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끝, 사랑 시작 박찬욱 감독이 만드는 새로운 스타일의 로맨틱 코미디
<친절한 금자씨>를 끝으로 복수 3부작을 마친 박찬욱 감독의 다음 행보는 언론과 관객의 관심 대상이었다. 이어 차기작이 청춘 남녀의 ‘로맨틱 코미디’라고 알려지면서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감독 역시 ‘SF라고 착각하면 절대 안 괜찮은 영화’, ‘일종의 로맨틱 코미디’라고 설명할 만큼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기존 작품들과는 확실히 다른 영화이자 새로운 스타일에 대한 도전이었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이야기는 엉뚱하게 시작되었다. 어느 날 ‘몸에서 총알이 나오는 소녀’의 꿈을 꾼 박찬욱 감독은 이 인상적인 꿈 이야기에 다양한 스토리를 담아 한 편의 영화로 발전시켰다. 발단은 몸에서 총알이 나가는 소녀의 이야기지만 영화는 순수해서 더 엉뚱한 주인공들의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로 펼쳐진다. 특히 영화 속 배경인 ‘엉뚱한 상상과 공상이 가득한 신세계 정신병원’은 암울하거나 가학적인 공간으로 상징되는 정신병원과는 거리가 멀다. 파스텔 톤 색상을 주로 사용해 완성된 이 공간은 박찬욱 감독의 전작과는 또 다른 비주얼을 보여줄 것이다.
복수 3부작을 마치고, ‘정신병원+싸이보그+로맨틱 코미디’라는 낯선 조합을 통해 색다른 사랑이야기를 보여줄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박찬욱 감독의 새로운 시도이자 그의 영화 중 ‘가장 밝은’ 영화가 될 것이다.
박찬욱, 임수정, 정지훈 한국 문화계를 주도하는 그들이 만났다
세계가 인정하고 한국이 자랑스러워하는 감독 박찬욱과 당대 배우들 중 가장 뛰어난 연기력으로 자신의 자리를 구축하는 배우 임수정.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사로잡고 세계로 나아가는 영향력 있는 스타 정지훈.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박찬욱 감독과 임수정, 정지훈이 함께 만드는 새로운 스타일의 로맨틱 코미디로 언론과 관객의 기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더욱이 영화계와 가요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이들이 함께 작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찬욱 감독은 작품마다, 배우들의 연기가 최고로 빛날 수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창조해내는 데 일가견이 있다. 이번 작품에서도 임수정과 정지훈에게서 새로운 모습을 이끌어내고 배우들 역시 자신들이 품고 있던 매력의 절정을 선보인다.
각자 활동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였던 이들의 첫 만남이 만들어내는 시너지 효과는 결코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임수정의 변신, 정지훈의 도전 많이 기대해도 괜찮아!
임수정과 정지훈은 외모의 변신부터 말투, 표정, 감정 등 기존 이미지를 벗어 던진 신선하고도 놀라운 변신을 보여준다. 라디오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고, 사물과 대화하고, 도시락 한 가득 건전지를 담아가지고 다니며 자기가 싸이보그라고 착각하는 독특한 캐릭터 ‘영군’을 맡은 임수정. 흡사 모나리자처럼 눈썹을 탈색하고 <올드보이> 최민식과 비교될 만큼 자유분방한 헤어스타일로 변신한 그녀는 과감하면서도 한없이 순수하고 신비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원래 마른 편임에도 불구하고 ‘영군’처럼 오랫동안 밥을 먹지 않아 깡마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5kg을 감량하고 각종 상상 장면에 등장하는 고난도 액션을 위해 와이어 촬영을 감행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정지훈이라는 이름으로 스크린에 데뷔하는 비는 가수라는 타이틀을 잠시 접어두고 영화배우로 거듭났다. 잘 다듬어진 근육질 몸매는 헐렁한 환자복 속에 감춰두고 안테나 같은 헤어스타일을 한 안티 소셜(Anti Social) ‘일순’으로 태어난 것. 또한 다른 사람의 개성과 특기를 훔치는 캐릭터의 특징을 표현하기 위해 촬영 한 달 전부터 국내 최고 실력의 ‘요들송 중창단’ 서용률 씨에게 요들송을 사사 받고 바쁜 음반작업 중에도 라켓을 손에서 놓지 않으며 탁구연습을 해 수준급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영화 속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한 두 배우의 엉뚱하고도 매력적인 커플 연기가 기대된다.
자신만의 세계를 가진 사람들이 공존하는 ‘열린 공간’ 병원 한 층을 통째로 제작한 ‘신세계 정신병원’
비무장지대 DMZ(<공동경비구역 JSA>), 소음 가득한 공장(<복수는 나의 것>), 사설감옥(<올드보이>), 교도소(<친절한 금자씨>)까지 박찬욱 감독 작품에는 장소 자체가 이야기를 품고 있는 특징적 공간이 등장한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역시 ‘신세계 정신병원’이라는 특별한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정신병원은 기존의 폐쇄적인 병동과는 달리 마음대로 출입할 수 있는 개방적인 구조가 특징.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에 세운 ‘신세계 정신병원’은 안정실과 휴게실을 제외하고 병원복도, 여자 입원실, 남자 입원실, 전기치료실, 화장실 등 모든 공간이 한눈에 보이도록 한 층에 세워졌다. 이를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갖고 있는 인물들이 공존하는 열린 공간’의 의미를 부여한다. 화이트 칼라를 주로 사용하면서 파스텔 톤의 독특한 패턴을 조화롭게 배치하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같은 신비하면서도 동화적인 공간으로 탄생시켰다.
새로운 세계를 표현하기 위한 창조적 노력의 결과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환상적인 세계로 관객들을 초대할 것이다.
국내 최초로 HD 바이퍼 카메라 사용 공상 세계를 체험하게 할 다양한 CG 도입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영화계가 기술적으로 여러 가지 시도를 하는 시기에, HD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고 효율적인 제작시스템을 도입, 비용절감과 제작기간 단축을 의도로 제작된 HD 영화이다. HD 영화이면서 필름 카메라를 사용했을 때와 가장 비슷한 화면질감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 장비는 ‘바이퍼 카메라’. 최근 데이비드 핀처의 <조디액>, 마이클 만의 <마이애미 바이스>에서 사용되었지만 국내에서는 한번도 시도된 적 없었다. 이 카메라의 사용 자체가 도전이었지만 영화의 비주얼 컨셉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장비라고 판단하여 촬영을 감행했다. HD 카메라의 경우 필름 카메라에 비해 다양한 소스를 찍을 수 있기 때문에 비용 대비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지만 화질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등을 함께 작업했던 스탭진이 촬영과 조명을 보완해 완성도를 높였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캐릭터와 스토리 자체에 판타지적인 요소 많기 때문에 박찬욱 감독의 작품 중 가장 많은 컴퓨터 그래픽이 사용되었다. 상상 속 장면 중 몸에서 총알이 나가는 씬은 디테일한 부분까지 공을 들여 완성시킨 영화 속 명장면 중 하나이다. 이 밖에 스위스풍 언덕을 배경으로 주인공이 날아가는 장면은 크로마키 촬영 후 구름사진과 합성하여 탄생하였다. 무당벌레가 이끄는 침대에 올라타 영군이 구름을 헤치며 하늘을 나는 장면 등 이번 작품에는 관객들을 상상의 세계로 초대하는 특별하고 동화 같은 그림들이 기다리고 있다.
국내 최초로 사용된 촬영장비와 다양한 CG 작업을 통해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하고 있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이번 작업은 내용과 형식, 사용한 기술 등 모든 측면에서 다양한 시도를 한 작품으로 평가 받을 것이다.
영화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캐릭터들 엉뚱하고 재미있는 그들만의 개성을 표현하라!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여느 작품보다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싸이보그라고 착각하는 영군과 남의 특징을 훔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순을 비롯해 뒤로 걷는 사내, 요들송 소녀, 고무줄 맨 남자 등 기존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인물들이 주를 이룬다.
이 인물들은 정신질환 관련 서적 및 전문의와의 대화, 병원 취재를 통해 창조한 캐릭터이다. 정신병자이지만 그들 입장에서는 자기만의 세계를 갖고 있는 개성적인 사람들이다. 때문에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맞게 획일적으로 통일시키기 보다는 각 캐릭터의 부각에 중점을 두었다.
캔버스 천으로 만든 같은 병원복이라 할지라도 인물의 성격에 맞게 세밀한 차이를 주고 소품과 디자인 변형을 통해 캐릭터를 표현했다. 영군의 경우, 싸이보그는 밥을 먹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점점 말라가는 모습을 부각시키기 위해 최대한 옷이 헐렁해 보이게끔 커다랗게 만들었고, 다른 사람의 정체성을 훔치는 인물인 일순은 가면이라는 소품을 통해 캐릭터를 부각시켰다. 또한 지나치게 겸손해 거꾸로 걸어 다니는 남자는 남들을 배려하는 성격을 보여주고자 거꾸로 옷을 입히고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인물은 환자복 위에 화려한 나이트 가운을 걸치게 하는 등 의상만으로도 캐릭터의 개성이 확연히 드러나게 만들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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