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애니메이션, 그리고 영화로 이어지는 인어공주 이야기!
안데르센의 가장 슬픈 동화, 『인어공주』는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아낌없이 버린 지고지순한사랑의 대명사로 대중의 마음 속에 깊이 자리매김해 왔다. 목소리를 잃은 인어공주의 안타까운 사랑은 길고 긴 세월 동안 수많은 예술 작품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변주되며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갔다. 특히, 1989년 개봉한 월트 디즈니의 극장용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는 기존의 인어공주의 이미지를 뒤짚는 명랑하고 적극적인 캐릭터인 ‘애리얼’의 모험을 다이나믹하게 펼치며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를 형성했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분명하게 알고 적극적으로 성취하는 애리얼의 모험담은 과거와 달라진 시대상과 여성상을 스크린에 투사시키며 대중의 열화와 같은 호응을 끌어 냈었다. 더욱이 결말을 해피엔딩으로 재창조 하여 신선한 감동을 주었다.
2008년 세상에 태어난 인어공주 이야기!
안데르센이 생기를 불어 넣어 생명을 주었던 그녀, 혹은 디즈니에 의해 새롭게 만들어졌던 그녀, 당신이 그토록이나 공감하며 함께 웃기도 하고 울기도 했던 그녀. 그녀가 현실에서 실제로 태어 난다면 어떨까? 그녀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 태어나게 된다면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까? 동화도, 애니메이션도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 태어나게 된다면? 이와 같은 질문들이 영화 <나는, 인어공주>의 태생에 서린 호기심의 발로라 할 수 있다.
고독한 인간 마음의 풍광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한 러시아의 해변에서 한 소녀가 태어나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알리사’. 그녀는 엄마도 한 번 밖에 본 적이 없다는 아빠를 하염없이 기다리며 그 아빠가 돌아오면 멋진 춤을 보여주기 위해 발레리나의 꿈을 키우고 있다. 스스로를 인어공주라 생각하는 알리사의 가슴에는 동화의 인어공주처럼 꿈과 희망이 가득하지만 현실은 온통 그녀를 좌절시키는 것들 뿐이다. 바다 마녀를 닮은 엄마는 그녀의 꿈이 쓸데없는 것이라 하고 생기를 잃은 할머니는 그녀의 희망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한 자락의 소망도 남겨두지 않는 현실에서, 알리사는 마음의 문과 함께 입을 다물어 버린다. 말을 못하게 되자 엄마는 알리사를 장애 학교에 보낸다. 그런데 그 곳에서 그녀가 배운 것은 엉뚱하게도 ‘소원을 이루어주는 마술!’. 사과 나무의 사과를 눈짓 만으로 툭툭 떨어지게 하는 작은 일부터, 마을에 태풍이 몰려오게 하는 거대한 일까지… 알리사의 현실에는 동화를 능가하는 파란만장한 모험이 마법처럼 펼쳐진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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