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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낯선 나라다(2007)
배급사 : CINEMA 상상마당

과거는 낯선 나라다 예고편

과거는 낯선 나라다. wlsgml555 08.02.28
적응안되는 다큐 ★☆  nada356 09.07.13
컨셉부터 낯설다 ★★★  fadet 08.04.01
아무리 좋은소재라고 해도..... 정말.... 성의가 없다. ★☆  roots016 08.03.31



22년 전, 불꽃처럼 생을 마감한 두 사람
그들과 함께 했던 사람들이 말하는 그 날의 흔적들


영화는 김세진 이재호 기념사업회가 두 열사의 분신 20주기를 맞아 김응수 감독에게 이들에 관한 기록 다큐멘터리를 제안하면서 시작되었다. 그 자신 그 날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던 감독은 오랜 고민 끝에 일반적인 추모다큐멘터리처럼 그 날의 사건을 재정리하거나 당시의 정치적 주요 쟁점들을 재조명하는 방법을 택하지 않고 두 열사의 분신이 일어나기 전후 며칠간 일어났던 일들을, 두 열사와 그 사건의 주변에 있었던 사람들에게 질문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잊혀졌던 기억의 편린들이 다시 모이기 시작하면서 이제 다큐멘터리는 잊혀진 사건을 재조명하기보다 개인들의 기억과 역사의 조우방식을 탐구하기 시작한다.

역사, 다큐, 치유

1. 역사 History

80년대 중반, 군부정권 하에서 민주화의 열망이 높았던 시기, 우리는 흔히 그 시기를 정치적 암흑기라고 말한다. 이 시기에 대학을 다닌 사람들, 강의실보다 가두가 훨씬 더 친근했던 이들에게 80년대는 ‘원죄의식’과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90년대 후반 이후, 이들은 다시 ‘삼팔육 세대’라는 이름으로 호명되며 정치적 주체로 부상했고, 이제 80년대는 신화화된 공간으로 남아 유령처럼 2000년대를 떠돌아다니고 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와 같은 류의 다큐멘터리들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할 수 있었던 시대는 이미 오래 전이다. 우리는 마치 무언가 이 역사를 건드려선 안 되거나 혹은 전부 해결된 것처럼 이야기한다. 하지만, 정말 그런가? 정말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인가? 더 이상 과거란 유효하지 않은 질문인가? 혹은 이 역사는 고정불변의 실체일 뿐인가? 오늘 김세진, 이재호 열사의 죽음을 다시금 불러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영화는 여기에서부터 시작한다. ‘과거란, 역사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2. 다큐 Documentary

현재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이미 지나간 것을 다루는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눈 앞에 펼쳐지는 생생한 영상을 담을 수도 없고, 기록 문헌이나 영상도 찾기 어렵고 무엇보다 지금 왜 이 영화를 찍고 있는지에 대해서 끊임없는 자기 질문과 설득의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세진, 이재호 열사의 분신 20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제작된 이 영화는 두 열사와 두 열사의 죽음이 뜻하는 현재적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 과거의 사건 재현이나 영상, 문서 기록에 의존하지 않는다. 영화는 두 열사의 죽음이 가져온 정치적 의미가 여전히 오늘날에도 유효할 것이라는 기대는 애당초 하지 않는다. 대신 두 열사와 함께 그 날을 보냈던 사람들의 기억을 재구성해내고, 그로부터 해답을 구하려 한다. 이를 위해 영화는 집요하다 싶을 만큼의 인터뷰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면서 인물의 미세한 변화와 정지의 순간을 잡아낸다. 이러한 순간의 포착이야말로 과거를 생생하게 만들어내는 요소이며, 이로 인해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의 파격적인 형식을 선보인다.

3. 치유 Healing

그래서 어쩌면 이 영화는 인터뷰어와 인터뷰이 모두에게 치유의 과정이 된다. 감독은 처음부터 인터뷰이들에게 그 날의 사건 정황을 최대한 정확하게 기억해주기를 요구했다. 이를 위해 사건이 일어나기 전 3일동안의 기록을 메모해달라고도 요청했다. 잊혀진 기억을 다시 복원해내고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질문받는 것, 이 영화는 이를 통해 역설적이게도 치유 (불)가능성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사건소개
22년 전, 김세진, 이재호 두 생명이 사그라들다.


1986년 4월 28일 9시, 서울 관악구 신림사거리 가야쇼핑 근처에서 당시 서울대학교 4학년 학생이었던 김세진 이재호 두 사람이 4백여 명의 2학년 학생들과 함께 전방입소거부 투쟁을 하다가 4층 건물 옥상에서 분신했다. (그들의 의도였는지, 진압의 과정에서 이루어진 상황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옥상에는 진압군(경찰)과 김세진 이재호만이 있었고, 거리에서는 그들의 머리나 상반신만 간신히 볼 수 있었다. 옥상으로 뛰어올라가 그 상황을 목격한 10여명으로 추정되는 백골단(진압군)은 찾을 수 없고, 상황의 증언자인 두 사람은 연기처럼 사라졌다.) 그들이 외친 구호는 전방입소반대, 반전반핵, 한반도 군사기지화 반대, 남북불가침조약체결, 북미평화협정체결, 연방제통일 등이었다.

과거를 복원하는 과정,
‘무엇을 찍을 것인가?’의 문제


1986년 4월 28일 9시, 서울 관악구 신림사거리 가야쇼핑 근처에서 당시 서울대학교 4학년 학생이었던 김세진 이재호 두 사람이 전방입소거부 투쟁을 하다가 건물 옥상에서 분신하는 사건이라는 명백한 사실이 존재한다.

남아있는 기록은 연기, 허공, 그들이 찍힌 몇 장의 사진, 신문기사 스크랩, 과거의 시위장면, 님을 위한 행진곡, 투쟁의 정당성을 알리는 나레이션이다. 그것들은 신비화된 과거이지 그들이 아니다. 그것들은 과거에 대한 고착화된 이미지들이지 이 사건의 실체가 아니다.

김응수 감독은 이 모든 기록 이미지들을 버리고 단 하나, 이미지 불꽃에서 그들의 구체성과 생명을 불어넣고자 한다. 영화는 바로 그 불꽃 이미지에서 시작해서 현재에 남아있는 흔적들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감독은 인터뷰이들에게 과거를 무리하게 기억하기보다는 현재 그들의 생각을 묻는다. 과거에 대한 기억은 단편적일 뿐이기 때문이다.

또한 영화의 마지막에 감독 본인 역시 인터뷰이로 위치를 바꾸어 증언한다. 그 역시 그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나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는 단순한 결심이었다.”라고 김응수 감독은 인터뷰이로 본인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한다.

서정적인 영상으로 표현된 공간과 끈질긴 인터뷰

<과거는 낯선 나라다>는 현란한 영상과 편집 기술을 배제한다. 그래서 이 영화 안에는 고스란히 공간과 인터뷰만이 남는다.

<과거는 낯선 나라다>에서 처음으로 눈에 들어오는 이미지는 공간이다. 영화는 사건과 연관되어 있는 각 장소마다 대표되는 하나의 이미지만을 제시한다. 하지만 텅 빈 공간들-가로수길, 이재호의 집, 서울대 자하연, 댐-과 인터뷰이들이 등지고 있는 배경을 담는 카메라의 움직임은 공간의 형태나 인터뷰를 행하는 사람의 감정과 움직임에 밀착 되어있어 그 정서적인 울림은 더욱 커진다.

인터뷰는 감정적인 밀착보다는 냉정하게 바라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 이유는 인터뷰이들이 상흔의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친구를 떠나보내고 살아남은 이들이기 때문이다. 실제 인터뷰는 영화 내에서 보여지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인원과 다양한 층위-목격자, 비목격자, 현 세대, 가족-들로 이루어졌다. 게다가 인터뷰는 감독 스스로 진행하였다. 이 다양한 층위의 인터뷰이들을 어떤 위치에서 촬영할 것인가 하는 것은 감독에게 큰 고민 지점이 되었다. 이 문제는 인터뷰어와 인터뷰이의 관계정립이기도 하면서, 카메라와 대상의 관계정립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였다.

처음 인터뷰를 시작했을 때 김응수 감독은 밀착형 인터뷰를 시도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방식으로 촬영된 장면들은 인터뷰이들을 피해자로 만들면서 그들에게 감정 이입을 강요하는 문제를 일으켰다. 결국 감독은 첫 번째 시도를 과감히 버렸다. 카메라를 사이에 두고 인터뷰이들과 거리 두기를 시도하였다. 비로소 이 거리 두기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살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다. “나는 그들의 현재에 과거가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또는 현재라는 프리즘을 통하여 과거가 보이는 것을 보았다.”라고 감독은 그 순간을 회고한다. 김응수 감독은 이 느낌을 살리기 위해 원제였던 <대화>에서 <과거는 낯선 나라다>로 제목을 바꾸기도 하였다.



(총 17명 참여)
joynwe
4점대 밖에 안되는구나     
2008-03-08 07:49
flyminkyu
특이한 ?     
2008-03-06 16:41
egg0930
괜찮아보이네요!!!     
2008-03-06 12:13
joynwe
과거는...현재로 이어지더라...     
2008-02-29 11:44
yg76
특이해 보이는 군요~     
2008-02-29 09:55
ymsm
그러게여~     
2008-02-25 21:58
sungmo22
독특해보이는 영화     
2008-02-2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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