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원래 한강에서 인양된 한구의 시체와 그 시체의 나레이션으로 시작되고, 마지막은 친구들도 알아보지 못하는 부패된 시체의 모습으로 마무리된다고 한다.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정부의 지시로 여러 차례 수정을 거쳤던 <휴일>은 완성된 후에도 검열을 통과하지 못해 영화의 처음과 끝을 삭제해야 했다. 그러나 영화는 결국 세상과 만나지 못했다. “암울하고 퇴폐적인 정서”를 이유로 상영이 금지되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창고 안에 묻혀있던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이만희의 전성기 시절의 완숙함과 영화적 실험정신이 아직도 살아 숨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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