욱 치명적이고 절실한 사랑이다. 사랑이란 것을 기대하기 힘든 '변호사'와 '사형수'의 만남, 그러나 이상기후처럼 이들의 사랑은 갑자기 시작되어 버렸다. 생의 처음 다가온 진실한 '사랑'. 미치도록 살고 싶은 순간 여자는 이미 '사형수'가 되어있고, 그 여자의 존재는 '법의 진실'을 믿던 변호사의 마음을 혼돈 속으로 밀어넣는다. 욕심내어선 안될 사람을 사랑해 버린 두 사람. 시작부터 쉽지 않은 이 사랑은 이루어지기엔 너무나 무한하고 멀다. 그러나 장애가 커 갈수록 그 사랑은 더욱 절실하다.
절실한 사랑의 공간... 교도소 접견실, 법정
교도소 접견실
위압적으로 버티고 선 교도소, 을씨년스럽고 고요한 그 곳은 잿빛 일색이다. 육중한 철창문을 지나 어두운 복도 끝에 자리잡은 접견실. 그 어둔 곳으로 스며드는 작은 햇살처럼, 준하와 신영에게도 사랑이 스며든다. 가느다란 햇살이 작지만 그래서 소중하듯, 그들의 위태로운 사랑도 더 애절하다. 차갑고 어둡던 교도소 접견실은, 이제 그들의 사랑으로 점점 밝게 변해간다. 변호사 서준하에겐 피고인을 접견하는 곳이 아닌,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는 공간이 된다. 피고인 이신영에겐 죽음을 기다리는 곳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자리가 된다. 2001년 영화 [인디안썸머]에서 이곳은 사랑의 공간이 된다.
법정
'접견실'이 사랑이 시작되는 공간이라면, '법정'은 그 사랑을 지켜야하는 마지막 사투의 장이다. '법'이란 절대적 권위가 지배하는 지극히 공식적이고 건조한 그 곳. 법의 진실을 믿고 따르던 변호사 서준하는 사랑 앞에서 흔들리기 시작한다. 심판대에 앉아 있는 살해 혐의의 여자, 그러나 그 여자가 준하에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구해야 하는 생의 처음 사랑이다. 그래서 법정에 선 준하의 싸움은 단 한명의 아군도 없는 힘겹지만, 결코 이겨내야 하는 목숨을 건 전쟁과 같다. 2001년 [인디안썸머]에서 '법정'은, 사랑하는 여자의 '생'과 '죽음'을 사이에 둔 갈림길이자, 동시에 그들의 사랑을 운명짓는 곳이다.
가슴을 울리는 음악!
[인디안썸머]는 개봉 전부터 음악이 화제가 될 것 같다. 영화음악을 맡은 Michael Staudacher. 그는 독일 함부르크 음악대학에서 음악공부를 하고 미국 헐리우드에서 영화음악가로 활동했던 음악가. 그가 한국에서 선보이는 선율은 얼마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던 [러브레터]의 음악보다 맑고 아름답다. [인디안썸머]는 그가 함께 작업해던 스텝들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LA 파라마운트 스튜디오에서 녹음하였으며, 이는 보기드문 완성도를 가진 아름다운 O.S.T의 탄생을 의미한다. 또한 [인디안썸머]는 유수한 뮤지션들이 영화와 연계한 작업을 요청,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개봉되기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이소라의 '제발', [약속]의 'goodbye'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제시카의 'lost without your love'는 모두 그렇게 [인디안썸머]에 참여한 음악들. 그들은 [인디안썸머]의 스토리만으로도 자신의 음악을 돋보이게 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영화 뿐 아니라 예고편과 뮤직비디오의 저작권을 스스로 부담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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