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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평양(2010, Goodbye, Pyeongyang)
제작사 : (주)지오엔터테인먼트 / 배급사 : 키노아이DMC

굿바이, 평양 예고편

[뉴스종합]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 논현동에 새 보금자리 11.03.09
[리뷰] 홈 비디오로 마주한 평양의 측면 (오락성 6 작품성 6) 11.02.28
그곳도 사람 사는 세상인데... hyunsuk771 11.03.15
오직 영원한 것은 저 푸르른 생명의 나무.... ldk209 11.03.11
이 곳이 현실. ★★★☆  wfbaby 11.12.31
굿바이 평양 ★★  kjd3x 11.04.19
영화보러 가자 ★★☆  sonamuhs 11.04.13



당신의 가족은 안녕하십니까?
가족의 소중함과 강인함을 일깨워주는 진정한 가족 드라마 탄생!!


늘 함께 하기에 소중함을 더욱 쉽게 잊고 마는 가족, 가족과 함께 식탁에 둘러앉아 저녁을 먹는 일, 귀여운 조카를 데리고 영화 한편을 보는 일, 가족들의 축하를 받으며 생일 케잌의 촛불을 끄는 일, 출산으로 고생한 사랑스런 며느리에게 보약 한 재 지어 먹이는 일, 아버지와 아들이 나란히 대중탕에서 등을 밀어주는 일, 입학하는 손자손녀에게 학용품을 사주는 일… 우리들에겐 너무 흔하고 또 귀찮기 만한 이런 일상들이 하나하나 눈물겹게 소중하고 애틋한 가족이 있다. 바로, <굿바이, 평양>의 감독이자 화자인 양영희 감독의 가족이 그 주인공이다.

일본의 민족차별로 진학과 취업이 어려웠던 오빠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선택한 평양행이었다. 진정으로 ‘지상 낙원’이라 믿고 보낸 아들들이었다. 그리고 30년의 시간이 흘렀다. 어느덧 아버지가 된 아들들과 그들의 가족을 위해 일본에 살고 있는 부모는 그 긴 시간 동안 손자들의 학용품부터 세숫대야, 이불까지 고이고이 꾸려 평양으로 보내왔다. 늘 밝고 씩씩하던 아버지와 어머니가 남몰래 흘린 눈물은 그 누구도 짐작하기 어려울 것이다. 기약할 수 없는 짧은 만남 속에서도 기쁨과 행복을 건져내는 이 가족의 강인함과 따스함은 보는 이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키는 특별한 힘이 있다. 북에서 온 이 특별하고 사랑스런 가족 다큐 <굿바이, 평양>은 지금 바로 우리 곁에 있는 ‘나의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다큐멘터리이지만 그 어떤 픽션보다도 더 드라마틱한 가족 드라마를 보여주는 <굿바이, 평양>은 겨우내 얼어붙었던 관객들의 마음을 녹일 훈훈한 봄바람과 함께 찾아와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살아온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베를린 영화제 등 세계 유수영화제 초청
해외에서 호평 받은 서정적인 멜로디의 영화음악 화제!!


<디어 평양>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최우수 아시아 영화상’, 선댄스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부문 ‘월드시네마 심사위원 특별상’, 싱가폴 아시아 페스티발 ‘최우수 다큐멘터리 감독상’, 바르셀로나 아시아영화제 ‘최우수 디지털 시네마상’ 등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며 뛰어난 연출력과 시대를 관통하는 날카로운 시선을 입증 받은 바 있는 양영희 감독은 <디어 평양>에서 다 하지 못한 이야기를 위해 <굿바이, 평양>을 제작, 다시 한번 관객들을 찾아왔다. 특별한 가족사 안에 담겨진 가슴 아픈 분단의 역사, 그 안에서 오늘을 살고 있는 재일동포들의 뜨거운 삶을 양영희 감독만의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특별한 사적 다큐멘터리인 <굿바이, 평양>은 <디어 평양>에 이어2009년 부산국제영화제, 2010년 베를린국제영화제, 핫독다큐멘터리국제영화제, 닛폰 커넥션 등에 초청 받는 등 다시 한번 전세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굿바이, 평양>은 가장 가깝고도 먼 도시, 평양에 살고 있는 어느 가족의 평범한 일상을 담고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고통을 겪어 왔던 재일동포의 애환과 굴곡진 사연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다. 이 가족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무거웠던 이별의 회한, 가족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 그리고 기나긴 기다림의 시간을 가족에 대한 사랑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버텨온 이 특별한 가족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가슴 먹먹한 여운을 안겨준다. 한편 이별 후 다시 만날 날을 기약 조차 할 수 없는 가족들의 슬픔을 표현하는 듯, 영화의 배경에 조용히 흐르던 서정적인 멜로디의 ‘선화의 테마’는 영화의 여운과 감동의 깊이를 더욱 배가시키며 해외 영화제에서 뜨거운 호평을 받으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재일동포의 슬픈 역사
감춰진 아픔과 상처를 다큐멘터리로 녹여낸 <굿바이, 평양>


<굿바이, 평양>은 지난 역사를 더 이상 자신의 삶과 연결 짓지 못하는 우리들과 달리 지금도 지난했던 역사의 그늘에서 고통 받고 있는 재일동포들의 애환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무엇보다 ‘양영희 감독’ 본인과 그녀의 가족사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굿바이, 평양>의 진정성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 가족의 슬픈 가족사는 일제강점기를 거쳐 분단에 이르기까지 힘겨웠던 재일동포의 역사를 관통하고 있다. 양영희 감독의 고향이자 그녀의 부모님이 살고 있는 일본 오사카시는 재일동포 역사의 산중심지로 전체 인구의 1/3이 재일동포일 정도. 특히, 이곳에 제주도 출신이 많은 것은 1930년대 자원과 물자가 한정된 제주도에 일본이 해군기지를 세우면서 주민들이 결국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일본으로 다수가 이주했기 때문이다. 6.25 전쟁이 끝나고 북한과 남한으로 등을 돌린 한반도의 정세는 재일동포사회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쳐 대한민국과 북한 국적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기로에 서게 되고 일본의 노골적인 민족차별로 어려움에 처했던 대다수의 재일동포들이 재일동포의 인권과 민족교육을 위해 막대한 자금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북한을 선택하게 된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1955년 6.25로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던 북한은 ‘재일동포’의 귀환을 추진, 1959년 북한과 일본정부는 인도 캘커타에서 ‘재일교포 북송에 관한 협정’을 정식 조인하기에 이른다. 같은 해 12월, 975명의 재일동포가 니가타항을 출발하여 ‘만경봉호’를 타고 북한으로 귀환하게 된 것을 시작으로 이 북송 사업은 84년까지 계속되어 총 186차례에 걸쳐 9만 3천 4백 여명이 평양으로 이주를 했다. 북한이 무상교육과 무상의료혜택을 주는 ‘지상 낙원’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기에 ‘양영희 감독’의 세 오빠들도 70년대 초, 일본의 민족차별에서 벗어나 꿈을 이루기 위해 어린 나이에 ‘만경봉호’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북한의 실상은 많이 달랐다. 일본의 가족들이 생활비와 생활필수품을 보내주지 않고는 제대로 된 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일본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재일동포 2세’들이 감당하기엔 북한 사회가 너무 폐쇄적이고 무기력했다. 가끔 일본의 가족들이 평양의 가족들을 만나러 갈 기회가 생기더라도 감시와 검열 속에 만남이 진행되어야 했고, 북에 있는 가족들이 일본으로 오는 것은 허락되지 않았다.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고자 일본으로 이주해야만 했던 재일동포 1세대들과 마찬가지로 평양으로 이주할 수 밖에 없었던 평양이민 1세대. <굿바이, 평양>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이 겪어야 했던 이민세대의 상처를 자식 세대에까지 되물림하는 애환을 안은 채 살아가고 있는 재일동포의 삶을 진솔하게 그리고 있다.

<굿바이, 평양>의 탄생 비화!!
감독의 또 다른 자아, 평양 조카 선화의 성장을 그리다!


1995년 비디오카메라로 가족을 촬영하게 된 계기는 평양에 살고 있는 여조카 선화 때문이었다. <굿바이, 평양>의 영어 원제인 ‘선화, 또 하나의 나’에서도 잘 나타나듯 재일동포로 태어나 북한과 일본의 문화 사이에서 혼란을 겪으며 살아온 감독에게 있어 평양에서 태어났지만 태어난 순간부터 일본 의류나 학용품에 둘러싸여 북한과 일본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익히며 살아온 선화가 감독의 또 다른 분신처럼 여겨진 건 당연했다. 하지만 선택의 자유가 있는 일본에서 태어난 감독과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는 북한에서 태어나 자란 선화를 보며, ‘만약 내가 이곳 북한에서 태어났었다면?’, ‘오빠들과 함께 나도 북한으로 건너왔었다면?’이란 물음을 되뇌일 수밖에 없었다고. 늘 양영희 감독의 현재를 되돌아보게 하는 자극제인 선화를 기록하는 것은 즐겁고 기쁜 작업인 한편 괴롭고 가슴 아픈 작업이었다.

게다가 평양 가족들의 일상을 카메라로 담기로 처음 마음 먹은 그 순간부터 13년 간 평양을 방문 하면서 북한의 감시와 검열을 피해 <굿바이, 평양>을 영화로 완성하기 까지 그녀의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 물음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이 영화로 인해 가족들, 특히 평양에 있는 가족들과 선화에게 정치적인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닐까?”라는 물음이었다. 가족을 곤경에 빠트릴 수도 있다는 마음의 짐을 진 채 계속 진행된 촬영. 하지만 어려움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2006년 일본과 한국에서 <디어 평양>이 개봉 후, 양영희 감독에게 북한으로부터 입국금지령이 떨어진 것. 제작의 어려움이 커진 부담감만큼이나 더 이상 평양의 가족을 만날 수 없다는 심적 아픔은 너무나도 컸다. 하지만 양영희 감독은 <굿바이, 평양>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북에 있는 가족들의 안위가 무엇보다 걱정되었지만, 그들이 북에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듯, 양영희 감독 또한 자신이 해야 할 일, 바로 이 영화를 완성해야만 한다는 굳은 의지로 <굿바이, 평양>을 완성해 냈다. 어렵고 힘든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본인의 나아갈 길을 가는 것만이 그리운 가족들에게 그녀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만날 수조차 없지만 언젠가 평양의 가족들과 모두 둘러앉아 <굿바이, 평양>을 함께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기원하는 간절한 마음이 오늘의 <굿바이, 평양>을 탄생시킨 것이다.

<워낭소리> <울지마, 톤즈> <경계도시2>에 이어
2011년 다큐 열풍을 이어갈 대중적인 ‘감성 가족 다큐’ 탄생!!


2009년 <워낭소리> 이후 시작된 다큐 열풍은 2010년에도 이어져 <경계도시2> <울지마, 톤즈> 등의 명품 다큐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다양한 주제와 시대를 관통하는 날카로운 시선, 사회의 비주류 계층에 따뜻하고 관심 어린 시선을 보내는 다큐멘터리 장르는 극영화에서는 느낄 수없었던 리얼리티와 따스한 감동을 전달한다. 영화 <굿바이, 평양> 또한 깊은 감동과 함께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감성 다큐멘터리로, 한 가족의 특별한 이야기를 통해 이 세상 누구나 보편적으로 갖고 있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주제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30년간 서로 떨어져있을 수 밖에 없었던 가족사, 평양과 오사카를 넘나들며 이어진 짧은 만남과 긴 이별, 그 안에서 가족들의 성장과 화해, 그리움을 담은 <굿바이, 평양>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보편적인 정서를 건드리며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특히 양영희 감독의 실제 자전적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내용과 13년의 시간 동안 평양과 오사카를 넘나들며 진행된 촬영은 영화의 리얼리티를 높임과 동시에 영화의 내용에 깊이 빠져들도록 만든다.

양영희 감독이 ‘한 사람의 인간과 가족을 찬찬히 살펴보면 시대나 역사가 반영되어 있다. 그렇기에 나의 가족 이야기로 시작된 <굿바이, 평양> 또한 자세히 들여다 보면 조총련, 재일동포, 북송사업 등등의 또 다른 다양한 문을 내포하고 있고 그 문들은 감독인 내가 열어주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이 영화관을 나서면서 하나씩 열어가게 된다. 이것이야 말로 셀프 다큐멘터리의 가장 큰 매력이다’라고 말했듯, 그녀가 연 작은 문 하나가 지닌 엄청난 역사적 진실과 감동의 폭발력은 전 세계인을 충격과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고 이를 입증하듯 2010년 베를린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초청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다큐멘터리도 영화이기 때문에, 영화의 엔터테인먼트적인 부분을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았다’는 양영희 감독의 연출 철학은 ‘평양’과 ‘다큐멘터리’라는 무거운 이미지를 벗고 영화의 전체 분위기를 굉장히 밝고 웃음이 넘치는 대중적이고 감성적인 다큐멘터리로 완성시켰다.

북한,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을 돌아본다!!
<굿바이, 평양><두만강><무산일기><댄스 타운>


2011년 분단의 아픔을 배경으로 한 특별한 감동과 여운을 전하는 작품들이 잇따라 스크린을 채우는 가운데 평양에 살고 있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굿바이, 평양>은 색다른 감동 코드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반세기 넘는 결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뼈아픈 그리움을 간직한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분단 소재의 영화들은 한국 현대사의 가슴 아픈 현실을 고스란히 녹여낸다. 탈북자들이 거쳐가는 두만강 인근 중국 동포마을을 무대로, 탁북자와 조선족 동포들이 뜻하지 않은 사건을 겪으며 변해가는 모습을 차갑고 냉정한 시선으로 조명한 장률 감독의 <두만강>, 남한 사회에 정착해서 살아가는 탈북주민들이 서로를 속여 가며 결국 그들간에 쌓이는 불신, 상처, 가슴 아픈 현실을 그린 <무산일기>는 한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과 아픔을 냉철하게 그려냈다. 탈북 여성의 눈으로 서울의 도시 풍경과 그 안에서의 삶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사회성 강한 소재임에도 강한 감정적 여운과 울림을 전해주는 <댄스타운> 역시 색다른 시선으로 현실을 보여준다.
남북문제에 관해 다소 민감하게 흘러가는 세계 정세 속에서도 2006년 <국경의 남쪽>, 2008년 <크로싱>에 이어 지난 해 <의형제> 등 분단을 소재로 하여 북한 주민과 탈북자의 절박한 현실을 담고 있는 영화들이 꾸준히 제작되고 있는 것은 북한과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좌시할 수 없는 작금의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바쁜 일상에 젖어 돌아보지 못해왔던 이민세대, 이산가족, 탈북자들의 부적응 문제 등은 더 이상 우리의 미래와 결코 무관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평양에 사는 그리운 가족들의 삶을 따뜻하고 감성적인 시선으로 담은 감동 휴먼 드라마 <굿바이, 평양>의 이야기는 멀게만 느껴졌던 평양 사람들도 우리와 같은 일상을 살고 있음을 담담하게 그려내며 더 이상 그들을 편견의 시선으로 보지 않기를 바라는 감독의 바램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굿바이, 평양>은 일본과 평양에 살고 있는 우리의 동포, 그 평범한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시대적 아픔을 담은 여느 작품들과는 차별화되는 벅찬 감동과 깊은 여운을 선사하는 최고의 웰메이드 다큐 영화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내게 평양은 그리운 가족이 있는 곳입니다.”
멀게만 느껴지는 도시 ‘평양’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담아내다!


영화 <굿바이, 평양>에서 보여지는 평양의 모습은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북에 대한 선입견을 확실히 바꿔준다. 그 동안 언론 매체와 영화 속에서 우리는 고립되고 낙후된 북의 모습을 보아왔다. 평양이라는 도시는 외부에게 보여지기 위한 도시 이미지로 그려지며 삭막하고 딱딱한 모습으로 묘사되어왔다. 또한 강압적인 정치 체제와 그 안에서 순응하며 살아가는 시민들의 모습, 딱딱하고 굳은 표정으로 정체되어있는 그들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운 마음과 부정적인 느낌이 들도록 만들었다. 허나 <굿바이, 평양>에서 그려지는 평양의 모습은 지금까지 보아왔던 것과 많이 다르다. 강압적인 정치 체제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 그 안에서 실제로 생활을 하고 있는 개개인의 삶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실생활을 들여다보면 옆집 이웃 혹은 지방에 살고 있는 가족의 모습처럼 친근하고 가깝게 느껴진다.

딸아이의 숙제를 챙겨주고 손을 꼭 잡고 등교길을 함께 해주고, 먼 길을 온 가족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생일상을 준비하고, 함께 성묘를 가기도 하는 모습은 폐쇄적이고 강압적인 정치현실로 인해 말과 행동에 제약이 많고, 절수와 정전이 일상이 되어버린 척박한 경제 현실 속에서도 가족을 일구고, 이웃과 정을 나누며 소박하지만 오늘에 최선을 다하며 사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은 너무나 평범한 우리 이웃의 모습과 닮아 있다. 영화 <굿바이, 평양>은 평양을 정치적인 시선이 아닌 그리운 가족이 살고 있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감성적인 시선으로 담아내어 그들이 처한 현실을 직시하게 만든다. 관객들은 <굿바이, 평양>을 통해 이질적으로만 느껴졌던 평양이라는 곳을 보다 가깝고 현실적으로 느낄 것이며, 어느새 평양에 살고 있는 가족들의 안부를 진심으로 걱정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평양과 오사카, 국경을 넘나들며 진행된 집념의 촬영!
13년간에 걸쳐 완성된 화해와 감동의 이야기!


영화 <굿바이, 평양>은 한 가족의 만남과 이별, 성장을 담은 13년간의 기록이다. 70년대 초, ‘지상 낙원’이라 믿었던 북한으로 세 오빠를 떠나 보내게 된 양영희 감독은, 성장 후 평양과 오사카를 넘나들며 가족과의 애틋한 만남을 이어나갔다. 다년간의 만남과 이별을 거쳐 첫 여 조카인 ‘선화’가 태어난 이후 그녀의 성장 모습을 담아야겠다고 생각한 감독은 가깝고도 먼, 평양과 오사카를 오가며 자신의 특별한 가족 이야기를 영상으로 기록해나가기 시작했다. 어떻게 이렇게 긴 시간 동안 북한에서의 촬영이 가능했고, 촬영 소스를 무사히 외부로 가지고 나올 수 있었는지 <굿바이, 평양>을 보며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1995년부터 2008년까지 자그마치 13년간 국경을 넘나들며 진행된 촬영은 무척 힘겨운 여정이었다. 입출국시 카메라에 담긴 모든 내용을 검열당하는 것은 물론, 카메라 앞에서 솔직한 생각이나 심정을 말할 수가 없는 북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솔한 인터뷰나 촬영을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특히 어떻게 촬영을 해야 최대한 북한주민과 가족들에게 정치적인 피해가 가지 않는지, 북한 당국의 검열을 최대한 피해갈 수 있는 지 등 세심한 신경을 써야만 하는 고단한 작업이었다. 하지만 카메라 없이 평양을 오간 10여 년간의 그녀의 경험은 북한에서 무리 없이 촬영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소중한 자양분이 되어 주었다.

무엇보다 양영희 감독은 ‘북한 주민들의 인터뷰를 하지 않는 것’을 가장 큰 원칙으로 삼았다. 말과 행동이 자유롭지 못한 북한의 정치 현실 속에서 북한 주민들의 자연스러운 일상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그 어떤 질문도 하지 않고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고 풍경처럼 담아내야만 한다고 믿었기 때문. 덕분에 영화에 담긴 북한의 모습은 그 동안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가깝고도 친밀한 시선으로 묘사되었고, 우리들로 하여금 더 이상 남과 북의 문제가 아닌 우리 이웃, 가족의 문제로 친근한 공감을 느끼게 하는데 성공했다. 자그마치 13년이란 시간 동안 한 순간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가족과 북한을 섬세하게 기록해낸 <굿바이, 평양>. 양영희 감독의 이런 열정과 용기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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