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뉴욕타임즈 선데이 매거진에 다르시 프레이가 SOMETHING'S GOT TO GIVE란 글을 기고했다. 바로 TRACON에서 항공 관제를 하는 사람들이 어떤 스트레스와 초조, 불안감에 시달리며 살고 있는지를 다룬 글. 헐리우드의 베테랑 프로듀서 아트 린슨은 이 글이 매우 재미있으면서도 심각하고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한다. 아직껏 필름에서 다뤄본 일이 없는 소재라는 것도 한몫했다. 린슨은 글렌과 레스 찰스를 기용해 스크립트 작업에 들어갔다. 그휴 [도니 브라스코]를 끝내고 휴식기에 들어갔던 마이크 뉴웰 감독에게 스크립트를 보냈다. 스크립트를 본 뉴웰은 그 자리에서 승낙했다는 후문. 뉴웰은 이 영화가 상상하기 힘든 정도의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직업을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이라고 설명한다. 현대인들은 누구나 직장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고 있고, 따라서 일과 스트레스가 주제인 이 영화가 전세계적으로도 어필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 특히 항공 관제사는 위험도 많이 따르고 정신을 차릴 수 없이 바쁜 직업이나 아직 일반인들에겐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일의 특성상 관제사들은 매우 거칠고, 남성적이며, 자기 중심적이다. 누구나 자신이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경쟁이 치열하다. 경쟁이 과열되면 결혼생활과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관제사들은 일에 중독되어 있는 동시에 두려움도 같이 느낀다. 그래서 정신적, 육체적인 돌파구를 늘 찾고 있다.
닉과 러셀이란 상반된 캐릭터에 헐리우드에서 가장 뛰어난 두 배우가 캐스팅됐다. 쿠삭과 손튼을 보면 극과 극은 통한다는 말이 실감난다. 쿠삭은 연극무대에서 단련된 배우. 매니아적인 기질과 어린아이의 순수함을 동시에 지닌 닉 팔존의 이미지에 잘 맞는다. 손튼은 평소에도 말이 없고 조용하기로 이름난 배우. 표정만 보면 농담을 하는지 진담을 하는지 잘 구분이 안가는데, 이러한 점이 러셀 역에 적격이었다. 쿠삭은 처음 스크립트를 받았을 때 알트만 감독의 [MASH]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한다. 전쟁이란 극한 상황에서 유머를 이끌어내는 점이 사람들의 생명을 책임지고 이는 관제사들을 다룬 것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두 주인공의 성격과 스타일 차이에서 유머가 생겨난다. 닉은 말이 빠른 이탈리아계 뉴요커이고 러셀은 사막 지대에서 온 괴짜. 이 둘이 나란히 앉아 일하는 것 자체가 유머로 다가온다. 이 둘을 주인공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케이트 블랜쳇, 안젤리나 졸리 등이 포진해 있는 조연들도 빈틈없다. 감독은 주연 뿐 아니라 조연을 캐스팅하는데도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각 배우들의 개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감독의 관여는 최소한으로 줄였다고 한다. 블랜쳇은 [엘리자베스]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으로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고, 졸리는 [George Wallace]로 골든 글로브 수상. 둘다 뉴웰 감독이 배우의 재능을 스크린에 되살리는데 매우 능숙한 감독이라 평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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