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김태희, 남녀상쟁지사(男女相爭之事)를 말하다 최고의 화제가 되고 있는 이색 커플의 조합, 과연 ‘싸움’ 그 결과는?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작품과 장르를 넘나들며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 자리잡은 설경구. 미소가 아름다운 배우 김태희. 이들이 영화 <싸움>에서 만나 남녀상쟁지사(男女相爭之事)를 그리며 진정한 ‘싸움내공’ 대결을 펼친다. 그런데… 그, 그녀 뭔가 이상하다. 찌릿찌릿 카리스마의 대명사 설경구는 여자 마음을 눈꼽만큼도 헤아리지 못하는 대한민국 No.1 소심남으로, 나폴나폴 여성스러움의 상징 김태희는 거침없이 ‘버럭’대는 대한민국 No.1 까칠녀로 180도 변신해 끝을 알 수 없는 싸움을 시작하는 것! ‘눈에 뵈는 것 없이’ 무지막지하게 들이대는 김태희와 화를 자초하며 쪼잔하게 대응하는 설경구.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감행한 이들의 이색 조합이 보여줄 역대 최고의 싸움 대결은 2007년 12월 13일, 관객들에게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구경거리를 선사할 것이다.
한지승 감독이 말하는 새로운 연애화법 ‘싸움’으로 ‘사랑’을 말하다?!
그동안 여러 작품을 통해 특유의 감성을 바탕으로 극 중 캐릭터 심리를 탁월하게 묘사, 대중의 이목을 집중 받았던 한지승 감독이 영화 <싸움>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그의 화법은 확실히 전과 다르다. 전작에서 일상적인 상황을 나열해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면 <싸움>에서는 치열하고 극단적인 상황을 그만의 섬세한 연출력 안에서 과감히 표현한 것이다. 애정이 애증으로 변한 커플의 화려한(?) 절정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 순간 나오는 번뜩이는 유머와 공감, 나아가 싸움 속에 내재된 사랑 역시 그만의 탁월한 연출력으로 보듬는 한지승 감독. 이처럼 ‘사랑’이라는 것을 그 반대편에 있음직한 ‘싸움’으로 풀어가는 영화 <싸움>은 사랑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며 한지승 감독의 세련된 감각과 연출력을 다시금 확인케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샤방샤방 로맨틱 코미디는 가라! 유쾌한 하드보일드 로맨틱 코미디 <싸움>
나이불문, 이유불문, 애인유무불문! 대한민국 영화 관람객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는 대표적 이야기 사랑. 지금까지 많은 사랑 이야기들이 서로를 위해 희생도 마다 않는 아름답고 지고지순한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면 영화 <싸움>은 독특한 시선에서 ‘사랑’을 바라보고 있다. ‘싸움’도 사랑을 말하는 하나의 소통 방식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흔히들 생각하는 ‘알콩달콩 사랑싸움’을 상상하는 것은 절대금물. 한때 죽도록 사랑했던 남녀의 서로를 죽일듯한, 액션 영화에서나 일어날 법한 싸움을 본다면 경악을 금치 못할 것! 죽을만큼 사랑했지만, 이제는 죽일듯이 싸우는 싸움커플의 모습을 스케일과 위트로 담아낸 하드보일드 로맨틱 코미디 <싸움>은 장르에 걸맞게 새로운 시선으로 사랑을 그리며 다양한 볼거리로 보는 이들을 사로 잡는다.
대한민국 남녀 공감자극 싸움이란? 무언가를 지키고 싶다는 뜨거운 마음!
어느 연인에게나 ‘싸움’이라는 것은 서로 사랑함에 있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할 관문이다. 영화 <싸움>은 이러한 싸움을 거침없이 표현, 모든 남녀의 심리를 콕 집어내 공감대를 형성하며 가슴을 뜨끔하게 만들 것이다. 서로 죽일듯이 싸우면서 인연의 끈을 놓지 못하는 커플의 모습 속에 우리네 모습이 그대로 녹아있기 때문이다. 남자의 무심함에 속상해 하는 여자, 여자의 깐깐함에 짜증나는 남자. 그래서 ‘싸움’이란 악순환을 되풀이하는 남녀. 영화 속 진아, 상민의 모습은 모든 남녀의 연애사를 한번 더 뒤돌아 보게 만든다. 이렇듯 영화 <싸움>은 ‘싸움이란 무언가를 지키고 싶다는 뜨거운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란 말처럼(이선민의 ‘국향 가득한 집’ 中) ‘사랑’을 지키기 위해 혈전을 벌이는 한 커플의 이야기로 대한민국 모든 남녀의 공감을 자극한다.
‘하드보일드’한 싸움을 위해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보다 신선한 느낌으로 관객들과 싸우고 싶다”고 밝힌 한지승 감독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기 보다 상대를 탓하고, 싸우는 목적과 이유는 잃어버린 채 싸움 그 자체에 집중하면서 더욱 맹렬해지는 영화 속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에게 단순한 구경거리 그 이상의 시원한 재미와 공감자극을 선사하고 싶다고. 때문에 한지승 감독은 설경구&김태희의 섬세한 감정 연출은 물론 이들의 치열한 싸움에 공을 들였다. 차량 두 대를 박살낸 생사를 넘나드는 격렬한 추격씬은 달리는 기차까지 동원됐으며, 감정의 극한에 다다른 주인공들의 빗속 결투씬 촬영에서는 빗속 데이트 장면 등에 3만톤 정도가 사용되는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와는 규모부터 다르게 살수차 두 대에서 10만톤이라는 엄청난 물량을 사용하는 등 <싸움>의 하드보일드한 명싸움 장면은 영화를 기대하게 한다.
‘때깔’ 나는 싸움을 위해
세련된 영상으로 대중의 눈을 사로잡았던 한지승 감독. 그는 <싸움>에서 역시 주인공들의 싸움을 치열하고 위트있게 보여주기 위해서는 카메라 워킹 및 조명 등에 세심한 신경을 기울였다. 서로의 잘못은 생각도 하지 않고 상대방의 약점만을 콕콕 찌르며 벌이는 말싸움과 감정이 격해진 상황에서 벌이는 맹렬한 싸움에서 극적인 상황묘사와 주인공들의 심리 상태를 강조하기 위해 매 씬마다 다양한 앵글과 조명으로 촬영을 진행해 최상의 장면을 탄생시켰다.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에서는 주인공들의 감정을 관객들에게 사실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핸드헬드 기법으로 촬영했으며, 싸움의 클라이막스 장면인 타조 농장씬에서는 평상시 촬영의 배가 넘는 조명을 투입, 싸움을 한 층 더 리얼하게 표현했다. 이렇게 탄생된 영화 <싸움>의 사실적이면서도 세련된 영상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최고의 구경거리를 제공한다.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려라!
사사건건 진아의 심기를 건드려 화를 자초하는 인물 상민. 덕분에 영화 속에서 상민은 매번 진아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기가 일쑤. 그간 여러 작품을 통해 다양한 ‘액션’을 몸소 체험, 달리기만큼은 자신 있다고 호언장담했던 상민 역의 설경구. 그러나 그의 자신감은 첫 씬을 촬영한 뒤 무참히 무너져버렸다. 김태희의 달리기 실력이 만만치 않았던 것! 따라 잡히면 안 되는 설정에서도 그는 매번 김태희에게 뒷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그의 말에 따르면, 숨도 쉬지 않고 육상선수 못지 않은 자세와 스피드로 맹렬히 추격해오는 김태희때문에 영화 속 상민 역에 저절로 감정이입이 됐다고. 매번 전속력으로 질주할 수 밖에 없는, 덕분에 쉽게 지칠 수 밖에 없었던 그에게 던진 김태희의 한마디. “저 초등학교 시절에 육상선수였어요”
열심히 쫓은 당신, 그를 응징하라!
추격전은 ‘달리기’로만 끝나지 않는다. 영화 속 카체이싱 장면은 이들 추격전의 진수를 보여준다. 상민으로 인해 유리공예가로서 일생일대 최대 찬스를 놓쳐버린 진아는 복수심과 분노에 복수를 감행한다. 진아가 앙증맞은 상민의 차를 추격, 사정없이 들이받는 이 장면을 위해 두 배우들은 직접 차를 몰았다. 도로에 스키드마크가 선명하게 생길 정도의 치열한 차 추격전에 스탭들은 혹시라도 사고가 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 했다고. 또한 전복되어 기름이 졸졸 흐르는 차 속에서 탈출하려 아둥바둥대는 상민의 응징하는 장면에서는 김태희의 화려한 묘기가 시선을 끌었다. 그녀는 느와르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라이터로 묘기를 선보이며 상민에게 위기의식을 심어주는데, 이 장면을 위해 김태희는 몇 날 며칠을 묘기 연습에 매진해야 했다고. 결국 그녀는 피나는 노력 끝에 손 클로즈업 장면도 대역 없이 직접 진행, 스탭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건 무슨 독(毒)인고?
모든 스탭들과 배우들이 최고의 싸움장면으로 꼽는 일명 ‘빗속 전투씬’. 서로의 감정이 극한에 다다른 상황에서 벌어지는 이 장면은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타조농장에서 촬영 됐다. 이 장면을 위해 3일 밤낮 10만 톤이라는 어마어마한 양의 물을 맞으며 연기한 배우들의 고생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러나 진정한 고생은 따로 있었다. 장소가 장소인 만큼 바닥에는 흙 대신 타조들의 분비물이 난무했기에 스탭들은 깨끗한 흙을 공수, 그 위에 흙을 덮어 촬영을 진행했음에도 계속해서 쏟아지는 물에 의해 흙과 분비물이 뒤섞여 결국 변 밭(?)에서 격렬한 싸움을 벌이게 된 것이다. 때문에 설경구와 김태희의 몸에는 일명 ‘X독’이 올라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고.
설경구&김태희, 그들의 캐릭터 소화법
새로운 배역을 맡을 때마다 자연스럽게 그 캐릭터에 동화되어가는 설경구. 김상민 역을 맡은 그는 이번 작품에서 역시 상민의 캐릭터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문제는 소심하고 결벽증까지 있는 상민의 성격. 설경구는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떨어진 머리카락 한 올도 지나치지 못하고 직접 주워서 버릴 정도로 상민化 되어버린 것이다. 또한 진아 역을 맡은 김태희 역시 캐릭터를 위해 특별한 경험을 했다. 극 중 진아의 직업은 유리공예가인데, 전문성을 요하는 유리공예를 배우기 위해 바쁜 스케줄을 쪼개 촬영 한달 전부터 평창동에 위치한 유리공방을 찾아 기술과 디자인, 생산 등 유리공예 관련 교육을 받으며 역할에 동화되어 갔다. 촬영장 안팎으로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한 배우들의 노력이 담긴 모습은 12월 13일 스크린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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