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정혜> <러브 토크>를 잇는 이윤기 감독의 세번째 감성 드라마!
<아주 특별한 손님>은 2004년 데뷔작 <여자, 정혜>를 통해 한 평범해 보이는 여자의 일상을 섬세하면서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이윤기 감독의 세번째 작품이다. 화면 속 한정된 공간 안에 켜켜이 쌓여있는 감정의 흐름을 놀라울 정도로 미세하게 보여주던 이윤기 감독의 시선이 이번에는 20대 초반의 여자 ‘보경’에게로 향했다. ‘보경’ 역시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무언가 감추고 있으며 자신만의 성 안에 갇혀있는, 상처 입은 내면의 소유자이다. 그녀는 우연히 동참하게 된 하룻밤의 여행을 통해 그 벽을 허물고 세상과 화해하는 자그마한 계기를 마련한다. 그 특별하고도 소중한 선물이 바로 영화 속에 담겨져 있는 것이다. <여자, 정혜>의 김지수, <러브 토크>의 배종옥과 박진희의 뒤를 이어 이윤기 감독의 감성 여행에 동참한 여배우는 바로 윤석호 PD의 계절 연작 시리즈 <봄의 왈츠>의 신데렐라 한효주. 아직 어린 나이와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차분하고 안정된 연기력으로 기대 이상의 호연을 펼치면서 영화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평범하고 차분해 보이면서도 무언가 비밀을 간직한 듯한 보경의 캐릭터는 20대 초반의 여배우라면 모두가 탐내면서도 섣불리 도전하기 어려웠을 역할이었다. 한효주는 이 쉽지 않았을 역할에 자신만의 개성을 덧입혀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한국영화의 미래를 이끌 여배우가 한 사람 탄생한 것이다. 한효주의 신선함과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의 조화가 빚어낸 또 한 편의 이윤기 표 감성 드라마 <아주 특별한 손님>. 그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만남이 가을의 끝자락 관객들 앞에 성큼 다가섰다.
미세한 카메라의 시선을 채워가는 따스한 울림, <아주 특별한 손님>!
지난 10월 제 1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첫선을 보여 호평을 받은 영화 <아주 특별한 손님>은 KBS N이 창사 5주년을 맞이하여 HD로 제작한 작품으로, 케이블 채널에서 자체 제작한 영화로는 처음으로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더욱 화제가 된 바 있다. 영화는 극장 상영이 끝나면 KBS N의 드라마 채널을 통해서도 특별 기획 프로그램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아주 특별한 손님>은 20대 초반의 한 평범한 여성이 예기치 않은 하룻밤의 여행을 통해 불안과 방황 속에 내맡겼던 삶에 작은 희망의 실마리를 발견한다는 이야기로, 연출을 맡은 이윤기 감독은 전작에 이어 여성의 미묘한 심리와 디테일한 일상을 따라가는 미세한 카메라의 시선을 통해 어느덧 커져버린 정서적 울림을 전한다. 뿐만 아니라 이번 작품에서 이윤기 감독은 전작들에 비해 한 발 더 내딛는다. 상처를 가진 한 여자의 내면을 집요하게 따라가던 첫 영화 그리고 사람들간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감정적 교감과 소통에 관심을 기울인 두번째 영화에 이어 세번째 영화인 <아주 특별한 손님>은 주인공의 내면과 주변을 둘러싼 인물들의 묘사 그리고 그 사이의 소통의 끈 또한 놓치지 않기 때문이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과 <에쿠우스> <햄릿> 등의 연극을 통해 주목을 받았던 김영민과, 최근 영화 <왕의 남자> <한반도> 등과 드라마 <패션 70s> 등에 출연하면서 무게 있는 조연으로 얼굴을 알리고 있는 역시 연극배우 출신의 최일화, 메이저에서 인디까지 다양한 영화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김중기 등의 배우들은 적재적소에 빛을 발하는 안정된 연기로 영화의 이런 변화된 톤에 큰 힘을 실어준다. 하룻밤의 소동 속에서 펼쳐지는 유머와 페이소스, 그리고 따스한 인간애는 다양해진 캐릭터와 밝고 경쾌해진 분위기 속에서 더욱 풍부해진 이야기로 완성되었다. 하지만 그 안의 잔잔하게 퍼지는 가슴 아린 정서와 조심스런 희망에의 떨림은 여전히 변함없이 우리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해준다. 올 가을 당신을 찾아올 ‘아주 특별한 손님’은 바로 영화 속 ‘보경’이 희뿌연 새벽 햇살과 함께 맞이하는 위로와 치유인 것이다.
일상을 파고드는 섬세한 연출력과 일본 소설의 쿨한 감성이 만났다!
영화 <아주 특별한 손님>의 원작은 바로 일본 소설인 다이라 아즈코의 단편 <애드리브 나이트>. <애드리브 나이트>는 <멋진 하루>라는 타이틀의 단편소설집으로 국내에도 번역되어 나와있다. 다이라 아즈코는 재치 넘치는 유머감각과 입담으로 기상천외한 설정과 황당무계한 상황을 그럴 듯한 이야기로 만들어내는데 일가견이 있는 여류작가로, <애드리브 나이트>는 그녀의 소설이 갖는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금요일 오후, 도심의 번화가에서 낯선 남자들에게 납치(?)되어 한 시골 마을에서 죽어가는 남자의 딸을 연기하게된 여주인공, 그녀를 둘러싸고 마을 사람들이 벌이는 하룻밤의 어이없는 한바탕 소동이라는 소설의 기본 줄거리는 큰 변화 없이 영화 속으로 옮겨졌다. 그리고 영화로 만들어진 <아주 특별한 손님> 역시 작가의 스타일과 이윤기 감독 특유의 연출이 만나 독특하고도 흥미로운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일본소설의 경쾌하고 쿨한 정서와 일상을 파고드는 섬세한 연출력이 어우러져 영화 <아주 특별한 손님>으로 완성된 것이다. 이윤기 감독은 전작에서 이미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속에 묘사되는 공간의 분위기와 공기의 질감 그리고 일상의 풍경을 한국적으로 재현해내어 주목받은 바 있다. 그의 연출 스타일과 일본 소설의 감성은 잘 맞아떨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것. 그 특별한 만남이 영화 <아주 특별한 손님>을 통해 관객들 앞에 펼쳐질 예정이다.
KBS N과 이윤기 감독의 아주 특별한 만남!
<아주 특별한 손님>의 시작은 KBS N과 이윤기 감독의 만남에서 비롯됐다. KBS N의 창사 5주년 특별기획인 HD영화 <아주 특별한 손님>은 영화와 드라마의 자체 제작틀을 마련하려는 KBS N이 새롭게 시도하는 그 시작점이 되었다. 천편일률적인 트렌디 드라마와 영화의 홍수 속에서 개성 있는 소재를 발굴 지원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KBS N의 지원을 받아 완성된 영화 <아주 특별한 손님>은 방송계뿐만이 아니라 영화계에서도 큰 화제를 몰고 왔다. 특히나 2006년 제 11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화제 속에 상영되었으며, 이윤기 감독 특유의 영상미와 감성을 다시 한 번 인정받으며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극장 상영 이후에는 KBS N 드라마 채널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연장된 감성의 고리의 완벽한 맺음, <아주 특별한 손님>
영화는 하룻밤 동안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시간의 흐름 순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짧은 촬영 기간 동안에 정확한 시간배치를 요하는 어려운 작업이었다. 이윤기 감독은 다른 영화가 ‘마라톤’이라고 한다면 이 영화는 ‘100m 달리기’였다고 말한다. 저예산으로 진행됨과 동시에 19회차라는 짧은 촬영기간은 감독과 배우, 그리고 스탭들의 완벽한 호흡을 통해서 이 영화가 완성되었다는 사실을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다. 촬영장에서 제작, 촬영, 조명 등 어느 스탭이라 할 것 없이 모두가 기민하게 행동함은 물론이거니와 빠른 선택, 감독의 표현을 빌자면 빠른 포기가 맞물리면서 완성된 영화가 바로 <아주 특별한 손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10가지 중에 9가지를 포기하겠다 생각하고 시작한 영화였다고 이윤기 감독은 밝혔지만 그런 그도 포기하지 않고 심혈을 기울였던 장면들이 있었다. 주인공 ‘보경’이 겪게 되는 황당한 경험의 시작과 끝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는 자동차 씬이 그 중 하나였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를 이용한 촬영은 비용뿐만 아니라 시간 또한 많이 필요한 어려운 작업이다. 이러한 어려운 촬영임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씬은 영화 속에서 이윤기 감독 특유의 영상미와 섬세한 시선이 모두 담긴 감각적인 장면으로 손꼽힌다. 또 하나의 인상적인 장면으로는 명은네 거실에서 마을 사람들 모두가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인데, 보통은 5일 이상 걸릴 작업을 그 많은 배우들과 하룻밤 만에 촬영해야 했다. 결국 이 장면은 굉장히 연극적인 느낌을 풍기면서도 배우들 각각의 노련한 연기가 빛을 발하며 인간적인 페이소스를 드러내 주는 결정적인 장면으로 완성되었다. 그리고 하나 더 영화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두번째 작품인 <러브 토크>에서의 정혜(김지수)와 써니(배종옥)의 만남에 이어 이번 영화에서도 써니와 보경의 만남이 그려진다는 것이다. <러브 토크> 촬영 당시 짧은 시간 안에 촬영지를 섭외해야 했던 촬영팀은 <여자, 정혜>를 찍었던 익숙한 동네로 결정하게 되었고, 그런 와중에 그 동네에는 정혜가 있을 것이라는 농담이 정말로 정혜를 끌어내게 되었다고 한다. <아주 특별한 손님>에서도 마지막에 아버지와의 통화보다는 엄마와의 통화가 더 자연스러울 것이라 여겨 배종옥에게 부탁, 흔쾌히 목소리 출연에 응해주었다고 한다. 의도하지 않은 연결고리라 할 지라도 이윤기 감독의 연장된 감성은 <아주 특별한 손님>을 통해서 이 가을 다시 한 번 우리의 마음을 울리게 될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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