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코미디, 20% 액션, 15% 감동과 35% 로맨스 100%로는 모자라게 쉴 새 없이 터진다!!
“오늘은 특수요원 맥스웰 스마트의 첫 현장 근무일. 이보다 더 든든할 수 없다” …는 말을 믿습니까?”
<겟 스마트>의 동명원작은 1960년대 최고의 시리즈 물이다. 재기 발랄하고, 엉뚱하면서도 유쾌한 유머로 유명한 고전 중의 고전. 이 작품을 영화화하면서 제작진은 과거 시리즈 물의 단순 재연이 아닌 현대적인 재창조에 초점을 맞춰 21세기적 세계관과 액션 취향을 기준으로 코미디와 스릴러 첩보물의 특성을 조화시켰다. 구시대의 슈퍼 스파이 TV시리즈를 현대의 블록 버스터로 완성한 것. 원작을 21세기 영화 버전으로 재 탄생시키기 위해 제작진은 예전에 다루지 못했던 이야기의 원류로 회귀하면서 시리즈의 명성을 부활시켰던 <배트맨 비긴즈>의 방식을 차용했다. 원작에서는 구체적으로 묘사되지 않은 요소들, 예컨대 스마트가 과연 어떻게 특수요원이 되었는지, 에이전트 99와는 어떻게 만났으며, 악당 지그프리드와의 첫 대면은 어떠했는지 등을 보여준다. 원작에는 ‘완성된 요원’ 맥스웰 스마트가 등장하지만 영화 <겟 스마트>는 요원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것. 때문에 원작을 알지 못하는 관객들에게는 새로운 시작으로, 원작 팬들에게는 많은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로 인식될 것이다. 영화는 원작의 골수 팬만이 아니라 원작이 전혀 낯선 영화 관객들도 뒤집어 질 수 있을 만큼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자는 목표에 맞춰 원작 특유의 엉뚱하지만 기발한 정치풍자에 대한 오마주와 함께 오늘날의 관점과 스타일, 에너지를 채워 넣었다. 이에 <겟 스마트>는 80%의 코미디, 20%의 액션, 15%의 감동, 35%의 로맨스, 10%의 모험과 1%의 공포가 뒤섞인 화학작용으로 기존 영화에서 가졌던 기대치를 100% 뛰어넘는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이제까지 이런 요원은 없었다 개성을 무기로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영웅
<겟 스마트>의 세계관에 따르면 정부 최상위층 외에는 아무도 존재를 알지 못하는 컨트롤과 카오스, 두 조직의 팽팽한 대결 구도 가운데 세계의 평화는 간신히 유지되어 왔다. 세계평화를 위해 존재하는 비밀 첩보국 컨트롤과 세계의 혼돈을 가져오는 것에 목적을 둔 숙적 카오스의 존재는 각기 선과 악을 대변한다. 냉전시대와 베트남 전 당시에 방영되었던 원작은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었다. 21세기 판 <겟 스마트>에도 역시 현대 세계 정세를 반영하기 위한 정치 풍자와 비판이 담겨 있다.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국가간의 긴장된 관계나 의혹 등, 나아진 것이 없는 국제 정세를 통해 어느 때보다도 스마트와 같은 인물이 필요한 시대임을 보여준다.
<겟 스마트>의 유머는 스마트의 고삐 풀린 망아지마냥 날뛰는 과한 의욕과 실전 경험 전무라는 치명적인 단점이 결합하면서 시작된다. 오매불망 현장요원을 꿈꾸는 스마트의 모습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요소. 게다가 ‘특수요원 매뉴얼’은 줄줄이 꿰고 있지만 총알이 날아다니는 실제 현장경험은 전무한 탓에 벌어지는 사건들이야 말로 폭소를 유발한다. ‘대충 수습’에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있는 스마트는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에서도 자신은 늘, 항상, 언제나 옳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잃지 않는다. 바로 그 점이 스마트의 매력이다. 매번 실수를 저질러도 벌떡 일어나 툭툭 털고 태연히 무시해 버리는 불굴의 의지는 관객들로 하여금 스마트를 응원하게 만든다. 특히 절대 바보가 아니라 기지가 뛰어난 요원이자 신념을 지키고자 싸우는 조금 별난 인물이라는 것이야말로 큰 매력이다. 스마트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신참시절을 연기했다는 점에서 스티브 카렐은 원작의 배우였던 돈 아담스와는 다른 출발점에서 시작한다. 당대 최고 배우인 돈 아담스가 흐르듯 자연스럽게 스마트를 연기했다면 스티브 카렐은 배역의 근원에 접근해 간 것. 원작을 기리는 동시에 원작의 정신을 손상시키는 것 없이 그 자체로 하나의 독립적이고 완성된 형태의 새로운 매력을 더했다.
무적의 특수요원이 된 코믹의 지존들 그들의 화학작용이 이뤄낸 핵폭탄 급 웃음
<겟 스마트>는 원작의 주인공들 외에도 몇몇 새로운 인물이 추가되었다. 배우들의 개성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환상의 캐스팅은 동료애와 라이벌 의식의 묘한 조화, 스마트를 향한 컨트롤 국장의 부성애에 가까운 애정 등의 감정이 잘 표현되었다. 오디션에서 스티브 카렐과 대사를 맞추어 볼 때 ‘다른 배우들보다 5초 더 길게 그의 대사를 받아 친 덕분’에 출연하게 되었다고 말하는 앤 해서웨이는 언제나 유능한 능력을 선보이는 현장요원 ‘에이전트 99’를 연기한다. 원작에서 그녀가 맡은 역할이 남성의 굴레에서 해방된 당시 여성의 전형이었다면 이번에는 한발 앞서 자신감 넘치고 이성적이며 프로의식 넘치는 여성이다. 특히 남자보다 유능해지기 위해 여성성을 희생하는 인물이 아니라 샤넬 콜렉션에 목숨을 걸거나 임무 수행 중에도 하이힐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 특별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배역의 개성을 십분 표현하기 위해 현장에 적합하면서도 이제 막 패션쇼 무대에서 내려온 것처럼 세련되고 현대적이면서도 60년대 복고풍을 반영한 의상을 선보인다.
새롭게 창조된 캐릭터인 에이전트 23은 카리스마 철철 넘치는 무적의 특수요원으로서 컨트롤 본부 내에서도 아이돌 스타와 다름없는 지위를 구축하고 있는 인물로 WWE의 스타 ‘더 락’이 맡아 열연한다. 또한 바람 잘 날 없는 특수 비밀 첩보국 컨트롤의 국장 역은 <미스 리틀 선샤인>에서 함께했던 스티브 카렐의 적극 추천으로 위대한 배우 알란 아킨에게 돌아갔다. 국장의 숙적인 카오스의 두목 ‘지그프리드’ 역은 역시 존경 받는 배우 테렌스 스탬프가 열연한다. 특히 세계 정복을 꿈꾸면서도 카오스의 무능한 부하직원들까지 일일이 챙겨줘야 하는 피곤한 인생은 사무실에 갇혀 일해야 하는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캐릭터이다. 오랫동안 2인자에 머무르며 수십 년간 승진 기회를 얻지 못한 비운의 캐릭터 ‘슈타커’는 <보랏: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에서 격렬한 누드 레슬링을 벌여 강한 인상을 남긴 켄 다비티안이 연기한다. 한편 카오스의 음모와 세계 운명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미국 대통령을 제임스 칸이 연기하였다. 원작 에피소드에도 출연한 그는 신사답고 사근사근하지만, 별로 유능하지는 못한 지도자로 완벽하게 분한다. 마치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Q’와 같은 존재로 컨트롤의 중추 역할을 하는 컨트롤 산하 첨단 무기 연구실의 연구원 ‘브루스’와 ‘로이드’ 두 콤비는 각각 마시 오카와 네이트 토렌스가 맡아 연기하였다. 세컨드 시티 극단의 동기이기도 한 마시 오카와 네이트 토렌스의 환상 호흡을 고스란히 스크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액션이든 코믹이든 완벽하게 소화한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 별 격투 스타일
워싱턴 D.C와 모스크바를 오가며 촬영된 <겟 스마트>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은 액션 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객들에게 액션 쾌감을 전달하기 위해 액션 신에 많은 공을 들였다. 코믹 영화지만 제대로 된 액션다운 액션을 보여주기 위해 헬기와 트랙터, 골프 클럽, 열차가 동원된 신이 연출 되었다. 또한 화염, 격투, 와이어 액션, 자동차 액션, 고공 낙하, 수중 스턴트까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액션이 영화에 들어있다. 특히 스마트가 비행기에서 달리는 차량 위로 떨어진 다음 운전사와 격투를 벌이고 시속 120km로 달리던 자동차가 기찻길로 떨어져 반대 편에서 달려오는 기차와 들이박는 장면은 기획과 촬영에만 6주가 소요되었다.
<겟 스마트>의 출연진 대부분은 대역 없이 스턴트를 소화해냈다. 수 많은 격투신을 위해 <캐리비안의 해적3: 세상의 끝에서>의 격투 스턴트 전문가 제임스 루를 섭외해 각 인물들의 개성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격투 스타일을 디자인하였다. 스마트는 에너자이저 건전지의 토끼처럼 아무리 두들겨 맞아도 다시 튀어 오르는 놀라운 캐릭터. 스티브 카렐은 캐릭터만큼이나 놀랍게 코믹과 액션의 완벽한 조화를 선사한다. <겟 스마트>는 앤 해서웨이의 첫 액션 데뷔작이다. 하이힐을 신고도 남자 요원들과 대등한 격투 능력을 보여주는 캐릭터로 남자 배우들보다 더 높게, 정확하게, 빠르게 킥을 날릴 수 있어야 했다. 마치 축구 경기와 발레 공연을 섞어 놓은 듯 유연한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액션을 논할 때 에이전트 23을 연기한 드웨인 존슨을 빼놓을 수 없다. 훈련된 운동 선수일수록 정작 카메라 앞에서는 자연스러운 액션이 나오기 힘든 것이 정설이지만 존슨은 예외였다. 드웨인은 거의 리허설 없이 액션 신을 찍었고 또한 아무 부상도 입지 않았다. ‘그레이트 칼리’라는 닉네임으로 더 유명한 WWE 스타 레슬러 달립 싱 역시 인상적인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상상하는 모든 것이 무기가 된다 실제 FBI도 부러워한 특수 장비들
첨단 무기가 빠진 스파이 영화가 있을 수 없듯 <겟 스마트>에는 원작의 오마주로서 고전적인 무기와 함께 최첨단 감시, 통신, 파괴 무기가 등장한다. 물론 꼭 용도에 맞게 사용되지는 않는 비운의 무기들이기는 하지만. 원작 방영되었던 당시 FBI 연방 요원들이 찾아와 드라마 속의 특수 장비들에 대해 질문을 퍼부었다. 드라마 속 몇몇 무기가 실제 스파이 장비와 대단히 유사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역시 FBI가 행여나 다시 연락한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만큼 원작에 버금갈 정도로 혁신적인 특수 장비들이 등장한다. 방사선 감지 손목 시계와 커프스 단추 폭탄, 치실 폭탄과 어금니 장착 무전기, 그리고 화염 방사기와 화살, 티타늄 갈고리가 내장된 휴대만점 맥가이버 칼 등이 그것. 이처럼 새로운 무기와 원작의 무기를 등장시킨 것은 원작을 계승하는 동시에 그 자체로도 매력적인 영화인 <겟 스마트>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원작을 얼마나 끌어안고, 영화 자체의 새로운 매력을 얼마나 보여줄 것인가를 고심한 만큼 원작의 오랜 팬들 뿐만 아니라 현대의 젊은 관객들 또한 이 영화를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무기들 중 원작에 등장해 인기를 끌었던 ‘신발 폰(shoe phone)’과 ‘방음 원뿔(Cone of Silence)’이 2008년 형 디자인으로 돌아와 눈길을 끈다. 아이들조차 핸드폰을 갖고 다니는 요즘 신발 폰은 다소 황당해 보일 수 있지만 60년대에는 당시의 이동 통신기술을 한참 앞서나간 놀라운 발상이었다. 때문에 신발 폰 없는 <겟 스마트>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시리즈의 상징이 되었다. 신발 폰을 비롯해 원작의 기념비적인 소품들은 현재 워싱턴 DC의 국제 스파이 박물관에 전시 중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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