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애니메이션 50여년만의 첫 '깐느' 진출!!
옛날 옛적에~ 동화책이 한장씩 넘어간다. 부~욱. 거대한 초록손이 스크린 가득한 동화책을 찢어버린다. 그리고 쏴~ 화장실 물내리는 소리. 성에 갇힌 공주는 누군가가 오는 인기척에 '잠자는 숲속의 공주'라도 되는 양, 다소곳이 누워 입술을 쭉 내밀며 슈렉을 엿본다. 산적이 나타나 괴물을 때리면 공주가 나타나 위력적인 [매트릭스] 발차기로 순식간에 해치운다. 아니 도대체 이런 엽기적인 얘기가?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이것은 2001년 권위적이기로 유명한 깐느 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당당하게 출품된 [슈렉]의 수많은 설정중 단지 일부일 뿐이다. [백설공주][인어공주][미녀와 야수]등에서 디즈니가 끊임없이 보여준 아름답고 예쁘며 조신한 공주와 순수하고 착한 왕자의 이야기를 비꼬며 뒤집기의 재미를 선사한 [슈렉]은 애니메이션으로는 20여년만,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으로는 50여년만에 처음으로 깐느 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된 작품. 깐느에서 첫 상영된 5월 12일, 기자,영화관계자를 비롯한 모든 관객들은 웃음과 박수를 아끼지 않았으며 깐느 영화제에 관객 인기상이 있었다면 아마 [슈렉]이 탔을 것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슈렉]은 기존의 모든 고정관념,선입관을 깨어버리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웃음을 선사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훨씬 더 정교하게, 훨씬 더 자연스럽게... 컴퓨터 속의 마법이 시작됐다.
영화를 보고나서 가만히 생각해보면 슈렉의 꿈뻑이는 눈, 피오나 공주의 옷자락의 움직임, 덩키의 털이 바람에 움직이는 것, 주변 나무들의 움직임등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움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개미]를 통해 여러가지 애니메이션 시스템을 시도했던 PDI/드림웍스는 [슈렉]을 통해 '개미'가 아닌 '인간'을 표현하는데 도전했다. 곤충이나 장난감과는 달리 섬세하고 복잡한 얼굴 표정과 다양한 동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간을 제대로 표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덩치 큰 괴물 '슈렉'에서부터 1m도 안되는 단신 '파콰드 영주'까지 다양한 사이즈에 치고 받고, 웃고 울며. 날기까지 하는 여러 캐릭터들의 자연스러움을 표현해야 했다. 기존의 시스템으로 이 모든 것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 PDI/드림웍스는 인간의 피부, 근육, 뼈가 다층적으로 표현 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4년이라는 제작 기간동안 근육의 움직임에서 옷의 주름까지 잡아낼 수 있는 '쉐이퍼'와 표면의 빛과 그림자를 자연스럽게 표현해 질감을 나타낼 수 있게 해 주는 '쉐이더', 일반 그린 하우스 처럼 나무 및 식물들을 길러내 숲을 형성하도록 해 주는 '디지털 그린 하우스'등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냈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캐릭터들과 주변환경은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실사의 합성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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