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거장 감독의 면모를 보여주는 New style omnibus _ <티켓>
<에로스>,<쓰리>,<텐미니츠-트럼펫>등 거장 감독들의 만남으로 이루어진 옴니버스 영화의 경우는 대체로 하나의 공통된 주제 속에서 감독의 개성을 제한하지 않고 최대한의 독창적인 시선으로 주제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그러나 옴니버스 영화 <티켓>은 세 거장 감독들이 한 가지의 주제를 갖고 서로 다른 개성을 발휘하되 이제까지와는 사뭇 다른 New Style Omnibus Movie를 표방하며 관객들에게 색다른 옴니버스의 매력을 선사할 것이다.
<티켓>은 세 감독들이 릴레이 경주에서 바톤 터치하듯 이야기를 차례로 주고 받으며, 관객이 1등석부터 3등석까지 로마행 기차를 누비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이는 일본 시류의 한 형식인 ‘연구(連句)’의 구성과 유사한 형식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즉 <티켓>은 한 사람이 펼쳐놓은 이야기에 다른 사람이 자기 색깔의 다른 이야기를 이어 붙이는 일종의 ‘이야기 잇기 형식의 옴니버스 형식’을 선보이고 있는 것.
<티켓>으로 의기투합한 세 감독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스타일의 옴니버스 영화를 위해 영화 제작 단계에서부터 공통의 룰을 정해 영화를 만들었다. 첫째, 독립된 세 개의 이야기들이 서로 연결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 둘째, 이야기의 배경은 로마행 기차 안이어야 한다는 것. 이는 마치 한편의 장편 영화처럼 ‘캐릭터간의 연관성’과 기차 안이라는 ‘한정된 공간성’을 통해, 관객들의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유지시키고자 했던 것이며, 동시에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한 설득력을 높이기 위한 세 거장 감독들의 날카로운 의도도 숨어 있다.
로마행 기차 여행, 그리고 그 안의 사람들에 대한 세 감독의 여유있는 시선과 즐겁고 유쾌한 수다 <티켓>은 감독들이 살짝 살짝 감춰놓은 반전의 복선들과 그 연결 고리들을 찾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제 관객들은 곧 그들이 들려주는 기차 여행 이야기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오늘, 한 장의 티켓으로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여행을 맛봤다.
여행은 일상을 잠시 뒤로 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나면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경험이다. 여기에 더해 나와 아무 상관 없는 사람들과 색다른 인연을 만들 수 있다면, 이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추억이 된다. 여기 세 감독이 로마행 기차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소재로 당신의 인생을 변화시킬 만한, 따스한 인간애가 넘쳐나는 영화를 만들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기차라는 공간 안에서 티켓 한 장에 얽힌 유쾌한 사연을 담은 영화 <티켓>은 짜릿한 여행과도 같은 감동을 전한다.
<티켓>은 로마행 기차 안에서 만나는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을 통해 티켓 한 장으로 인한 해프닝과 깨달음을 유쾌하고 재치있게 풀어낸 영화다. 에르마노 올미 감독이 연출한1등석 이야기에선 우연히 알게 된 미모의 여인과의 짜릿한 로맨스를 꿈꾸는 노신사를 통해 여행에서 뜻하지 않게 발견하게 되는 숨겨진 욕망을 섬세하고 감성적인 분위기로 담아냈고,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이 연출한 2등석 이야기에서는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된 고집불통 노부인과 자원봉사 청년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통해 소통의 부재와 관계의 중요성을 역동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그려냈다. 켄 로치 감독의 재치있는 연출이 돋보이는 마지막 3등석 이야기에서는 열혈 축구팬 소년들이 알바니아 난민 가족에게 티켓을 양보하게 되는 상황을 짜릿하고 기분좋은 감동으로 마무리지었다. 팍팍한 일상을 뒤로 하고 떠나는 여행에서 각양각색의 사람들과 부딪히며 겪게 되는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펼쳐지는 유쾌한 기차 여행. 이제 당신은 <티켓>을 통해 세 감독이 선사하는 마법 같은 여행의 매력에 빠져들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여행을 맛보게 될 것이다.
칸느 황금종려상 트리오, <티켓>으로 뭉치다!
자기만의 독특한 영화 스타일과 작가세계로 우위를 가리기 힘든 켄 로치 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 에르마노 올미 감독의 공통점은 세계가 인정한 거장 감독이라는 점이다. 세계 최고의 영화제인 칸느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수상의 영광을 누렸으며, 서로 다른 자기만의 영화세계로 최고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감독들이 의기투합해 한 편의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영화적 ‘사건’에 가깝다. 칸느를 비롯해 전세계 영화제가 인정한 세 거장 감독의 프로젝트 <티켓>은 그 시작부터 화려했다.
전세계적으로 거장 감독의 반열에 올라 있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3부작인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올리브 나무 사이로>가 차례로 소개되면서, 선풍적인 열풍을 몰고 왔다. 그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와 영상미는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켄 로치 감독 역시 <레이닝 스톤>으로 국내 예술영화시장의 부흥에 일조했을 뿐만 아니라, 완성된 작품마다 해외 평단의 뜨거운 지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리고 최신작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으로 2006년 칸느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해 전세계에 그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또한, 에르마노 올미 감독은 다큐멘터리로 탄탄하게 연출력을 다졌으며 1977년 칸느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나막신>으로 독특한 스타일을 각인시켜, 유럽 영화계 최고의 거장 감독으로 추앙 받고 있다.
세 거장이 한데 뭉쳤다는 사실만으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티켓>이 마침내 공개되자, 해외 영화계와 평론가들은 다시 한번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2005년 베를린영화제는 <티켓>을 공식부문에 초청하여 화제를 모았다. <티켓>은 세 감독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줄 뿐만 아니라, 진정한 거장감독들의 여유가 묻어나는 수작을 만나는 기쁨을 안겨줄 것이다.
어떻게 시작되었나?
<티켓>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과 프로듀서인 칼로 크레스토 디나, 그리고 바박 카리미가 기차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탄생되었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먼저 세 편의 장편 연작 다큐멘터리를 세 명의 다른 감독들이 연출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같이 작업할 만한 감독에 대해 에르마노 올미 감독과 켄 로치 감독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리고 두 감독에게 내용을 이야기하자 그들은 동시에 "참여하겠다. 우리 셋이라면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라고 흔쾌히 참여 의사를 밝혔다.
세 감독이 한편의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는?
세 감독은 앞으로 함께 할 작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에르마노 올미 감독이 기차에서 일어나는 단순하고 독립된 세 가지 이야기를 연출하자고 제안하자, 나머지 두 감독들은 “왜 세 편의 연작으로 만들어야 하나, 세 편의 이야기 같은 한 편의 이야기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라는 의견을 제안했고, 세 감독은 옴니버스 형식이지만 마치 한편의 장편영화 같은 이야기를 만드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야기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세 사람이 의기투합을 한 후에, 두 가지 예외 조항, 즉 스토리의 연결성과 배경이 기차 안 이라는 것을 제외하고 최대한 자유롭게 영화를 찍기로 했다. 에르마노 올미 감독은 기차 안에서 노신사의 이야기를 처음 고안해 냈고,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올미의 캐릭터를 수렴하여 이야기를 발전시켰다. 그리고 켄 로치 감독은 작가인 폴 래버티와 함께 영화에 생기를 불어넣어줄 새로운 캐릭터를 고안하여 에르마노 올미 감독의 첫 번째 이야기를 완결 시켰다.
우리는 어떤 것을 보게 될까?
다양한 사람들이 북적대는 기차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 <티켓>은 계급과 인종에 대한 차이와 차별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유쾌한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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