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클루니와 메릴 스트립 최초의 부부 연기!! 빌 머레이, 오웬 윌슨, 제이슨 슈왈츠먼, 마이클 갬본, 윌렘 데포 총출동! 지금까지 이런 초호화 캐스팅은 없었다!
<로얄 테넌바움> <다즐링 주식회사> 등의 작품을 통해 코미디와 가족 영화의 장르 안에서 독창적이고 세련된 유머를 구사하며 자신만의 개성 있는 영화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웨스 앤더슨’ 감독이 처음으로 도전한 장편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판타스틱 Mr.폭스>. 조지 클루니, 메릴 스트립, 빌 머레이, 오웬 윌슨 등 현재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목소리 출연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만으로도 <판타스틱 Mr.폭스>가 전해줄 영화적 흥분을 예고한다. 평범을 거부하고 본능에 충실한 삶을 꿈꾸는 ‘Mr. 폭스’ 역에 가장 먼저 캐스팅 된 조지 클루니는 목소리만으로도 섹시하고 야성미 넘치는 캐릭터의 매력을 십분 살려내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남편 폭스가 정직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되새김하는, 강하면서도 전형적인 현모양처형 부인 역을 맡은 메릴 스트립은 “제가 언제 다시 조지 클루니의 부인이 돼보겠어요?”라며 흔쾌히 캐스팅 제안을 수락, 가족의 평화와 행복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해냈다. 이들 외에도 목소리 출연에 기꺼이 동참한 배우들은 모두 감독의 열성적인 팬이자, 속칭 ‘앤더슨 패밀리’의 일원들로 웨스 앤더슨의 첫 애니메이션 도전에 결코 빠질 수 없어 기꺼이 참여했다고. Mr. 폭스의 절친한 친구이지만, 성격은 판이한 변호사 베져 역의 빌 머레이, 원작에는 없는 반항기 가득한 사춘기 아들 애쉬 역에 제이슨 슈왈츠먼, 동물 사회 최고의 스포츠 ‘왝뱃’ 의 코치 스킵 역을 맡아 엉뚱한 매력을 다시 한번 선보인 오웬 윌슨, 악당 쥐 ‘랫’ 역에 윌렘 데포와 카메오 출연한 에드리안 브로디 등. 이들의 목소리를 입고 찾아올 <판타스틱 Mr.폭스>만큼 초호화 캐스팅으로 관심을 모은 애니메이션 영화는 지금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원작엔 충실하고, 재미는 업그레이드 된 2009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출간된 이래 40여년간 전세계인이 사랑하는 화제의 베스트셀러! <찰리와 초콜릿 공장> 로알드 달의 원작 소설 영화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 <마틸다>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로알드 달의 소설 ‘판타스틱 Mr. 폭스’는 1970년 출간된 이래 40년간 부모와 자녀 세대 모두로부터 한결 같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아동용 소설로 쓰여졌지만, 부모 세대에까지 영향력을 미치는 그의 작품들은 특히, 할리우드에서 인기가 높아 <찰리와 초콜릿 공장>, <제임스와 거대한 복숭아>, <마틸다>, <마녀와 루크>와 같은 작품이 이미 각색되어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웨스 앤더슨 감독은, 영웅적이고 약간은 허영심이 있는 ‘Mr. 폭스’라는 캐릭터에 매료되어 <판타스틱 Mr.폭스>의 영화화 작업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사실 로알드 달의 원작은 지극히 심플하고 단순해 오히려 10분짜리 애니메이션으로 적합한 이야기. 하지만, 87분의 훌륭한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완성된 데에는 원작자의 상상력에 결코 뒤지지 않는 웨스 앤더슨만의 탁월한 재능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그는 원작에 없는 새로운 인물들을 만들어 넣고, 캐릭터에 개성을 부여한 후, 기존의 스토리와 유기적으로 연동할 수 있도록 각색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로얄 테넨바움> <다즐링 주식회사> 등을 통해 보여준 독특한 가족 관계 안에서 각 캐릭터의 성장 과정 속에 빚어지는 세련된 유머와 쿨하고 신선한 코미디 재능은 <판타스틱 Mr.폭스>를 통해 보다 보편적인 가족 영화의 장르로 진일보하며 원작엔 충실하지만 재미는 업그레이드 된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했다.
상상했던 모든 것을 보여준다!! 고전적인 수공 기법으로 탄생한 금세기 최고의 스톱-모션 장편 애니메이션! Feel 충만! Edge 가득! 기발하고 코믹한 마법 같은 영화!
앨버트 E. 스미스와 J. 스튜어트 블랙톤의 1898년 영화 <험티 덤피 서커스>에서 처음 등장한 이후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은 영화 사상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특수 효과의 한 형태이다. 1993년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의 악몽>이 관객들과 할리우드에 스톱-모션 영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볼 기회를 제공했으며, 로알드 달의 소설을 각색해서 만든 헨리 셀릭의 <제임스와 거대한 복숭아>, 닉 파크의 <치킨 런>, <월레스와 그로밋:거대 토끼의 저주>, 팀 버튼의 <유령 신부>와 최근의 <코렐라인>과 같은 작품들이 모두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촬영된 영화. 100년 전, 처음으로 소개된 이후로 지금까지 아주 정교하고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라는 사실만큼은 거의 변하지 않았을 만큼 무엇보다 제작진의 인내력을 요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스톱-모션은 3차원 입체 형태인 퍼핏(인형), 모형 또는 배우를 매 프레임마다 직접 손으로 조정해 생명력을 주고 움직이도록 만드는 기술. 이것이 영화로 재현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매 초마다 24 프레임이 필요한데, 각 대상의 몸, 머리, 팔, 다리, 손, 손가락, 눈, 귀, 그리고 입이 각 프레임 사이에서 아주 극미량의 동작을 증식해 영화가 화면에 비춰질 때 움직임의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그만큼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은 제작진의 엄청난 인내를 요구하고, 대단한 열정이 없이는 불가능한 작업이기도 하다. 미장센에서 거의 완벽에 가까운 통제력을 자랑하는 웨스 앤더슨에게도 이 작업은, 결코 수월하지 않는 까다로운 도전이었다. 하지만, 완성된 <판타스틱 Mr.폭스>는 기존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색다르면서도 고전적인 복고풍의 영화이자, 지적이고 세련미를 갖췄으며, 우아하기까지 한 ‘웨스 앤더슨’만의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했다.
시각적 경이로움으로 대형 스크린을 압도한다!! 영화에만 있는 색다른 캐릭터와 매혹적인 목소리! 대형 폭탄과 시가전, 감옥 탈주 작전까지 거대해진 스케일
모험심 강한 여우 가장 ‘Mr. 폭스’와 그의 일가족, 그리고 그의 짐승 동료들이 인간과 맞서 대결하는 단순하고 심플한 로알드 달의 원작은, 분량이 적은 아동용 소설로 장편 영화로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변화가 불가피했다. 그것도 원작과 유기적으로 이어진 새로운 창작물이어야 한다는 것은 사실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여기에서 감독 웨스 앤더슨의 재능이 빛을 발한다. 우선, 원작의 캐릭터와 스토리의 핵심을 유지하면서 각 캐릭터에 개성을 불어넣고, 새로운 씬과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해냈다. 특히, 원작에는 없지만,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콤플렉스에 빠져 있는, ‘Mr.폭스’의 아들 애쉬가 일련의 과정을 거쳐 성장해가는 모습은 원작자 로알드 달의 주제를 관통하면서도 웨스 앤더슨의 이전 작품과도 일맥상통하는 주제를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가장 눈에 띄는 인물. 뿐만 아니라, 원작보다 훨씬 커진 사건의 스케일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장점을 경이적으로 표현해내 시각적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원작에서는 농장주들이 ‘Mr.폭스’를 몰아내기 위해 포크레인으로 대응하던 것이, 대형 폭탄과 시가전, 그리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감옥 탈출 작전으로까지 발전, 전쟁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킬 만큼 불꽃 튀는 접전을 벌이는 장면에서는 관객 모두 찬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로알드 달의 세대 공감 동화가 코믹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원작을 읽지 않은 관객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오락물!!
웨스 앤더슨은 <판타스틱 Mr.폭스>의 영화화가 결정한 순간, 원작의 재미를 업그레이드 시켜줄 뛰어난 각본가를 찾는 일에 착수했다. 이미 원작을 읽은 전세계 수천만 독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완벽한 각색 작업이 필수였기 때문. 그리고 고심 끝에 집필 파트너로 노아 봄바크(<스티브 지소와의 해저생활>, <오징어와 고래> 공동 집필)를 선택했다. 두 사람은 우선, 각색에 앞서 버킹엄셔의 그레이트 미센튼에 있는 그 유명한 달 가족의 저택, ‘집시 하우스’를 방문했는데, 그 저택 정원에는 생전에 로알드 달이 집필 작업을 했던 ‘집필 오두막이’ 있었다. 그곳에 머물면서, 생전의 로알드 달이 그랬던 것처럼 집필 오두막과 주변의 자연 경관을 통해 영화의 중요한 비전을 찾을 수 있었다. 실제로 작가 인생의 사소한 여러 가지 것들은 <판타스틱 Mr.폭스>의 작품 속에 많은 부분 녹아 있었고, 두 사람 역시 그곳에서의 경험이 영화 <판타스틱 Mr.폭스> 속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하지만, 분량이 적은 아동용 소설을 장편 영화로 바꾸는 데에는 여러 변화가 불가피했다. 그래서 전혀 새로운 창작 작업도 필요했는데, 로알드 달이 생각하기에 본인의 창작물에 잘 어울리고 적합한 얘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그 전제 조건이었다. 앤더슨과 봄바크는 이야기의 핵심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씬 뿐 아니라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으로 스토리를 확장, 원작과 유기적으로 잘 어울릴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책에서 각 캐릭터가 사용하는 말은 영화에 거의 그대로 사용되었는데, 심지어 로알드 달이 매 챕터를 시작할 때마다 쓰는, “미스터 폭스에겐 계획이 있었다”란 말도 영화에 고스란히 활용되었다. 여기에 캐릭터를 개성을 더욱 확고하게 심어준 조지 클루니의 목소리 연기는 로알드 달 원작과 웨스 앤더슨 영화의 특징을 모두 살리며 정점을 찍게 되었다.
역동적이고 유쾌한 가족 영화로 재 탄생시킨 캐릭터의 힘!! 로알드 달과 웨스 앤더슨의 개성이 모두 살아있는 판타스틱한 영화!!
로알드 달의 스토리에서 ‘Mr.폭스’에겐 네 마리의 이름 없는 새끼들이 있다. 하지만, 특별한 역할 없이 잠깐 언급되고 마는데, 봄바크와 앤더슨의 각색 과정을 통해 하나로 줄어든 대신 좀 더 캐릭터에 살이 붙어 전체 스토리 라인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바뀌었다. 그래서 ‘Mr.폭스’에게는 모범생 스타일로 만화책에 열광하며, 아버지와 관계가 소원한 애쉬란 이름의 아들이 생기게 되었는데, 이 점이 원작과 영화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자녀들의 캐릭터를 좀 더 부각시켜 가족의 역동적인 관계를 만들어내고자 한 웨스 앤더슨 감독의 아이디어가 창조해낸 캐릭터인 셈. 이 캐릭터로 인해 가족간의 관계, 더 정확하게 말하면 앤더슨의 전작들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가족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 였다. 감독이 애니메이션 장르에 맞추기 위해 자신의 연출 스타일이나 스토리를 전하는 방식을 바꾸지 않고 또 다른 ‘웨스 앤더슨 식’ 영화를 창조해낸 것이다. 또 하나, 이 영화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앤더슨 스타일의 요소는 바로 ‘왝-뱃’이란 새로운 스포츠. 크리켓, 라운더스와 야구를 섞어놓은 경기로 애쉬와 사촌 크리스가 하는 놀이이다. 특히, 경기의 규칙을 코치 스킵이 아주 재미나게 설명하는 장면은 애쉬가 아버지의 관심을 끌려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Mr.폭스’는 뛰어나 운동 선수였고 ‘왝-벳’ 경기에서 온갖 트로피를 휩쓸었기에 애쉬에게 그 경기는 아주 큰 의미가 있었던 것이다. 쿨한 가족간의 내적 갈등이 이 에피소드를 통해 심오한 주제 의식과는 달리 코믹하게 표현되어 있는 것이다.
거칠지만 우아하고, 고전적이지만 첨단의 유행을 선사한다! 다양한 질감과 디테일한 디자인으로 실사와 만화의 완벽한 매개체로 거듭나다!
2004년에 만든 <스티브 지소와의 해저생할>에서 당시 그 분야의 귀재 헨리 셀릭(<코렐라인>)과 스톱-모션 시퀀스를 사용해본 앤더슨 감독은 컴퓨터 그래픽에 의존하지 않고, 손으로 직접 만드는 이 작업 방식에 매력을 느꼈다. 스톱-모션, 혹은 스톱-프레임 애니메이션이라도 불리는 이 방식은 90년대 초까지 할리우드에서 시각효과 기법으로 사용되었지만,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의 출현으로 TV, 광고, 단편 영화나 뮤직 비디오에서만 특별하게 활용되었다. 그러다 1993년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의 악몽>이 관객들과 할리우드에 스톱-모션 영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볼 기회를 제공했고, 이후 셀릭이 로알드 달의 소설을 각색해 만든 <제임스와 거대한 복숭아>, 닉 파크의 <치킨 런>, <월레스와 그로밋:거대 토끼의 저주>, 팀 버튼의 <유령 신부>와 최근의 <코렐라인>등과 같은 작품들이 등장하게 된다. 스톱-모션의 기본적인 기술은 스톱-모션이 처음 도입된 100년 전과 거의 달라진 것이 없지만, 퍼핏(인형) 조종 기술이 진일보하고, 필름 대신 디지털 스틸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컴퓨터가 도입되면서 한층 발전하게 되었다. 컴퓨터의 도움으로 포스트 프러덕션에서 불가능한 샷을 찍기 위해 사용한 퍼핏 조종 선을 없앨 수가 있게 된 것 등은 모두 과거보다 애니메이션을 더욱 더 정교하게 만드는데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앤더슨 감독은 <판타스틱 Mr.폭스>를 오히려 덜 다듬어지고, 덜 정교하고, 덜 컴퓨터 그래픽다우면서 훨씬 구식인, 손으로 만든 느낌을 그대로 살린 스톱-모션으로 돌아가는 것에 더 관심을 가졌다. 잘 다듬어진 깔끔한 샷보다 관객들이 질감을 느낄 수 있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 수 있는, 그래서 수작업의 느낌이 강한 거칠지만 독특한 스타일의 애니메이션 <판타스틱 Mr.폭스>는 고전적인 정통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의 회귀라고도 할 수 있다.
동물들은 미국 억양, 인간들은 영국 억양을 구사해 일관성을 유지! 출연자 모두 목소리만이 아닌 실사 영화와 똑같이 액션까지 연기!
실제로 동물들이 말을 할 줄 알고, 국적이 있다면 어떤 억양을 쓸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판타스틱 Mr.폭스>에 가장 먼저 캐스팅 된 배우가 조지 클루니이기 때문에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동물들은 미국 억양을 사용하고, 인간들은 영국 억양을 쓴다. <판타스틱 Mr.폭스>의 녹음 작업은 기존의 애니메이션과 달리 매우 특별했는데, 전통적으로 애니메이션 영화의 대사는 스튜디오에서 미리 녹음을 하는 반면, <판타스틱 Mr.폭스>는 훨씬 더 유기적인 방법을 도입했다. 주인공 ‘Mr.폭스’ 역의 조지 클루니를 비롯해 그의 부인 메릴 스트립, 오소리 변호사 빌 머레이, 아들 슈왈츠먼을 모두 코네티컷의 농장으로 불러모아 연기자들이 직접 씬을 연기하면서 ‘라이브’로 목소리를 녹음하게 한 것이다. 들판에서 벌어지는 씬이 있으면 연기자들은 직접 들판을 마구 뛰어다녔고, 마이크를 든 스탭은 그 뒤를 같이 뛰며 녹음했다. 사과 주스 창고가 나오는 씬은 실제 지하에서 녹음이 진행되었고, 농장 씬을 위해선 직접 농장으로 갔다. 모든 출연 배우들이 모여서 실제 바깥에 있을 때와 같은 소리를 내기 위해 강가로, 지하 터널로 이동하며 녹음했다. 심지어 여우들이 구덩이를 팔 때, 숨이 차서 헐떡이는 씬에서는 배우들이 직접 구덩이를 파며 연기해, 다른 애니메이션과 달리 훨씬 리얼하게 들린다. 실사 영화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서로의 대사가 겹치는 것도 다른 애니메이션에서는 배우들이 따로 녹음 작업을 하기 때문에 보기 힘들지만, 이 영화에서는 실사 영화에 버금가게 모든 것이 제대로 갖춰진 상태에서 리얼하게 재연되었다.
그 모든 것이 다 세트였다고?! 세트, 의상, 액세서리 소품까지 완벽하게 마무리!!
웨스 앤더슨의 영화는, 모두 정교하면서도 아주 훌륭하고, 독특하면서도 향수를 머금은 세트로 유명하다. <판타스틱 Mr.폭스> 역시 예외는 아니다. 상상력이 풍부하며, 아주 분명하고 명확한 비전을 갖춘 앤더슨은 작품마다 세부적인 디테일을 중요시 하기 때문에 모든 캐릭터 디자인과 소품 디자인에 직접 관여, 막강한 미장센 통제력을 자랑한다. 프로덕션 디자이너이자 <유령 신부>의 스톱-모션을 맡았던 넬슨 라우리는 그런 감독의 작업 방식이 아주 참신하고, 오히려 작업을 용이하게 했다고 한다. 일상 생활의 모든 것에서 영감을 얻는 앤더슨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스캔해 임의로 패턴을 잡아 보여주는 스톱-프레임의 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앤더슨은 <판타스틱 Mr.폭스>의 동물 캐릭터들이 동물보다는 인간에 가깝기를 원했다. 그리고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구조의 캐릭터를 구현하고자 했다. 그 결과 ‘Mr.폭스’의 신체 비율은 사각진 어깨의 동물 같은 체형에서 인간의 신체 비율로 바뀌었고, 일반 영화에서 보는 전형적인 귀여운 동물들의 느낌과는 전혀 다른 세련되고, 다 자란 동물의 느낌이 살아있다. 일단 캐릭터 디자인이 확정되자, 이번에는 영화의 다양한 배경으로 주의를 돌렸다. 작가 로알드 달의 그레이트 미센든 저택과 주변의 풍경에서 영감을 얻은 앤더슨은 영국 이곳 저곳의 닭장, 칠면조 사육장, 비둘기 농장을 돌아다니며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고풍스럽고 예쁜 농장이 아닌 진짜 농장처럼 녹슨 골함석이 있고, 농기계나 농장에서 쓰는 도구들이 있는 그런 곳을 찾기를 원했다. 이것은 신비로운 로알드 달의 세계를 영화로 표현하면서 그에게 바치는 일종의 오마쥬적인 성격도 있는 것이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영화는 실사 영화와 달리 카메라가 돌아가기 전에 모든 준비가 끝나야 한다. 모든 캐릭터, 세트, 소품, 옷을 포함해 모든 품목들이 미리 수작업으로 다 준비가 끝난 상태라야 단 한 프레임이라도 찍을 수 있다. 때문에 수천 가지의 물건들과 수백 개의 배경 모두가 앤더슨의 큐 사인에 앞서 미리 준비를 마쳐야 했다. 프로덕션 디자인 팀들이 일일이 손으로 만들어 준비한 소품은 약 4,000개, 배경은 약 150개. 작업장에서 일하는 사람들만 채색가, 모형 틀 만드는 사람, 리서치 하는 사람, 심부름꾼을 포함해 50명이 넘었다. 대본에 나온 것처럼 시골 풍경이 있는 거대한 세트는 가로 길이만도 9미터에서 12미터 정도 크기가 된다. 그래서 라우리는 크기가 다른 퍼핏을 사용했는데 어떤 퍼핏은 몇 센티미터 짜리도 있었다. 그렇게 작은 퍼핏은 비용 때문에 원하는 크기로 지을 수 없어 축소해서 지은 세트에서 사용했다. 때문에 더 서사적인 배경을 만들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예를 들어 빈의 농장 밖에 있는 창고 건물에서 캐릭터 간의 총격전이 벌어진다. 8미터 길이에 깊이가 4.5미터 정도 되는 꽤 큰 세트를 지었는데 사람들과 동물들 캐릭터의 크기를 절반으로 줄였더니 세트 길이가 12미터는 돼 보이는 것. 그런 식으로 경제적으로 물리적으로 세트를 더 커보이게 만들었다. 한편, 앤더슨은 녹색은 절대로 사용하면 안 된다고 했기 때문에 <판타스틱 Mr.폭스>의 색깔 팔레트는 우선 아주 절제되어 있어 더욱 눈에 띈다. 전부 겨자색, 노란색, 빨간색, 아니면 베이지색, 원래 녹색인 것들은 베이지나 황토색으로 처리했다. 물론 영화 속에 다른 색깔도 있지만 앤더슨의 목적은 영화 전체에서 가을 분위기가 나도록 표현하는 거였다. 만추의 황금 빛 색깔이 황홀하기까지 한, 이야기 속에서나 나올 법한 가공의 신비로운 세계. 영화 <판타스틱 Mr.폭스>의 정교한 디테일은 영화를 보는 경험을 더 풍부하게 해주는, 친근한 기이함이랄까, 어떤 면에선 강렬한, 시각적인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5센티에서 45센티까지 한 캐릭터 당 다양한 크기의 동물들을 별도로 제작! 2.5밀리의 작은 배지까지 일일이 수작업으로 완성!
캐릭터 디자인을 완벽한 3차원으로 재현하기 위해 프러덕션 팀은 뛰어난 퍼핏 제작자, 이안 맥키넌과 피터 손더스를 영입했는데, 이 두 사람은 <유령 신부>를 비롯, 다수의 TV 프로그램과 광고를 제작한 베테랑 퍼핏 제작자들이다. 이들은 소위 ‘히어로 스케일’이라 불리는 일련이 퍼핏들을 제작할 임무를 맡았는데, ‘히어로 스케일’이란 그 크기가 다양한 움직임 낼 수 있고, 다양한 얼굴 표정을 창조해내는데 적합하기 때문에 스톱-모션 애니메이터들이 주로 사용하는 표준 퍼핏 크기이다. 5cm(쥐, 랫의 경우)에서부터 45cm(시궁쥐)까지 크기도 다양한 이 ‘히어로 스케일’ 퍼핏은 아머쳐(강철이나 알루미늄에 볼이나 소켓 관절을 달아 움직일 수 있는 금속 뼈대를 갖춘 것) 위에 만들어 애니메이터들이 원하는 대로 모양을 낼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이 제작한 퍼핏을 기초로 앤더슨과 애니메이터들은 변화를 주고, 좀 더 정교하게 다듬었는데 모양이나 애니메이션이 용이한가에 따라서 캐릭터를 다시 디자인하기도 했다. <유령 신부>와 <코렐라인>에서 작업한 퍼핏 제작 수퍼바이저인 앤디 젠트는 완성된 퍼핏의 모양을 실제 촬영에 적합하게 바꿔야 했는데 어깨, 전체적인 윤곽, 그리고 의상도 바꿔 전체적으로 새로 디자인하고 새로운 소재를 찾는데 많은 노력을 들였다. 볼과 소켓 아마쳐에 실리콘이나 점토를 붙이는 일반 퍼핏들과는 달리 <판타스틱 Mr.폭스>의 캐릭터들은 대게 동물들이라 털을 덧씌우는 작업이 추가됐다. 소품에 있어서도 퍼핏이 입을 옷 하나 하나가 전부 앤더슨의 감독 하에서 제작이 되었는데, ‘Mr.폭스’가 입는 코듀로이와 트위드 양복은 앤더슨이 즐겨 입는 양복을 모델로 삼았다. 대개의 애니메이션의 경우 캐릭터를 스케치할 때, 의상도 그 일부로 포함이 되는데, 이번 경우 앤더슨 감독은 의상을 꼭 배우나 모델들이 입는 것처럼 따로 제작했다. 실제로 시궁쥐가 입은 간단한 줄무늬 니트 스웨터의 경우만도, 스웨터를 짜는 직물을 만들기 전에 우선 그 크기에 맞는 뜨개바늘부터 만들어야 했고, 그것을 다시 직접 손으로 짜야 되는 수고스러움까지 따랐다. 하지만, 그런 번거로운 작업들이 <판타스틱 Mr.폭스>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데 지대한 역할을 해냈다. 무엇보다 여러 벌의 후보 끝에 선별한 점퍼에 달 조그만 배지도 직접 만들었는데, 이는 2.5mm 크기의 글자를 손으로 수를 놓은 배지로 어지간한 시력으로는 불가능한 작업이기도. 그런 조그만 디테일들이 모여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기여했지만, 실제 작업하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 그리고 그 이상의 인내력이 필요했다.
컴퓨터에 의지하지 않고, 퍼핏을 움직여 동작을 만들다! 6~70년대 포크 음악과 슬로모션의 적절한 구사!
<판타스틱 Mr.폭스>의 다 완성된 퍼핏들은 앤더슨과 애니메이션 감독 마크 구스타프슨, 애니메이션 수퍼바이저 마크 워링의 꼼꼼한 감독 아래 1년 동안 전 세계에서 온 30명의 애니메이터들 손에 의해 연기를 하게 되었다. 애니메이터들은 모두 <유령 신부>와 <코렐라인>에서 작업한 베테랑들이었지만, 퍼핏 대부분을 뒤덮고 있는 털 때문에 애로사항이 많았다. 털은 스톱-프레임에서 말을 안 듣고 마구 흔들리고 흩날렸다. 제멋대로 흩날리는 동작을 애니메이터들은 ‘보일(끓는다)’이라고 칭하는데, 촬영을 위해 털을 스프레이로 고정하자, 털이 움직이지 않아 꼭 얼어붙은 것처럼 어색해 보였다. 결국 애니메이터들은 털이 움직이지 않도록 칵테일 꼬챙이나 조각 도구를 이용해 털과의 접촉을 최소화 하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그리고 가끔씩 살짝 입김을 불어주어 움직임을 만들었다. 퍼핏 담당 팀에서는 털이 움직이지 않게 하기 위해 젤이나 헤어 스프레이 같은 헤어 제품을 사용했는데, 그래서 원하는 모양이나 스타일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다행히 앤더슨은 좀 덜 다듬어지고, 거친 애니메이션 스타일을 원했기에 그나마 작업이 좀 수월했다고 한다. 하지만, 앤더슨이 지시한 것 중에, 애니메이터들이 직면해야 한 또 하나의 큰 문제점은 바로 퍼핏들이 눈을 깜빡이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퍼핏에게 생명력을 주기 위해 눈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퍼핏이 가만히 서 있을 때도 눈을 깜빡이면 관객들은 그 퍼핏에 시선을 고정하고 주목하지만, 눈을 깜빡이지 않으면 집중할 수가 없다. 그래서 ‘히어로 스케일’ 퍼핏의 클로즈업 씬을 찍을 때는 특수 제작한 눈알을 사용했다. 눈동자가 빛에 반사되고 물기를 머금은 모습 등 최대한 진짜처럼 보이도록 하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공을 들였다. 앤더슨이 퍼핏들이 눈을 깜빡이지 않도록 결정한 이유는 <판타스틱 Mr.폭스>를 실사 영화처럼 찍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앤더슨의 전작들을 보면 정형적인 프레임을 사용하고, 프레임 내에서의 대칭을 중시하고, 캐릭터가 프레임 중앙에 위치하고 카메라를 응시하면서 얘기를 하고, 씬은 주로 마스터 샷을 사용하고, 길고 천천히 따라가는 슛을 사용하는 것과 배우들과 작업하는 방식 등을 연구했다. 그래서 많은 중요한 것들이 앤더슨의 실사 영화 감독 경험을 기반으로 해서 결정이 됐다. 이밖에도 <판타스틱 Mr.폭스>는 컴퓨터 그래픽과는 달리 ‘페퍼즈 고스트’란 기술을 많이 사용했는데, 이것은 카메라 앞에 한쪽을 은으로 칠한 거울을 놓고 영상을 쏘아 카메라가 뒤에 있는 배경까지 잡아내게 하는 것. 지역에 따라서 불꽃을 내기가 어려운 곳도 있었지만, 불꽃을 세트 바깥에서 만들어낼 수도 있는데 그러면 그 불꽃이 유리에 반사되어 세트의 적절한 지점에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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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Mr.폭스>를 완성하는데 사용된 기술은 구식을 고집했지만, 현대 기술 덕분에 완성할 수 있었다. 보통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찍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과정도 길며, 디테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것을 직접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실사영화보다 결정해야 할 것들 역시 훨씬 많아진다. 매 프레임을 기초로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영화를 만드는 과정의 절반이 영화를 어떻게 만들 것이며, 어떻게 이 모든 정보를 사용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한 화면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보통 29개의 유닛이 한꺼번에 사용되기 때문에 30명에 달하는 ‘퍼스트 유닛’ 팀원들은 정보를 수렴하고, 감독이 알아야 할 것들을 제때 알려줘 감독이 촬영 매 단계마다 적절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해준다. 매 씬은 우선, 앤더슨이 스토리보드 아티스트들과 공동으로 스토리보드로 먼저 만들어내고 그 그림을 애니메틱이라 불리는 움직이는 스토리보드로 다시 제작한다. 이렇게 제작된 애니메틱은 각 시퀀스의 기초가 되어 앤더슨, 구스타프슨, 그리고 워링이 블로킹과 프레이밍, 그리고 각 담당 애니메이터들의 연기에 대해 의논한다. 거기에 더해 앤더슨은 매 시퀀스마다 참고 영상을 찍어 애니메이터들이 애니메틱을 보면서 작업할 수 있도록 해준다. 프러덕션 팀은 앤더슨이 만든 LAV(라이브 애니메틱 비디오)를 실제 연기로 재현해낸다. 이런 작업이 애니메이터들에게 타이밍, 기본적인 얼굴 표정, 그리고 퍼핏의 손은 어떻게 할 것인지를 알게 해주었다. 물론 캐릭터의 관점이나 동기 같은 것도 함께 보여줘 애니메이터들의 작업을 수월하게 도와줬다. 특히, 애니메이션 영화는 대개가 과장되게 표현하는데 앤더슨은 그 반대로 절제를 택했다. 그 즈음에 제작팀에서는 ‘피쉬캣’이란 시스템을 개발한 매트 킷캣과 루퍼트 ‘피쉬’ 피쉬윅을 영입했다. 당사자들이 외국에 있을 때라도 누구나 그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어 감독이 항상 촬영장에 상주할 수 없는 경우에는 아주 유용한 시스템이 되는데 한 샷의 프레이밍을 승인받고 싶으면 영상을 클릭하기만 하면 되었다. 그걸 웨스에게 보내면 웨스는 파리의 아파트나 현재 자신이 있는 곳이 어디던 간에 볼 수가 있었다. 런던에서 포스트-프러덕션 작업 중이라고 하면 그냥 컴퓨터만 켜고 네트워크에 접속해서 샷을 보면 되었다. 덕분에 이 영화에는5229개의 샷이 있고 621,450개의 프레임이 있다. 그러니까 하루에 120기가바이트의 데이타를 만들어냈는데 총 저장 용량은 18.5 텔레바이트에 달했다. 그 결과 아주 독특하고 색다르면서도 스타일이 뛰어나고 앤더슨의 다른 영화들과 주제면에서 일맥상통하는 그런 스톱-모션 영화가 탄생했다. 애니메이션을 만들면서도 앤더슨은 실사 영화를 찍을 때와 같은 전략, 스토리텔링 기술, 그리고 도구를 사용했다. 흥미로운 것은 애니메이션을 이런 식으로 만든 적이 없다는 것이며 그래서 더욱 더 의미가 깊고, 느낌이 달라 애니메이션은 대개 캐릭터의 감정을 읽기 위해서 클로즈업 씬을 사용하지만 웨스는 좀 더 거리를 두고 찍는 것을 선호했다. 그 샷에 대해서 관객이 뭘 느끼냐 하는 것은 바로 캐릭터들의 바디랭귀지와 연출에 달려있다. 애니메이션 영화로는 새로운 시도이고 아주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완성된 영화를 본 원작자 로알드 달의 부인 펠리시티 달은 시사회를 보고 나서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며 바로 웨스에게 전화를 해서 말했다. “이건 걸작이에요,’ 정말 멋졌어요. 진행 속도라던가 음악 모두 다요. 그 안에 든 위트도 뛰어났고, 아주 아름다웠어요. 영화의 비주얼은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웠어요.”라고 절찬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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