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에 관한 3부작 <벌이날다> <괜찮아, 울지마> <포도나무를 베어라>의 민병훈감독 ‘생명’에 관한 3부작을 시작하다!
이란의 거장 모흐센 마흐말바프감독으로부터 아낌없는 찬사를 받은 데뷔작 <벌이 날다>로 1998년 이탈리아 토리노 국제영화제에서 대상과 비평가상, 관객상을 수상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민병훈감독은 2002년 체코 카를로비바리 국제영화제에서 자신의 두 번째 연출 작 <괜찮아, 울지마>로 특별언급상과 비평가상을 수상하였으며 2007년 서장원, 이민정 주연의 <포도나무를 베어라>를 연출하여 마침내 두려움에 관한 3부작을 모두 완성하며 평단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자신보다 거대한 권력을 가지고 있는 검사와 두려움에 맞선 한 시골 교사의 이야기 <벌이 날다>, 도박 빚에 쫓긴 가짜 바이올리니스트가 고향에 돌아와 자신의 거짓이 탄로날까 두려움에 사로잡혀 도망친다는 <괜찮아 울지마>, 그리고 신과 여자문제에 직면한 한 신학대학생의 두려움을 그린 <포도나무를 베어라>는 국내외에서 커다란 호평을 받았다.
민병훈감독은 “지금까지의 작품을 하나의 단어로 요약하면 ‘두려움’이었다. 영화 속 인물들이 세상과 부딪히며 겪는 두려움일 수도 있고 신에 대한 두려움일 수도 있다. 어쩌면 세상에 영화를 내놓을 때마다 두려움에서 벗어나려는 자신의 몸짓이었을 수도 있다”고 두려움에 관한 3부작에 대하여 말한다.
<터치>는 ‘두려움’을 말했던 전작들과 달리 ‘생명'을 화두로 택했다. “세상은 열심히 그날 그날을 살아가는 순박한 사람들, 자기 자리에서 할 일을 그저 묵묵히 하는 사람들의 낮고 작은 숨결들이 모여 이룬 것이다. 그리고 한 생명이 태어나는 것이 신의 영역이라면 그 생명을 지키는 것은 인간의 몫이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살아 숨 쉬는 생명보다 죽음을 더 가까이 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 작품은 심각함과 불편함이 공존할 것이라 생각한다. 영화 속 인물들이 처한 현실과 그 속에서 싸워가는 과정이 실제 우리들의 현실과 가장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민병훈감독은 영화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가족의 사랑을 이야기 하고자 이 작품을 시작했다. 고 한다.
<터치>를 시작으로 <사랑이 이긴다.>, <설계자>라는 제목으로 생명에 관한 3부작을 만들 예정인 민병훈 감독은 이전 작품 보다 훨씬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며 우리 곁에 다가 올 것이다.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 - 한국영화의 오늘 - 파노라마 부문 공식 초청! 유준상, 김지영의 이제껏 볼 수 없었던 발군의 연기! 대중성 강한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두려움에 관한 3부작 <벌이 날다>, <괜찮아 울지마>, <포도나무를 베어라>를 연출하여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많은 상을 수상하며 수많은 찬사와 주목을 받아온 민병훈 감독의 네 번째 영화 <터치>가 오는 10월 4일부터 열리는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월드 프리미어 된다.
주목 받는 감독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부문에 초청된 <터치>는 국민남편 유준상과 배우 김지영을 캐스팅해 행복한 삶을 꿈꾸던 한 가족에게 닥친 예기치 못한 사건과 놀라운 기적을 그린 휴먼드라마이다.
민병훈 감독의 이전 작품들과 달리 대중적 영화를 표방한 <터치>는 인기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등 지금 최고의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유준상과 영화 <우.생.순>과 인기리에 방영중인 드라마 <메이퀸>의 주역인 김지영이 출연해 이제껏 어느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놀라운 연기로 깊은 인상을 안겨줄 예정이다.
영화 출연을 위해 체중을 10kg 가량 감량하고 과감한 숏 커트 헤어스타일로 기존의 순한 이미지와 다른 파격적인 스타일을 보여준 김지영은 앞으로 펼쳐질 국내외의 많은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될 것을 예감케 할 정도로 전율적인 연기를 선보였으며, 그 동안 반듯한 이미지의 역할을 주로 맡아왔던 유준상 역시 자신을 절제하지 못해 파국으로 치닫는 운동부 코치 역을 맡아 기존의 틀에 박힌 역할과는 다른 폭 넓은 연기를 선보인다.
이전의 작품들에서는 관객과의 소통이라는 부분에서 다소 아쉬움을 느꼈다고 하는 민병훈감독은 “좀 더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와 작품성을 갖춰야만 한다. 그래야 예술영화의 한계를 깬, 대중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는 동시에 깊이가 있는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다.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한 <터치>를 통해 이제 어려운 영화라는 틀에서 빠져 나와 대중들과 함께 호흡하는 영화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생명의 순환고리로 등장하는 ‘사슴’ 그것은 두려움과 구원의 대상이다.
절제된 화면과 깊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독특한 영화를 제작하는 민병훈감독. 그의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여행과 경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영화 공부를 하기 위해 떠난 러시아 유학시절에는 홀로 중앙 아시아를 여행하며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가져 풍부한 경험을 얻었고 거기에 굴곡진 자전적 경험까지 더해 풍부하고 독특한 이야기를 만들어 냈던 것이다. 영화 <터치>역시 이전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바로 보통 사람들은 고개를 돌려 쳐다 보려 하지 않는 아픔, 슬픔, 그리고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화면에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영화 속 인물들의 모습이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며, 또한 감독 자신의 모습이고 내 어미와 내 아비의 모습이기 때문이라고 민병훈 감독은 고백한다.
<터치>에서는 다양한 상징들이 나타나 영화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상징적인 의미를 내포하는 것은 바로 사슴의 출현이다. 민병훈감독은 “<터치>에 등장하는 ‘사슴’은 그것이 단순히 신(神)이 보낸 두려움의 존재일 뿐만 아니라 우리들에게 어떤 생명의 상징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사슴’은 생명의 순환 고리로서의 의미 있는 작용도 하고 있지만 주인공들을 깨닫게 하고 어떤 두려움을 갖게 하게 하는 상징으로도 작용한다.”고 설명한다. 계속해서 사슴은 “수원에게는 두려움의 존재로 다가왔다가 용기를 내게 하는 존재이면서 동식에게는 두려움과 생명의 열쇠를 찾게 되는 존재로도 생각했다. 결국‘사슴’은 누군가에겐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구원의 대상이기도 할 것이다. 그것은 신의 모습일 것이고 신은 생명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 생각한다.” 라고 사슴이 가진 다중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상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슴이 가진 의미를 지니고 영화를 보다 보면 마지막 장면에서 두 주인공이 창문을 통해 서로를 마주하는 장면에서 강렬한 주제의식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스릴러 형식의 빠른 전개와 과감한 생략이 돋보이는 대중적 작가주의 영화의 탄생!
민병훈 감독은 이전 작품에선 긴 호흡과 여백을 중요시하며 다소 느린 전개로 영화를 제작하였다. 하지만 영화<터치>는 템포와 리듬이 가장 중요한 스타일이라고 생각하고 박진감 있는 편집으로 영화를 만들었는데, 이는 영화가 ‘생명’을 주제로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적인 표현방식 보다는 스릴러 형식의 긴장감과 빠른 템포가 ‘생명’을 이야기 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설명하기 보다는 감정으로 이야기하고, 거칠더라도 주인공의 심리와 행동을 쫓아 가는 식의 표현을 사용하여 영화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사사로운 인과관계나 설명 등은 불필요한 사족이라 생각해 편집에서 과감하게 생략한 것이다.
<터치>를 기획할 때부터 상영시간을 100분 내외로 만들고자 했던 민병훈감독은 관객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결과에 대한 원인을 일일이 설명하기 보다는 과감한 생략을 통한 파격을 영화의 표현방식으로 사용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편집과정에서 걷어낸 장면이 적지 않다.
예를 들면 병원의 할아버지가 수원을 성 추행하는 이유가 나오는 부분, 수원이 동식의 합의금 때문에 할아버지의 통장을 유용한 사실을 알게 된 딸이 수원을 뺨을 때리는 장면, 뺑소니로 사고를 친 채빈의 아버지가 왜 동식을 용서하려 했는지에 대한 내용, 수원의 딸 주미가 채빈 아버지에게 동식을 용서해달라고 하는 부분 그리고 수원이 요양원으로 환자를 데려다 주면서 그들의 가족으로부터 돈을 챙기고 요양원 신부가 그러한 수원을 의심하는 부분 등이 생략된 장면 가운데 하나이다.
아마도 관객들은 <터치>를 보며 다소 불친절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곱씹어 볼수록 다양한 맛을 음미할 수 있는 대중적 작가주의 영화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17년을 알고 지낸 친구 그 이상의 의미 유준상, 김지영 민병훈감독과 드디어 터치하다!
민병훈감독과 배우 유준상은 17년 이상을 알고 지내온 절친한 친구이다. 오랫동안 알아온 사이인 만큼 작게 혹은 크게 민병훈 감독의 영화들에 많은 참여를 해온 그는 민병훈감독의 첫 작품 <벌이 날다>에서 직접 프로듀서를 맡은 일은 이미 언론에 잘 알려진 유명한 사실. 또한 <포도나무를 베어라> 개봉 당시에는 100만원 가량의 티켓을 구매해 주변인에게 영화를 보라고 권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일화이다. 그리고 2007년 <괜찮아 울지마> 개봉 당시 일반 시사회에 사회를 맡은 유준상은 관객들 앞에서 ‘민병훈감독의 다음 영화에 출연하겠다’고 관객들 앞에서 공약을 했는데 이번 영화 <터치>로 약속을 지키게 되었다.
젠틀맨 같은 반듯함과 소년 같은 순수함을 동시에 지닌 유준상은 <터치>를 통해 지금껏 보여준 연기에서 벗어나 또 다른 캐릭터로 우리를 놀라게 한다. 뮤지컬, 영화, 드라마를 통해 폭넓은 경험과 무한한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재해석해내며 자신만의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는 유준상은 자신을 절제하지 못해 파국으로 치닫는 체육 교사 동식 역을 맡아 또 한번 발군의 연기를 보여준다
유준상과 함께 <터치>에는 또 한 명의 절친한 후배 김지영이 동참했다. 유준상의 상대역을 고심하던 민병훈 감독은 <터치>의 시나리오를 김지영에게 보냈고, 불과 몇 시간 뒤 시나리오에 매료된 김지영은 민병훈감독에게 당장 만나자고 전화를 걸었다. 당시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 1년 정 도 활동을 중단하려던 그녀의 계획은 그날 저녁 번복되었고 한달 후 영화의 캐릭터에 맞추기 위해 짧게 자른 머리와 무려 10kg을 감량한 모습으로 민병훈감독 앞에 나타났다. 당시 머리카락을 스스로 잘랐다는 김지영은 “한달 반 정도의 시간을 할애해 영화를 찍을 수 있겠느냐, 힘든 작업이 될 것 같다”는 민병훈감독의 말에 “그래서 지금 엄두가 안 난다. 하지만 어떤 배우라도 이 시나리오를 보면 하고 싶어할 것이다. 배우들이 꿈꾸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작품이라 정말 마음에 든다"며 촬영에 임했다.
촬영을 마친 민병훈감독은 “김지영씨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저평가된 배우라 평소에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작품 운이 좋지 않았던 점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지영씨는 예쁘고 영민한 배우이다. 그녀에게 맞는 캐릭터를 찾는다면 훌륭한 변신이 될 것이라 생각했고 그녀 자신도 그러한 점을 갈망하고 있었던 시기였다.” 다이어트의 이유에 대해 민병훈감독은 “그녀의 아름다운 인상과 여성스런 성숙함을 나타내기 위한 요구였다. 물론 캐릭터가 돋보일 수 있다는 확신 있기 때문이었다.” 라고 말하면서 “아마도 이 영화의 수원 역을 통해 기존의 김지영이라는 배우가 가진 이미지와 연기를 보게 되면 모두 깜짝 놀랄만한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와 미술의 만남 화가 임옥상 도성욱, 김연식, 팝 아티스트 마리 킴 카메오 출연!
<터치>에는 많은 미술가들이 대거 카메오로 등장한다. 이는 민병훈 감독과 미술가들과의 끈끈한 연대감 때문에 이루어진 결과이다. 민병훈감독의 미술에 대한 지대한 관심은 백영수 화가와의 인연에서도 엿 볼 수 있다. 백영수 화백을 민병훈 감독이 처음 만난 것은 지난 2010년 여름. 인사동에서 전시회를 본 것이 계기였다. "나는 백 화백의 '모자상(母子像)'과 '여백' 시리즈의 부드러우면서도 힘있는 화풍에 반했고 직접 만나보니 진지하고, 조용하며, 수도자 같은 분이었다. 그분의 삶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고 민병훈감독은 회상한다.
1977년 파리 요미우리 화랑의 전시 제안을 받고 프랑스로 건너가 활동하다가 지난해 1월 영구 귀국한 백영수 화백을 만난 민 감독은 "한국에서 치열하게 살다가, 50대 중반에 외국으로 떠나 30여년간 정착하고, 다시 이 땅에 묻히고 싶다는 열망으로 귀국한 백 화백의 삶에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평탄치 않고 굴곡 있는 백화백의 삶이 마음에 끌린 민병훈 감독은 2010년 여름부터 2011년 1월까지 프랑스 파리와 서울을 배경으로 백영수 화가를 카메라에 담는 작업을 했다. 백 화백의 마음속에 도사린 '죽음이라는 두려움'을 주제로 삼은 영화의 제목은 '가면과 거울'. 영화는 구구절절이 대사를 넣을 필요 없이 그의 표정, 시선, 그림들만을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화면을 영화에 담았다..
이처럼 미술가들과의 다양한 작업을 즐기는 민병훈 감독은 지난해에 작고한 권옥연 화백과 김흥수 화백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는 이미 촬영을 마쳤고, 1년 전부터 가나아트센터에서 운영하는 장흥의 미술가 레지던시에 머물며 민중미술 출신 화가 임옥상과 신세대 팝 아티스트 마리 킴의 사계(四季)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가 김중만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무분별한 개발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담은 영화 '굴업도'도 촬영을 마쳤다.
이렇듯 미술과 영화의 만남을 주제로 다양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온 민병훈감독과 인연을 맺어온 지인들이 대거 카메오로 <터치>에 출연하였는데, 첫 장면 장례예식을 하는 수사 신부 역에는 땅과 흙으로 인간의 삶을 표현하며 새로운 미술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임옥상 화가가, 그리고 극중 동식의 알코올 중독 치료를 담당하는 여의사 역에는 유명 아이돌 그룹 2NE1의 캐릭터와 뮤직비디오를 제작한바 있는 마리 킴이 출연하였다. 또한 빛을 이용한 회화로 실제 장면을 꿈결처럼 구성하여 놀라움을 안겨주는 도성욱작가와 사찰음식 연구가이자 화가로 활동중인 정산 김연식 스님도 특별 출연했다.
이처럼 다양한 화가들의 출연은 영화와 미술의 만남으로 또 다른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민병훈감독 연출세계의 연장선상이라고 말 할 수 있다.
100% 핸드헬드 촬영, 2,500컷의 속도감 넘치는 컷 분할 그리고 인물들의 심리를 따라 살아 움직이는 피아노 선율 이것이 달라진 민병훈 감독의 연출 세계이다.
민병훈감독은 주연 배우들의 스케줄과 제작비 문제로 인해 모든 촬영을 단13회차로 찍어야 했기에 하루 평균 10씬 이상을 소화 해야만 하는 살인적인 촬영계획이 잡혀있었다. 언뜻 생각하기에 정신 없이 촬영이 진행 되어 괴로울 것 같은 현장이라 생각되겠지만 완벽한 프리프로덕션 때문에 현장에선 여유로움 마저 흘렀고 심지어 민병훈 감독은 촬영하는 동안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말한다. 과거의 작품이 약 800개 정도의 컷과 롱테이크 등으로 느린 전개를 보여줬다면 <터치>는 디지털 카메라로 작업을 하게 되면서 또 다른 자유를 손에 넣었다고도 말한다
러시아국립영화대학에서 촬영을 전공한 민병훈감독은 모니터 앞에 앉아 기계처럼 컷을 외치는 기존의 영화감독들과 달리 현장에서 공기의 흐름과 의미의 흐름을 포착하길 원했고 그런 이유로 100퍼센트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한 핸드헬드 촬영을 하였다. 이런 방식은 캐릭터 고유의 느낌과 현장의 긴박한 흐름을 자유롭게 잡아내야 하는 영화의 특성과도 완벽하게 일치 하는 것이었다. 또한 극의 흐름상 리듬과 템포가 긴장감 있게 흘러가야만 했기에2,500컷 정도의 속도감 넘치는 컷이 필요했다. 민병훈감독은 “영화의 내적 속도는 굉장히 느린 호흡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긴장감 있게 줬다 폈다를 해야 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이렇게 많은 컷이 사용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터치>는 촬영뿐만 아니라 음악 역시 많은 변화를 보여주었다. 이전 작품들은 배우들의 감정을 음악에 기대는 것을 배제한 연출 방식 때문에 음악 사용을 최소화 했었다. 하지만 <터치>에서는 많은 장면에서 음악을 사용하였고, 특히 피아노로만 이뤄진 음악은 멋지고 우아하게 느껴질 정도로 영화 곳곳에서 빛을 발산한다. 민병훈감독은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선율과 악기를 과감하게 단순화 시키고 대신 미세한 떨림과 감정을 세분화 시켰다. 총 30곡 정도의 음악이 들어가는데 나에겐 신선한 작업이었고 성공적인 선택이었다.”고 말하며 영화음악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아울러 노래 잘하기로 소문난 배우 유준상과 김지영이 부를 노래까지 직접 작곡해 음원 출시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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