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인정하는 우리 시대 최고의 감독 ‘박찬욱’ 강우석, 이준익, 장진에 이어 제작자에 도전하다!
<올드보이>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며 세계 영화인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박찬욱 감독은 <친절한 금자씨>,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로 베니스 영화제, 베를린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감독으로 입지를 굳혔다. 창의적인 플롯과 감각적인 영상으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독특한 경지를 완성하며, 전세계 평단과 대중의 압도적인 찬사를 받아온 웰메이드 영화의 대표감독 박찬욱. 그가 드디어 제작에 도전했다.
박찬욱 감독이 첫 번째로 선택한 제작 작품은 단편 <잘돼가? 무엇이든>으로 2004년 단편영화제(미쟝센 단편영화제, 아시아나 국제 단편영화제, 부산 아시아 단편영화제, 서울 여성 영화제 등)의 최고상을 휩쓸며 주목을 받은 이경미 감독의 장편 데뷔작 <미쓰 홍당무>. 박찬욱 감독은 2004년 ‘미쟝센 단편영화제’ 심사 당시 비정성시 부분 대상을 차지한 이경미 감독을 눈여겨 보고, 그녀를 <친절한 금자씨>의 연출부로 불러들여 현장경험 및 연출 노하우를 쌓게 했다. 이경미 감독에게 극의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을 길러주고, 그녀가 판단이 안서는 부분이나 문제점을 정확히 집어 내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 박찬욱 감독. 그의 첫 제작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미쓰 홍당무>는 작품의 재미와 작품성에 기대를 갖게 한다. 2008년 반드시 이 작품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친절한 금자씨> ‘복수’, <달콤, 살벌한 연인> ‘살인’보다 더 기막힌 그녀의 ‘삽질’ 한국 영화사상 가장 독특한 여성 캐릭터의 탄생!
지금까지 이런 캐릭터는 없었다. 천사와 악마의 두 얼굴을 가진 <친절한 금자씨>의 ‘금자’도, 귀여운 외모와 상반되는 무서운 취미를 가진 <달콤, 살벌한 연인>의 ‘미나’도 감당할 수 없는 삽질의 여왕 <미쓰 홍당무>의 ‘양미숙’이 온다.
<미쓰 홍당무>의 여주인공 ‘양미숙’은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지는 안면홍조증과 촌스러운 패션, 신경질적인 말투, 호전적인 성격으로 인해 따돌림을 받는 인물이지만 오랫동안 짝사랑해온 서선생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불철주야 노력하는 캐릭터이다. 온갖 콤플렉스와 착각으로 똘똘 뭉친 ‘양미숙’은 피부과에서 연애상담을 하고, 옷깃만 스쳐도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하고, 쓸데없이 학교운동장에서 삽질을 일삼는 등 예상치 못한 돌발행동으로 관객들에게 중독성 강한 웃음을 선사한다. 외모, 성격, 스타일까지 완벽한 비호감이지만 오직 ‘사랑’을 위해 삽질인 줄도 모르고 지나치게 열심인 ‘양미숙’의 모습은 오히려 사랑스럽게 느껴질 정도. 그동안 한번도 접하지 못했던 이 전대미문의 캐릭터는 신선한 충격과 유쾌한 재미를 안겨주며 <미쓰 홍당무>를 올 한해 가장 독특하고 인상 깊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코미디 드라마로 기억하게 만들 것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개성파 여배우 공효진, 데뷔 이래 최고의 변신으로 스크린을 사로잡다!
<고맙습니다>부터 <M>, <행복>,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까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며 마음 따뜻한 미혼모부터 쿨하고 세련된 커리어 우먼의 모습까지 전혀 다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개성있는 연기파 여배우로 사랑받고 있는 공효진. 그녀가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인다.
패션모델로 데뷔하여 유행을 선도하는 패셔니스타로 각광받고 있는 그녀인 만큼 이번 작품에서의 변신은 충격적이다. 촌티 나는 패션과 부스스한 머리, 히스테릭한 말투의 ‘양미숙’ 캐릭터로 변신한 공효진의 모습은 과연 우리가 아는 그녀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 공효진은 여배우로서 섣불리 도전하기 힘들 정도로 망가지는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최근작 <M>, <행복>에서 보여준 도회적이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버리고 머리에서 발끝까지 비호감 ‘양미숙’을 완벽히 표현해냈다. 뿐만 아니라 매서운 강추위 속에서 진행된 빡빡한 촬영 스케줄에도 힘든 내색 없이 열연을 펼쳐 스탭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이러한 공효진의 뜨거운 연기 열정과 숨겨진 재능이 200%로 발휘된 <미쓰 홍당무>는 그녀가 코미디와 드라마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매력적인 여배우임을 확인시켜 줄 것이며, 공효진의 연기 생애에 가장 인상 깊은 필모그래피를 장식하게 될 것이다.
상상불가! 비교불가! 독창적인 웃음코드로 무장한 색다른 코미디 드라마!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 <추격자>, <강철중: 공공의 적 1-1>까지 2008년 상반기 한국영화는 외화의 강세 속에서도 참신한 기획력과 탄탄한 스토리로 관객들과 소통해왔다. 이러한 한국영화의 흐름에 부흥하면서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되어 장르적 다양성을 보여줄 작품이 공개된다.
<미쓰 홍당무>는 이제껏 한국영화에서 단 한번도 소개되지 않았던 독특한 캐릭터와 스토리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외모 지상주의와 사회적 편견에 사로잡힌 현대인들의 허를 찌르는 재기 발랄한 대사, 비상식적인 우정을 나누는 사제지간처럼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앙상블,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되는 예측 불가능한 해프닝은 신선한 웃음과 재미를 안겨 줄 것이다. 이는 이경미 감독이 만들어 낸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와 주어진 역할을 천연덕스럽게 소화해내는 배우들의 멋진 연기 덕분에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더불어 콤플렉스로 인해 사회적으로 위축되어 있는 <미쓰 홍당무>의 주인공이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부족한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게 되는 일련의 성장 과정은 관객들에게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처럼 색다른 재미에 깊이를 더한 <미쓰 홍당무>를 통해 한국영화계에 또 한편의 웰메이드 영화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
여자의 적은 예쁜 여자?!! 대한민국 여심이 유쾌, 상쾌, 통쾌하게 공감한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에게 있어 미모는 대인관계에서 가장 효과적인 무기이다. 선천적으로든 후천적으로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호감을 주는 외모는 연애, 결혼, 취업 등 타인과 관계를 맺어가는 사회에서 유리한 것이 현실이다. <미쓰 홍당무>는 뭐든지 열심히 해도 관심조차 받지 못하는 비호감 외모의 ‘양미숙’과 대충 해도 사랑 받는 예쁜 여자 ‘이유리’라는 상반되는 두 캐릭터의 대비를 통해서, 대한민국 사회에 만연한 외모 지상주의를 리얼하고 유쾌하게 풍자한다.
예쁜 여자 ‘이유리’ 때문에 고등학교 러시아어 교사에서 중학교 영어교사로 발령나고, 짝사랑하는 남자 마저도 빼앗겨버린 주인공 ‘양미숙’의 모습은 예쁜 여자 때문에 손해 본 적 있는 여자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또한 “니가 캔디냐, 다 너만 좋아하게” “연애하면, 연애한다! 끝났으면, 끝났다! 왜 말을 안해?! 니가 연예인이야?!!”라며 예쁜 여자 이유리에게 앙칼지게 쏘아대는 ‘양미숙’의 대사들은, 예쁜 여자들에게 펀치를 날리고 싶었던 대한민국 여성들의 마음을 그대로 대변하며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줄 것이다.
비호감 외모부터 닭발, 밸리 댄스까지… 액션영화를 방불케 했던 공효진의 2개월 간의 삽질의 추억
공효진에게 있어 ‘양미숙’은 생애 가장 큰 도전과제였다. 공효진이 연기하는 ‘양미숙’은 머리부터 발끝 아니 뼛속까지 이해 불가능한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스크린에서 보여지는 여배우들의 아름다운 모습까지는 기대하지 않더라도 화상을 입은 듯이 빨간 얼굴, 빗어도 빗겨지지 않는 부스스한 곱슬머리, 패션 감각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촌스러운 의상 등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굴욕적이고 파격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비주얼적인 문제보다 더 큰 문제는 신경질적이고 호전적인 ‘양미숙’의 성격에 쉽게 적응 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이런 사람이 존재하기는 하는 건가?’ 싶을 정도로 ‘양미숙’은 공효진 스스로도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는, 보통의 결심으로는 소화해낼 수 없는 캐릭터였다.
공효진은 오랜 고민 끝에 ‘양미숙’ 캐릭터에 상식적으로 접근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의 ‘양미숙’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스스로 ‘<미쓰 홍당무>의 2개월 간의 촬영 과정이 액션 영화를 방불케 하는 삽질의 추억’ 이라고 밝혔을 만큼, 매서운 겨울 바람을 맞으며 꽁꽁 언 흙을 퍼내고, 먹지도 못하는 닭발을 우걱우걱 씹어대고, 밸리 댄스 학원에서 춤을 배우는 등 몸을 사리지 않고 연기에 임했다. 뿐만 아니라 촬영과 일상을 구분하지 않고 공효진은 금방이라도 화내고, 울고, 신경질내고, 토라질 것 같은 각양각색의 양미숙의 표정, 퉁명스러운 말투, 호전적인 눈빛, 어디로 튈지 모르는 행동 등을 습관처럼 만들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공효진은 심리적으로 위축된 ‘양미숙’과 같은 사람들이 그 심리상태를 숨기기 위해 과장되게 감정을 드러낼 때 만들어내는 미세하게 떨리는 목소리와 불안하게 흔들리는 눈동자마저도 자연스럽게 표현해내었다.
공효진은 <미쓰 홍당무>에서 ‘양미숙’ 그 자체가 되어, 그녀가 아닌 다른 여배우는 상상할 수 없는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언제나 독특한 개성으로 맡은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었지만 이번에는 차원이 다르다. 그녀는 천 가지도 넘는 표정과 리액션, 섬세한 심리묘사로 시종일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비록 <미쓰 홍당무>의 ‘양미숙’은 공효진의 연기 인생을 통틀어 가장 버겁고, 굴욕적인 역할이었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녀의 연기력을 가장 빛내주는 역할로 기억될 것이다.
그녀의 엉뚱한 삽질에도 이유는 있다! 양미숙의 의, 식, 주 생활에 숨겨진 디테일한 의미들
<미쓰 홍당무>의 이경미 감독을 현장에서 부르는 말이 있다. 여자 봉.준.호 지문에 적혀있는 세세한 인물 설정과 촬영과정 동안 보여준 그녀의 꼼꼼한 연출스타일에 제작진 모두가 혀를 내두를 정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주인공의 비상식적인 행동에 합리적인 동기를 부여해 주어야, 관객들이 조금 더 극에 몰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경미 감독의 연출 스타일에서 비롯되었다. 그런 점에서 영화 곳곳에 감독이 배치해 놓은 디테일한 설정과 의미들은 <미쓰 홍당무>의 주인공 ‘양미숙’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의(衣). 빗어도 빗겨질 것 같지 않은 부스스한 곱슬머리, 보기에도 답답한 검은색 티셔츠와 무릎 아래까지 길게 내려오는 스커트, 두껍고 투박한 느낌의 코트 등에서 보이는 것처럼 ‘양미숙’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호감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양미숙’의 스타일은 양미숙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낸다. 이경미 감독은 타인과 친해지고 싶어하지만 모순적이게도 그 누구도 마음속에 들어 올 수 없도록 방어벽을 치고 있는 그녀의 우울한 심리를 두꺼운 코트와 검은색 의상으로, 노력하는 것만큼 타인과 소통할 수 없어 상처입은 그녀의 심정을 부스스한 곱슬머리로 드러내고 있다.
식(食). 닭발, 고구마, 석류즙, 각종 건강보조제 등 영화 속에서 유난히 ‘양미숙’의 먹는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양미숙’의 식생활은 그녀가 가진 정신병 중 건강염려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피부 노화 방지에 좋은 콜라겐이 함유된 닭발, 섬유질이 풍부한 고구마, 여성호르몬이 풍부하고 안면홍조 치료에 도움이 되는 석류즙 등 여자 몸에 좋다는 음식들을 챙겨먹는 것뿐만 아니라 좌욕기, 맛사지기를 수시로 사용하며 건강관리에 매진한다. 하지만 이렇게 건강에 신경쓰는 ‘양미숙’이지만, 제 때 식사를 못하고 간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모습은 그녀가 짝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얼마나 고군분투하는지를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주(住). ‘양미숙’은 주소가 없다?! 그녀는 내집장만자금을 알뜰히 모으겠다는 이유로, 집도 없이 학교 교무실에 거주하고, 보건실에서 수면을 해결한다. 때문에 ‘양미숙’은 억눌리고 화가 난 마음을 다른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위로받으며 덜어내는 것이 아니라, 혼잣말로 푸념하고 쌓아두는 것에 그친다. 유랑민과 다를바 없는 ‘양미숙’의 주거생활과 그녀가 머무는 쓸쓸한 공간들은 그녀가 피곤에 지친 몸을 따뜻하게 달래줄 가족도, 친구도 없는 외로운 인물임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이경미 감독이 ‘양미숙’ 캐릭터의 동선에 숨겨놓은 섬세한 연출로 인해, 관객들은 <미쓰 홍당무>에 한층 더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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