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엘비스 프레슬리! 그에게 오마쥬를 바친다!
어찌보면 이 영화는 엘비스가 없었으면 아예 만들어질 수 없었을 작품인지도 모른다. 감독 데미안 리텐스타인은 광적인 엘비스 매니아. 따라서 엘비스에게 오마쥬를 바치는 장면을 이 영화에서 어렵사리 찾을 수 있다. 카지노 습격사건 장면 중, 커트 러셀이 연기한 '마이클'이 몇 명의 엘비스 팬들에게 둘러싸여 사인을 해주는데, 이 팬들 가운데 한명이 엘비스가 출연했던 영화 [It Happened at The World's Fire]의 사운드트랙 앨범을 '마이클'에게 내미는 장면이 바로 그 '오마쥬 장면'. 감독 뿐 아니다. 커트 러셀은 아역시절 실제 엘비스와 함께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는데, 그후 79년 TV영화 [This is Elvis]에서 '엘비스'역을 맡아 에미상에 노미네이트 된 바 있다. [3000마일]에서 다시 한번 엘비스 변장을 하게 된 러셀은 이번만은 엘비스 변장의 느낌이 달랐다며 이렇게 말했다. "나는 엘비스일 필요가 없었다. 그저 엘비스의 의상을 입을 뿐이었다. 그렇지만 뭔가 꿈틀대는 엘비스의 기가 느껴졌었다. 우리는 엘비스인 냥 움직이며 걸어다녔고, 그때 바로 엘비스의 정신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의 모든 움직임이 나의 정신 속으로 들어와 한순간이라도 킹(엘비스)이 된 것처럼 착각하게 됐다."라고.
블루스, 재즈, 테크노, 하드코어, 뉴 록을 망라한 사운드트랙의 버라이어티!
[3000마일]의 사운드트랙은 다양한 뮤지션들이 대거 합세하여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레이지 어겐스트 머신' 이후 하드코어 그룹 중 단연 손꼽히는 'Hed Planet Earth'가 이 영화의 메인테마곡인 "Killng Time"을 불러 영화전체의 무게감을 살려준다. 또 얼터너티브 록 이후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뉴 록'을 연주하는 'Filter' 'Nothing Face' 'Spinshank' 등의 그룹이 격렬한 하드보일드 액션을 한껏 살려준다. 엠비언트풍의 크로스오버 뮤직을 선보이고 있는 그룹 'BT''Hednoize'는 쫓고 쫓기는 '머피'와 '마이클'의 심정을 대변해 주는 듯하다. 여기에 테크노 밴드 'Hard Knox'가 록그룹 'Fat Boy Slim'의 "Come in Hard"를 테크노버젼으로 연주한다. 물론 블루스가 빠질 수 없다. 'Kenny Wayne Shepherd'가 "In 2 Deep"을 아주 구성지게 부른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이 사운드트랙의 핵은 바로 '엘비스 프레슬리'. 그의 넘버원 히트곡 "Such A Night"가 화려한 라스베가스의 풍광과 어우러져 영화전체에 그루브한 느낌을 자아내도록 하고 있다.
이들이 뜨자 라스베가스가 발칵 뒤집혔다!
이 영화의 주요배경인 '리베라 호텔'은 라스베가스에서 가장 전설적인 장소로 1955년 처음으로 문을 연 이후 그 명성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헐리웃 영화에 낯설지 않은 리베라 호텔 객실과 카지노는 마틴 스콜세지의 [카지노]를 비롯, 수많은 영화들이 촬영될 때마다 그 문을 열어왔다. 이곳에서의 촬영은 [3000마일]의 '현란한 오프닝'과 '카지노 습격사건씬'을 위해 두 달 반 동안 지속됐다. 특히 리베라 호텔 주변의 '프리몬트 스트리트'에서는 '엘비 파이브'가 작전에 임하기 전, 으시대며 걸어가는 씬 촬영이 있었는데, 이 다섯명의 배우들이 거리를 걸으며 지나가자 군중들이 삽시간에 몰려와 촬영진은 큰 곤경에 처했다. 몰려드는 군중을 정리하기 위해 100여명의 경찰을 동원했음에도 불구, 오히려 1만 5천여명의 사람들이 떼거지로 더 늘어나기만 했다고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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