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는 98년 '퇴마록'으로 한국형 블록버스터 시대를 열었던 제작자 김익상이 오랜 준비 끝에 내놓은 작품이다. 한국의 '프랫팩(Fratpack)'이라 불리는 유지태, 김규리, 하지원 등 한국의 잘나가는 젊은 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제작 초반부터 화제를 모으기 시작했던 [가위]는 '제4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었다. 특히 최근 영화, CF, 방송계에서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 유지태는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인해 늘 스텝들을 긴장시켰다. 그는 도주장면을 촬영하던 중 비상문으로 온 몸을 던져 창문 유리가 깨져 부상을 입었고, 옥상 대피씬에서는 전광판 받침대에 머리를 부딪혀 이마에 심한 타박상을 입기도 했다. 리허설 때에도 실제 상황과 똑같이 연기하다 유리 파편이 팔뚝에 박혀 피를 많이 흘리기도 하는 등 유지태는 이번 작품에서 혼신을 다했다.
[가위]에는 살인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 만큼 엄청난 분량의 소품용 피가 쓰였다. 무려 대용량 드럼통 하나가 넘었는데 이는 한국 호러 영화사상 최대 물량이라고 한다. 또한 특수분장에 있어서는 아주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정성을 들였다. 예를 들면 영화에서 연필로 김규리의 손을 내리찍는 장면이라든가 정준의 눈이 파여 죽어가는 장면, 유지태가 피투성이가 되어 죽는 장면 등에 쓰인 '데드 마스크' 기법을 들 수 있다. 흔히 '데드 마스크' 기법에는 스폰지 재료가 쓰이는데 [가위]에서는 'TMC 724'라는 실리콘을 외국에서 직접 수입, 제작했다고 한다. 그것은 스폰지와 달리 인간의 피부와 거의 흡사한 것으로서 최근 헐리우드에 도입된 첨단 소재이다. 이 실리콘은 차에 치인 고양이 시체에도 쓰였다. 이 고양이 시체는 박제된 고양이에다가 실리콘 살점과 장기, 내장을 붙여 실물보다 더 진짜처럼 보였으며, 너무나 끔찍해서 스탭들조차 보기를 꺼려했다고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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