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2007)
배급사 : (주)인디스토리
영화와 함께 한 내 청춘의 봄날. 이 시대 진짜 꿈을 꾸는 청춘들에게 바치는 헌사 <아스라이>
계단에서 구슬이 쏟아지자 계단에 앉아있던 소년이 뒤돌아 우리를 돌아본다. 흑백 화면 속에서 상호(김상석)의 눈빛은 아련하지만 단단하게 빛나고 있다. 대학교 입시를 끝내고 우연히 발을 들여놓은 영화는 1년에 한 두 번 극장에 갔던 대구소년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애정과 노력으로 작업했던 영화가 스크린으로 펼쳐질 때, 자신은 만들 수 조차 없을 것 같은 훌륭한 영화를 만났을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
하여 소년의 눈빛은 더욱 단단해 질 수 밖에 없다. 일신의 편안함과 명예와 권력을 쫓아 사는 것은 너무나 쉽다. 하지만 내 마음이 진짜 원하는 꿈을 똑바로 마주하고 그것을 지켜나가는 일은 너무나 어렵다. 단단한 소년의 눈빛은 결코 그저 순진하거나 낭만적인 이의 눈빛은 아니다. 높은 연봉도 취업도 토익 점수와도 관계없이 현실, 진짜 꿈을 향해, 온 열정으로, 생을 살아 달려가나가는 위한 이의 강인함과 자유로움이다.
영화 <아스라이>는 그렇게 꿈을 향해 가는 이들을 향한 러브레터다. 다소 촌스럽다고,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사람이라고 흠 잡힐지 모르겠다. 하지만 보라, 집 한 칸 장만하기 위해, 조금 더 높은 연봉을 위해 아둥바둥 사는 이들이 행복한가? 생은 우리를 속일지라도 꿈은, 우리를 속이지 않는다.
영화를 향한 첫번째 러브레터 <아스라이> 향한 전세계 젊은 영화인들의 러브콜!
<아스라이>는 개봉 전 한국의 인디포럼, 일본의 이미지포럼, 캐나다의 벤쿠버국제영화제에서 젊은 영화인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2007년 이송희일(<후회하지 않아>), 윤성호(<은하해방전선>), 양해훈(<저수지에서 건진 치타>)등 젊은 감독들의 모임이자 한국 독립영화 축제 인디포럼의 폐막작으로 선정되어 동시대 젊은 영화감독들의 인정을 받은 것은 물론, 일본의 대표적인 독립영화제 이미지 포럼 한국독립영화주간에 특별 상영되어 박수갈채를 받았다. 영화를 향해 뜨겁게 써내려 간 러브레터 <아스라이>가 영화를 고민하고, 만들어 가는 또래의 젊은 영화인들과 독립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는 것은 당연하다!
언제 어디에 있든 영화는 모든 사람에게 같은 빛을 발한다. 내 마음 속 영화의 고향 대구!
한때 부산 사투리가 스크린을 휩쓸었던 때도 있었지만, 지방의 고유한 정서와 분위기가 드러난 영화는 극장에서 거의 찾아 보기 힘들다. 그럼에도 김삼력 감독의 영화 <아스라이>는 당당히 ‘대구 영화’라고 칭 할만하다. 김삼력 감독 자신이 대구 출신인 것처럼 <아스라이> 속 인물들은 대구사람들이다. 대구 말투로 대구 거리를 걷고, 대구에 있는 학교가 영화에 등장한다. 단지 영화의 배경이 대구이기 때문에‘대구 영화’는 아니다. 열악한 영화작업 공간,마땅치 않은 상영시설에 골머리를 앓던 극중 상호는 영화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곳을 찾다 대구독립영화협회에서 일하게 되고, 대구독립영화협회의 발전과정과 지방에서 영화 작업이 얼마나 어려움은 자연스럽고 리얼하게 영화 <아스라이>에 녹나있다. 실제로 남태우(대구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과 최태규(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 사무차장)등 대구의 독립영화인들이 <아스라이>의 굵직한 조연으로 출연했으니 이 영화, 대구 사람에 의한 대구 사람이 출연한 대구 사람에 대한 대구 영화라고 할만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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