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 동업 커플 탄생!
돈 없어서 연애 못하는 마성의 청년백수 돈 아까워 연애 안 하는 국보급 짠순이의 만남!
‘돈 아까워 연애 안 하는 국보급 짠순이’로 돈 앞엔 피도 눈물도 없는 재테크의 달인 구홍실. 그녀는빈 병 모아 1년 수도세를 벌고, 커피 전문점에서 설탕 훔쳐 생활에 보태고, 공중 화장실 휴지를 내 집 화장실로 옮기고, 한 끼 식사를 위해 아낌없이 헌혈한다. 자기 쓰레기는 옆집 쓰레기통에 쑤셔 넣고 반경 10km 이내는 걸어 다니는 것을 경제적, 체력적 측면에서 선호하며, 좋아하는 남자와도 돈 안 드는 한강 데이트를 권하며 한남대교에서 성산대교쯤은 걸어 다니는 진정한 짠순이. 그런 그녀가 툭하면 터져 나오는 육두문자와 함께 자신의 필살 재테크 노하우를 청년백수 천지웅에게 전수하기 시작한다. 그것도 물론 공짜는 아니다. 종교, 병, 연애는 돈 들어서 절대 하지 않는 국보급 짠순이지만 매력만점의 캐릭터인 홍실은 영화가 주는 가장 코믹적인 설정인 ‘동업’에 대한 빛나는 아이디어를 창조해낸 장본인이다. 또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하고 싶은 일도 잊고 살아가는 극단적인 캐릭터로 기존의 로맨스 주인공과는 국보급으로! 다르다.
‘걱정하지마라. 걱정한다고 뭐가 달라지나’라는 나이보다 때이른 개똥 철학과 ‘아무리 돈 없고 힘들어도 사람은 연애를 하며 살아야 한다’는 연애론을 가진 천지웅. 하지만 그의 진정한 실체는 ‘돈 없어서 연애 못하는 청년백수’이다. 단돈 50원이 없어서 편의점에서 콘돔을 훔치고, 월세가 밀려 쫓겨날 판에도 대낮에 홀로 자취방에서 야동을 보며 흥분하는 청년, 남들 일하는 평일에 신나게 헌팅용 라이딩을 즐기는 백수, 돈 없어도 여친에게 88만원짜리 구두를 사주고 그닥 쓸모도 없는 스쿠터는 죽어도 못 버리겠다는 허세, 그리고 엄마에게 전화해 용돈을 갈취(?)하는 철없는 지웅의 모습은 그야말로 딱 88만원 세대의 청년백수의 모습이자 나의 오빠이고 남동생인, 그리고 돈 없는 남자친구를 연상케 하며 공감대를 형성한다.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20대 혈기왕성한 청춘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지웅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20대의 치열한 청춘의 모습을 보여주는 홍실을 담으며 캐릭터의 신선도를 200% 살린 <티끌모아 로맨스>. 두 캐릭터의 설정에서부터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하는 <티끌모아 로맨스>는 너무 과한 억측 설정이 아닌, 실제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주인공들의 에피소드와 사랑을 담고 있어 더욱 기대를 모은다.
로맨스에 토핑된 깨알 같은 웃음과 재미! 귀엽다, 엉뚱하다, 그리고 사랑스럽다!
대한민국 최초 생계밀착형 로맨스 탄생!
연상연하 커플은 충무로에서 마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최고의 CF 스타들이자, 대한민국 최고 핫 아이콘들의 만남! 그들 모두는 예쁜 연애를 하기에 딱 좋지만, <티끌모아 로맨스>는 그렇게 예쁜 로맨스가 아니다! 청년백수와 국보급 짠순이의 연애는 생각만큼 만만치 않다. 그리하여, 일명 생계밀착형 로맨스! 단돈 50원이 없어 꼬신 여자도 놓치는 허세작렬의 청년백수와 인생의 목표가 오직 돈 모으기인 여자의 불가능할 것 같은 동업을 소재로 제작된 영화는 생계밀착형 커플의 리얼함과 재미를 선사한다. ‘이 험한 세상에 서로를 측은하게 여길 수 있는 것이 사랑의 시작이 될 수 있다’ 라는 감독이 밝힌 영화의 주제야말로 이 영화 시작의 차별점을 보여준다. 그러기에 홍실과 지웅이 보여주는 다양한 로맨스 장면은 기존의 작품들과는 다르게 ‘판타지’보다는 ‘리얼’함에 포커싱 되어있어 더욱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 중, 압권은 두 캐릭터의 한치의 양보도 없는 대사다. 빈 병을 모으고 다닐지언정, 2억짜리 펀드를 가지고 있는 홍실은 “세상에 쓸모 없는 물건은 없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나에게 종교, 연애, 병은 없다. 왜? 돈이 드니까”를 외치며 깨알 같이 돈을 모으고 화장도 모르고, TV도 모른 채 살아간다. 다만, 통장만 있다. 반면에, 천지웅은 통장 잔액은 쥐뿔 42원이면서 지갑은 명품인 인물이다. 진짜 필요한 게 뭔지도 모른 채 욕심만 부리고, 사람은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외치지만 본인은 정작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산다. 이들은 서로 정 반대의 극에 위치한 캐릭터들이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마음에는 천사와 악마 같은 모습으로 자리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런 두 사람의 동업이 순탄할 리 없다. 돈을 써보기만 한 사람과 돈을 모으기만 한 사람. 그것도 두 남녀가, 옥탑방에서 동거 인 듯 동업인 듯한 밀착생계를 시작한다니...클라이맥스에서 홍실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만나서 뭘 어떻게 할건데!”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은 과연 어떻게 될까? 두 주인공의 기상천외한 동업 에피소드를 통해 파란만장하게 펼쳐질 생계밀착 로맨스. 엉뚱하고 귀여운 상상력과 현실적 캐릭터, 게다가 배우들 연기도 압권이다. 올 가을 신선하고 깨알 같은 로맨스로 극장가가 풍성해질 것이다.
2011년, 돈 없어도 연애하자!
돈 없는 남자친구 & 돈 안 쓰는 여자친구 대한민국 청춘남녀를 위한 실용 연애지침가이드
돈 모으기에 혈안이 된 짠순이 ’홍실’과 돈 버는 재주는 없어도 누구보다 돈 잘 쓰는 법을 아는 청년백수 ‘지웅’. 이들은 관객들에게 끊임없는 웃음을 선사하지만 이들이 연기하고 있는 캐릭터는 그저 웃기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라 하기엔 오늘의 20-30대 청춘들과 너무나 닮아있다. 단지 물질적인 측면에서뿐 아니라 삶에 대한 대안과 희망이 곤경에 처한 지금의 88만원 세대들을 영화의 두 주인공을 통해 대변되고 있는 것이다. 사랑과 낭만이 사치이고, 사랑의 과정에 계산기가 필요하게 된 요즘, 그래도 사람은 사랑을 하며 살아야 한다고 외치고 있는 ‘지웅’은 어찌 보면 연애지상주의에 빠진 허황된 20대 청춘으로 보일 수 있으나, 그는 우리 모두의 고민과 희망을 안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의 식상함과 공허한 웃음에 지친 관객들에게 신선한 청량제가 되어줄 영화 <티끌모아 로맨스>는 현재를 살아가며 끊임없이 고민하게 되는 청춘남녀의 돈과 연애의 상관관계라는 다소 딱딱한 이야기를 깨알 같은 웃음으로 더 폭넓은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또한 <티끌모아 로맨스>는 돈을 왜 어떻게 무엇을 위해서 벌어야 하는지도 모르는 대책 없는 남자와 비정상적이리 만큼 돈에 집착하는 여자라는 다소 과장된 영화적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삼아 ‘돈이 없어도 연애는 하자’라는, 말장난 같지만 길고 험한 인생 속 가장 소중하고 힘이 되는 주장을 펼쳐 보인다. 영화를 보는 내내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하지만 극장을 나오는 순간 가슴과 머리에 뭔가 하나 ‘티끌’을 남기게 하는 이 영화는 좀 더 넓게 대중과 교감하고, 슬프고 딱한 이야기도 웃으며 전하고 싶으며 그것이 바로 코미디라 생각하는 연출의 의도가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고, 가슴에 뜨거운 사랑을 품고 있지만, 돈 때문에 직장 때문에 환경 때문에 연애를 포기하는 청춘남녀가 대한민국에서 사라지는 그날을 위해 <티끌모아 로맨스>는 올 가을, 신선하고 강력한 연애지침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뭉치면 돈벌고 흩어지면 외롭다!
대한민국 핫 아이콘의 만남! 2011년 가장 신선한 앙상블! 한예슬 & 송중기! ‘곱게 생긴 스타’들의 배우되기 生고생 프로젝트!
말 그대로 연예계의 팔방미인 한예슬! [타짜]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환상의 커플]등의 드라마를 통해,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가녀린 여인부터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사차원 엽기녀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인기몰이에 성공한 그녀가 오랜만에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을 다시 한 번 사로잡을 준비를 하고 있다. 여배우로서 선뜻 도전하기 힘든, 비주얼을 포기한 코믹한 캐릭터 ‘홍실’을 주저 없이 선택한 한예슬은 자신이 보고 싶은 영화를 찍고 싶은 마음에 <티끌모아 로맨스>를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노메이크업에 야상 잠바 하나 걸친 자연스러운 모습과 함께 삶과 경제관념에 심하게 진지한 내면까지 녹아 있는 캐릭터 ‘홍실’은 한예슬의 대표작으로 불멸의 캐릭터를 선보인 [환상의 커플]의 ‘나상실’을 능가하는 또 다른 매력의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그녀는 캐릭터를 위해 돈 세는 법을 배우고, 과감한 와이어 액션 도전과 육두문자를 거침없이 쏟아내며 국보급 짠순이 ‘홍실’로 완벽하게 변신해 관객들에게 강력한 웃음을 선사한다.
꽃미남의 정석! 연예계 공식 엄친아! 현재 대한민국 핫 아이콘으로 주목 받으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송중기!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구용하’를 통해 대한민국 여심을 흔들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송중기가 팬들과 연예 관계자들의 관심 속에 선택한 차기작은 바로 영화 <티끌모아 로맨스>였다. 수많은 CF 제의가 쏟아졌고 좀더 화려한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었건만, 그는 그 동안의 엄친아, 꽃미남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는 과감한 연기 변신을 선언하며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영리하게 넓혀가고 있다. 영화 <쌍화점> <이태원 살인사건> <마음이2>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을 거쳐, 현재 신드롬으로 부상한 [뿌리깊은 나무]까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 내며 동급 최강 연기력을 선보인 송중기는 이번 <티끌모아 로맨스>를 통해 ‘천지웅’으로 분해 거부할 수 없는 마성의 청년백수를 연기한다. 온몸으로 뛰고 구르고 맞으며 ‘지웅’을 표현한 송중기는 극중 ‘홍실’에게 갖은 구박을 당하면서도 꿋꿋하게 빌붙어 돈 모으기 비법을 전수받는 ‘지웅’이라는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 들며 능청스런 열연을 펼쳐, 2011년 하반기 영화계의 새로운 마성 캐릭터 본좌에 오를 것을 예고하고 있다.
애증의 옥탑방, 실제로 스탭들이 살다?!
<티끌모아 로맨스>의 가장 주된 장소인 옥탑방. 두 캐릭터가 만나는 장소이며, 같이 거주하게 되는 곳이다. 세상에 널린 게 옥탑방이었기 때문에 조금은 쉽게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제작팀은 곧 그 생각이 엄청나게 커다란 착각임을 알게 된다. 제작팀이 바랬던 옥탑방은 마주보고 있는 2개의 옥탑방에 ‘홍실’이가 뛰어넘을 정도의 거리로 떨어져 있어야 했다. 그리고 바닥에 방수 페인트(대부분의 옥탑방에는 칠해져 있다)가 칠해져 있지 않아야 했고, 살기엔 별 문제가 없지만 재개발 바람이 분 동네라는 디테일한 조건을 충족해야 했기에 제약이 많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존에 나왔던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온 적이 없는 새로운 옥탑방이어야만 했다. 결국 처음에 원했던 조건 중에 몇 가지를 양보한 뒤에 마주보고 있는데 비어있는 옥상 두 곳을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서 극적으로 섭외해 그 위에 옥탑 세트를 지었다. 마주 보고 있는 옥탑을 오가며 촬영을 해야 했기에 두 옥탑 사이에는 다리가 임시로 놓여졌고 제작팀의 안전 감시 하에 스탭들은 조심스럽게 두 옥탑을 오갔다. 결국 촬영 앵글 때문에 다리가 철수되자 스탭들은 두 옥탑 사이에 줄을 던져 촬영 장비 등을 주고 받는 진풍경을 만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지웅과 홍실의 옥탑방은 실제 주민들의 거주 공간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주민 피해를 입히지 않고자 늘 신경을 써야만 했다. 극중 홍실이 새롭게 이사한 집도 역시 옥탑방. 스탭들은 창신동 옥탑보다 (더 저렴하고) 서정적인 감성이 보이는 장소를 찾았고 결국 홍실과 지웅의 재회와 로맨틱한 클라이맥스 장면을 담을 수 있는 옥탑방을 광명시 소하동에서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장소를 찾았다고 끝난 것은 아니었다. 끔찍할 정도로 아끼고 사는 국보급 짠순이 ‘홍실’의 집이니만큼 작은 소품 하나까지도 모두 ‘홍실’이 직접 꾸민 것처럼 완벽하게 표현했다. 예를 들면 집 앞의 화분은 당연히 먹을 수 있는 상추, 파, 배추 등이었고, 화분도 폐타이어, 버려진 변기, 장롱 서랍 등을 이용했다. 또 일거리를 메모해 놓은 메모장도 포스트잇이 아닌 은행 번호 대기표 등을 이용해 만들었다. 하지만 백미는 실제로 사람이 살았던 느낌을 주기 위해 미술팀이 촬영 전부터 이곳에서 숙식을 했다는 사실이다. 사람이 살던 곳의 느낌은 어떤 것으로도 표현이 힘들기 때문에 직접 살아서 느낌을 내는 초강수를 두었다. 이런 노력 때문에 완벽하고 세세한 디테일을 실제로도 ‘돈을 들이지 않은 채’ 완성해낼 수 있었다. 이렇게 다양한 아이디어가 차곡차곡 쌓인 홍실의 옥탑방은 ‘miserable but cute’ 컨셉을 원했던 감독의 의도가 반영되어 많은 물건으로 채워져 있지만 지저분하거나 너저분하지 않은 귀여운 공간으로 탄생되었고 다행히 처음 자신의 집을 본 ‘홍실(한예슬)’은 “어머, 프로방스 풍 옥탑방이네요!” 라며 소박하지만 정성스럽게 꾸며진 자신의 옥탑방을 마음에 들어 했다.
70여 곳의 로케이션, 이것은 서사대작?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서 촬영 장소가 70군데가 넘었다! 정신 없이 돌아다니면서 돈을 긁어 모으는 ‘홍실’과 돈도 없으면서 놀기 좋아하는 ‘지웅’ 덕에 로케이션팀은 처음부터 각오했던 일이다. ‘지웅’과 ‘경주’(신소율)의 공간인, 취업박람회, 청담동 명품거리, 홍대의 바, 역삼동 오피스텔, 동호회 라이딩 등과 더불어 ‘홍실’과 돈 벌러 다니는 은행, 교외의 맛집, 폐가, 인사동 골동품점, 배드민턴장, 예식장, 거기에 ‘관우’(이상엽)와의 장소인 콘서트홀, 테헤란로, 경찰서, 마지막으로 송중기 와이어씬이 촬영된 한강 동작대교까지 서울의 강남과 강북, 그리고 교외까지 70군데 이상의 다채로운 장소들을 다니면서 영화에 담아냈다. 영화의 에피소드만큼 버라이어티한 로케이션을 섭외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건 사고를 겪어야 했다. 특히 취업박람회장의 섭외가 쉽지 않았다. 실제 취업박람회장은 취업시즌이 지난 터라 가능성이 희박했고, 마침 국방부에서 전역 장교들을 대상으로 한 취업박람회를 연다는 소식에 기뻐했지만, 참가자 대다수가 군복을 입고 있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원하던 리얼한 장면은 얻을 수 없었지만 장소라도 빌린 것에 만족하며 야간에 많은 수의 엑스트라를 동원해 촬영할 수 있었다. 반면에 아주 드물었지만 생각지도 않았던 수확을 거둔 로케이션도 있었다. 영화 속 홍실 엄마의 나무가 있는 장소는 경기도 화성의 한 목장이 소유한 작은 우사와 포도밭이 있는 언덕에 원래 있던 죽은 소나무 대신 영화에 등장할 나무를 심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계절이 봄으로 바뀌어 나무를 심으러 간 스탭들은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분명 3개월 전에는 아무것도 없이 매끈하던 언덕에 새 호밀이 파랗게 자라났기 때문이었다. 소의 여물로 쓰기 위한 호밀은 무럭무럭 자랐고, 영화에서 보여지듯이 무릎까지 자란 호밀 밭에서 그림 같은 장면을 촬영할 수 있었다. 그리고 홍실과 지웅의 빛나는 재테크 아이디어가 빛나는 하객 아르바이트가 펼쳐지는 결혼식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제작진은 실제 서울 강북에 있는 웨딩홀 섭외에 착수했는데 촬영이 이루어졌던 봄은 바야흐로 결혼시즌. 오후에 결혼식장을 통째로 빌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극적으로 섭외에 성공, 촬영을 시작한 제작진은 제한된 시간으로 인해 많은 고생을 해야 했으며, 촬영 마지막에는 실제 하객과 연회에 참석한 손님들이 몰려, 누가 보조출연인지 누가 실제 하객인지 구분하지 못하는 해프닝이 연출되기도 했다.
로맨스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희로애락이 함께했던 스펙타클 로케이션 대작전을 벌인 이유는 요즘 젊은이들이 살아가는 현실적인 모습을 담고 싶었던 제작진의 욕심이었다. 꾸미지 않은 실제 장소에서 묻어나는 진솔성과 사실성이 <티끌모아 로맨스>가 여타 로맨스 장르 영화들과 다른 색채를 띈 옷을 입을 수 있었던 이유였다.
아주 도도한 여배우 암탉 ‘티끌이’& 몸값도 나이도, 가장 귀한 배우 ‘느릅나무’!
홍실의 애완 닭 ‘티끌이’는 이 영화의 소품(?) 치고는 꽤 많은 돈을 지불한 닭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영화에서처럼 매일 아침에 달걀을 낳아 제작비에 한몫을 담당하기도 했다. 따끈한 첫 달걀은 한예슬이 기념으로 선물 받기도 했다. 이 ‘티끌이’는 웬만한 여배우들 보다 스탭들의 관심을 더 뜨겁게 받았는데 실제로 스탭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매일 씻겨주고 집에서 재워주는 등 매니저 역할까지 해야했다. 또한 영화 엔딩 부분에 나오는 수탉은 생각보다 크기가 작아서 마치 실제 배우들처럼 연상연하 커플로 매치 한 것이 아니냐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으며, 이 도도한 여배우는 현재 한 스탭의 창고 근처에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또한 <티끌모아 로맨스>에는 한예슬과 송중기 외에 또 한 명의 귀한 몸이 있다. 바로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나무다. 캐스팅부터 남달랐던 이 나무는 촬영시기인 5월 초 중순에 가장 무성하게 자랄 수 있는 수종이어야 되고, 감독이 원하는 풍성한 모습을 가져야만 했다. 결국 제작진은 수많은 나무의 형태를 찾아본 뒤에 ‘느릅나무’를 캐스팅했다. 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이 까다로운 배우는 제약이 워낙 많아서 여러 그루의 대역이 필요했다. 실제로 영화에서 나오는 나무는 한 그루지만 매 장면에서 보여지는 나무는 모두 각각 다른 나무들이다. 심지어 비싼 개런티를 주고 캐스팅한 나무가 잎이 나지 않아 출연하지 못한 비운의 나무도 있었다. 그리고도 CG를 통해 풍성한 느낌을 만들어냈으니 나무 하나에 들어간 제작비가 수천만 원을 웃돈다. 게다가 이 나무들은 이동하는 데에 매우 어려움이 많았는데, 영화에서 꼭 필요한 장소는 골목이 너무 좁아서 나무가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결국 주민들을 삼고초려를 능가하는 설득을 통해 겨우 나무를 끌고 들어와 심는데 성공은 했으나, 건강하지 못한 탓에 다른 나무로부터 나뭇가지를 잘라다 붙이는 엄청난 수술작업까지 해야만 했다. 결국 촬영이 끝난 후 이 나무는 다시 가져올 수도 그 자리에 심을 수도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처분할 수 밖에 없었다. 20년이 넘게 자랐던 그 나무를 베면서 조경업자와 제작진은 경건한 마음으로 술을 부어주고 예를 갖추며 나무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우리는 액션 배우다!
<티끌모아 로맨스>는 한예슬, 송중기 주연의 로맨스 영화다. 영화 속에서 그들은 건물을 뛰어넘는 장면을 위해, 또 한강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을 위해 수위 높은 와이어 촬영을 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티끌모아 로맨스>는 로맨스 영화다. 먼저 와이어 촬영을 한 것은 한예슬이었다. 평소에도 당차고 똑 부러지는 이미지의 그녀이긴 했지만, 옥상에서 옥상을 뛰어 넘는 촬영이니만큼 대역을 써도 조금도 이상할 게 없는 촬영이었다. 하지만 한예슬은 심지어 약간의 기대감과 설레임을 감추지 못하는 밝은 표정으로 촬영에 임했고, 오히려 스탭들은 초긴장 상태로 촬영에 임할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슛이 들어가자, 신이 나서 옥상을 날아다니는 한예슬은 와이어를 놀이동산의 탈 것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분명했다. 실제로 겁내고 긴장해서 몸에 힘이 들어갈수록 더 위험한 것이 와이어 촬영이기 때문에 한예슬의 대범함은 스탭들에게 좀 더 안정적인 촬영을 할 수 있게 만들었고 심지어 카메라 위치를 바꿀 때는 한예슬을 공중에 매달아 놓은 채로 세팅을 교체하기도 했다. 이런 한예슬의 와이어 전설은 송중기에게는 압박이었다. 모 방송국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번지점프를 뛴 뒤 펑펑 울었다는 송중기에게는 한강에서 뛰어내려야 된다는 부담감과 함께, 스탭들의 ‘예슬씨도 정말 즐겁게 잘 타던데’라는 격려가 너무나 큰 압박감을 주고 있었다. 송중기가 촬영해야 되는 장면은 감정 연기 뒤에 동작대교에서 한강으로 뛰어내려야 되는 장면이었다. 동작 대교는 2차선까지 교통을 통제한 상태였고, 높은 와이어 크레인과 특수효과팀, 무술팀, 스턴트맨이, 다리 아래에는 긴급 수배한 전문 수중 구조팀이 구명 보트를 타고 대기 중이었다. 워낙 능청스럽고 여유 있는 성격으로 촬영장에서 늘 즐거움을 주는 송중기였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막상 다리 위에서 한강을 내려다 보니 좀처럼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 게다가 모든 스탭들이 수많은 장비를 갖고 자신만을 지켜보고 있었으니 그 압박은 표현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모두의 긴장과 침묵 속에서 송중기는 결국 한강을 향해 뛰어내렸다. 하지만 오케이 사인은 들리지 않았고, 결국 다시 한 번 뛰어내린 다음에야 촬영장에 오케이 사인과 함께 우렁찬 박수소리가 들렸다. 원래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데 한강으로 돌진해야 되는 송중기도 속이 까맣게 타겠지만, 엄청난 비용을 들인 장비, 그리고 교통 통제라는 금쪽 같은 촬영 기회에서 아침부터 시작한 촬영이 해가 질 때가 되어서야 겨우 끝났기 때문에 제작진의 속도 새까맣게 탔던 그런 날이기도 했다.
이건...봄이 아니야!
<티끌모아 로맨스>는 3월에 크랭크인 해서 5월에 크랭크업 했으니 거의 봄에 촬영했다. 촬영 스탭의 입장에서는 따뜻한 날씨에 비도 많이 안 오는 완벽한 조건에서 촬영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따뜻한 봄 날씨는 구경하기 힘들었다. 계절은 봄인데 메이킹 필름을 보면 난로와 파카 같은 한겨울에나 볼 법한 의상과 소품이 계속 등장한다. 가장 큰 이유는 마치 기상 이변과 같은 온도 하강을 보이는 옥탑방 때문이었다. 창신동의 옥탑방은 고지대이기도 하면서 사면이 개방되어 있어서 바람이라도 불면 한겨울의 날씨로 돌변했다. 심지어 바로 아래의 지상과의 기온 차이가 5도 이상이 날 정도였다. 그래서 계절적으로는 분명히 봄인데도 불구하고 배우들이 연기를 할 때마다 입김이 나서 문제가 됐다. 결국 입김을 나지 않게 하려고 배우들은 그 추운 날씨에 입에 얼음까지 물고 촬영을 해야만 했다. 이런 추운 옥상 때문에 영화 속 하이라이트 장면이기도 한 옥상에서 삼겹살을 구워먹는 씬은 실제로는 굉장한 고통을 동반한 촬영이었다. 칼처럼 에이는 바람의 한가운데서 촬영을 해야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나마 삼겹살을 굽기 위한 불이 있었고, 촬영이 멈출 때마다 새끼 새처럼 입을 벌리는 스탭들에게 삼겹살을 구워 넣어준 배우들 덕에 아주 훈훈한 촬영이 되기도 했다. 촬영이 끝나면 파카를 걸치고 목도리를 꽁꽁 싸맨 채 전기 난로 앞으로 모이는 것이 언제라도 볼 수 있는 촬영장의 한 장면이겠지만 창신동의 옥탑방은 4월에도 그런 장면을 연출해야 될 만큼 공포의 장소이기도 했다.
생계밀착형 로맨스 속, 기능훈련 집중!
일상을 담아낸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은 촬영 전부터 많은 교육을 받아야했는데 그 종류가 다른 영화와는 좀 다르다. 생계밀착형 로맨스인 탓에 좀더 생활과 밀착된 기능 수련이 많았다고나 할까! 한예슬이 처음으로 준비한 것은 돈을 세는 방법이었다. 실제 은행원에게 사사받았는데 한예슬 역시 가장 공을 들인 훈련이기도 했다. 실제로 몇 시간 만에 은행원을 능가하는 능숙한 손놀림을 보여 모두를 감탄하게 했다. 또 영화 내내 몰고 다니는 다마스 운전도 마찬가지. 요즘에는 보기 힘든 스틱 자동차였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한예슬은 어릴 적부터 다져온 운전 실력 때문인지 송중기보다 훨씬 더 능숙하게 다마스를 운전했고, 스탭들의 연이은 한예슬 칭찬에 이에 질세라 송중기는 더욱 더 다마스 운전 연습에 매진하기도 했다. 또한 숭중기는 우쿨렐레 연습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마치 장난감처럼 작은 악기였지만 연주하기 위해서는 꽤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송중기는 손가락이 벗겨질 정도로 노력을 한 뒤에 영화 속에서 여성관객들을 매혹시킬만한 멋진 연주와 노래를 하는 장면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송중기의 고생은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촬영 바로 전에는 스쿠터 연습을 했는데, 실제로 위험한 사고로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전 스탭들의 심장을 떨어뜨린 순간이기도 했지만 액땜했다며 살인 미소를 날려준 꽃미남 배우 덕에 모두가 대박 조짐이라 생각하며 다시 촬영에 열중할 수 있었다.
스타일 안 나오는 꽃배우들?!
영화 촬영 속에서 가장 큰 문제는 의상이었다. 게다가 그 심각한 문제는 바로 한예슬, 송중기가 속된 말로 옷발(?)이 안 서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패셔니스타로 유명한 두 배우가 옷이 안 어울린다라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는 캐릭터 때문이다. ‘홍실’은 돈이 아까워서 옷을 안 사는 캐릭터고, ‘지웅’은 돈이 없어서 옷을 못사는 캐릭터이기 때문.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무리 옷의 세세한 부분까지 꼬질꼬질하게 살려서 입어도 ‘꽃간지’나는 두 배우들은 전혀 초라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결국 대안으로 의상의 개수를 줄이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래서 ‘홍실’은 처음 입고 나온 의상을 영화 후반부에 계절이 바뀔 때까지 오로지 한 개만 입는다. 또한 ‘지웅’은 정장을 입고 나오는 장면이 몇 번 있지만 면접, 결혼식장 등 어떤 장소에서든 똑같은 정장이다. 그것 외에는 삼선 슬리퍼와 늘어난 트레이닝 바지 정도가 송중기의 패션 아이템이다. 게다가 생뚱 맞은 줄무늬 잠옷은 실제 송중기의 옷으로 좀 더 엉뚱하고, 구질해 보이기 위한 송중기의 아이디어. 이런 배우들 때문에 의상 뿐 아니라 헤어, 분장 팀 조차도 좀 더 배우가 못나 보이게 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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