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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귀영화(2012)
제작사 : 버진필름 / 배급사 : (주)마운틴픽쳐스

부귀영화 예고편

아직못봤지만 기대되요! ★★★★★  dbwh2 12.11.04
다소 아쉬운 부분이 많았었다. 하지만 그 내용은 몰입감을 주기 충분했다. ★★★☆  ygy81 12.10.26
매끄러운 전개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무얼 뜻하는지 그리고 결말이 허무했던 영화~ ★★★  dream620 12.10.25



트라우마에서 시작 된 차원이 다른 공포
가장 무서운 공포는 내 안에서 시작된다!


시각 예술가들을 돕기 위한 레지던스 프로그램인 [오픈스페이스 배]가 개최되고, 이에 참석 자격을 부여 받은 국내외 예술 작가들이 속속 부산 외곽에 위치한 레지던스 장소로 모여든다. 제도적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열정적인 예술을 추구한다는 프로그램의 특성에 맞춰 모든 생활이 최대한 자연친화적인 범위 내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꾸며졌다는 것이 이곳의 특징. 작가들은 이러한 룰에 적응하며 저마다의 작업에 열중한다. 그러던 중 이들 앞에 묘령의 여인 ‘율리’가 나타나고, 이후부터 작가들이 하나 둘 실종되는 등 곳곳에서 서늘한 기운이 포착되기 시작하지만 사람들은 그저 이들이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나는 것일 거라 치부해버린다. 이 지점까지만 바라보고 있자면 <부귀영화>가 여느 공포영화들과 같이 미스터리한 존재를 등장시킴으로써 공포를 조성하는 듯 보이지만 이 영화에서 정작 주목해야 할 지점은 그 미스터리한 존재가 각각의 인물들에게 접근하는 방법이다. 극중 ‘율리’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모든 작가들의 호감을 받게 되는데, 이후 작가들은 점차 ‘율리’에게서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이로써 작가들은 인식하지 못한 채로 스스로의 트라우마 혹은 콤플렉스를 직면하게 된다. 오랜 기간 작가들의 예술활동에 촉매제 역할을 해 온 것이 그들의 상처, 즉 트라우마였던 것처럼 ‘율리’를 통해 본인의 깊은 곳을 응시하게 된 작가들은 이후 점차 헤어나올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작업 세계로 빠져든다. 이러한 방식, 즉 인물들의 내면에 동요로 인한 파멸은 그간의 공포 영화에서 보아오던 죽음과는 다른 차원의 것으로 한층 더 심오해진 공포를 경험하게 할 것이다.

허구의 장소도, 연기자도 없다! 공간과 인물 모두 100% 리얼!
다양한 영화적 실험을 통해 탄생된 리얼 페이크 다큐멘터리


<부귀영화>에 배경이 되고 있는 [오픈스페이스 배(OpenSpace Bae)]는 시각예술 중심의 현대미술을 위한 진취적 통로이자, 빠르게 변화하고 확장하는 미술개념을 반영하는 능독적 공간으로, 작가들에게 자유로운 작품발표와 현장제작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레지던스 프로그램이다. ‘배(bae)에서 이루어지는 대안전시 공간’이라는 의미의 [오픈스페이스 배]는 배 밭에 위치한 장소적인 특징을 가지며, 부산지역의 지역성을 의미하는 배(ship)와 발전하고 증가하는 배(double)를 의미하기도 한다. 즉, 새로운 공간(배 밭)에서 이루는 구성원들이 한 배(ship)를 타고 현대미술의 발전(double)을 도모한다는 취지를 반영하고 있다. 2006년 이후 2012년까지 계속되고 있는 이 레지던스에 인진미 감독은 2011년 참여작가 자격으로 레지던스에 입주했고, [오픈스페이스 배]의 독특한 공간을 통해 ‘바다에 인접한 인적 드문 숲 속, 축사를 개조시킨 작업장에서 낯선 이들과 함께 야생에 가까운 상태로 생활하며 작업에 몰두하는 작가들’이라는 모티브를 얻어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허물며 현실까지 파급을 끼칠 수 있는 작업 방식을 추구해왔던 인진미 감독은 보다 리얼한 페이크 다큐멘터리를 완성하기 위해 레지던스에 참가 중이었던 작가들을 직접 영화에 출연시켰고, 여기에 ‘묘령의 여인과 함께 시작 된 미스터리한 실종사건’이라는 내러티브를 혼합시키며 <부귀영화>를 완성시켰다. 제작 과정 역시 연출자의 일방적인 시선이 아닌 작가들과 함께 시나리오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이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작가들이 스스로를 연기하되,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를 통해 가상의 상황을 만들어가는 작업으로 자연스러움을 극대화했다. 이러한 다양한 방식의 영화적 실험을 통해 영화와 현실의 경계를 허물고 페이크 다큐멘터리 영화의 진화를 꾀한 <부귀영화>가 관객들과 어떤 소통을 이루어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얽히는 이야기 구조에서 더해오는 미스터리
마지막 엔딩에서 극한의 공포를 체험하게 될 것!


한 여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부귀영화>는 이후 오프닝에 대한 별다른 언급 없이 3년 후인 2012년 [오픈스페이스 배] 레지던스 프로그램 개최로 시선을 돌린다. 레지던스에 참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국내외 작가들이 오지에 가까운 장소로 모여들고, 영화는 이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영화의 배경공간을 소개함과 동시에 해마다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레지던스 내 실종사건에 대해 언급한다. 하지만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소개하는 덕분에 그것이 ‘실종’이라기보단 ‘이탈’에 가깝게 느껴질 즈음 작가 ‘제프 웡’의 이상행동을 통해 미스터리한 실종사건에 본격적으로 접근해나간다. <부귀영화>는 위의 내용들을 포함 총 10개의 챕터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러한 구성이 흥미로운 것은 각각의 챕터들이 엔딩으로 향해갈수록 서로 어우러지며 이야기를 확장시킨다는 점이다. 각 챕터마다 입주작가 한 명씩을 소개, 전혀 연관성이 없을 것만 같던 각각의 이야기들은 점차 실종사건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는 한편 궁극적으로 오프닝과 어우러지며 다시금 하나의 이야기를 재창조한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되어 있는 영화의 오프닝과 엔딩은 영화적 구성의 신비로움뿐만 아니라 ‘트라우마가 빚어낸 예술적 광기’라는 주제를 폭발시키며 극한의 공포를 제공해 눈길을 끈다.

‘DSLR’과 익스트림 카메라 ‘고프로(GoPro)’ 그리고 ‘아이폰’까지
인물들과 직접 호흡할 수 있는 촬영기구만을 선별!
보다 실감나고 강력한 공포를 선사한다!


<부귀영화>는 논픽션과 픽션의 경계를 허물어 생동감 넘치는 리얼리티를 전달하는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방식을 차용함으로써 호러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했다. 어떻게 보다 자연스럽게 공포를 형성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 끝에 영화 촬영에 필요한 장비들을 과감히 버리고, 인물들의 심리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제 2의 장비들을 고안해냈다. DSLR과 GOPRO 그리고 아이폰만으로 촬영을 진행한 것. 이는 실생활에서 널리 쓰여지고 있는 것들이라는 점에서 마치 인물들이 셀프 카메라를 찍는 듯 극에 생동감을 부여할 뿐만 아니라, 전문 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카메라에 익숙하지 않은 작가들이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뿐만 아니라 익스트림 카메라인 GOPRO와 같은 경우 이를 오토바이 헬맷에 장착함으로써 관객들이 인물들의 시점을 고스란히 따라갈 수 있도록해 추격씬에서의 긴장감을 폭발시키며 공포를 극대화했다.

작가들의 트라우마로 탄생 된 생생한 캐릭터!
픽션과 논픽션을 오가는 아슬아슬했던 촬영 현장!


인진미 감독은 <부귀영화>를 보다 리얼한 페이크 다큐멘터리로 완성시키기 위해 실재 [오픈스페이스 배] 레지던스 기간 내에 그 안에 소속 작가로 참여해 촬영을 진행했을 뿐만 아니라 레지던스에 참가 중이었던 작가들을 직접 영화에 출연시켰다. 전문 배우의 출연 없이 레지던스 참가자들이 스스로를 연기하도록 한 이 영화는 출연 뿐만 아니라 시나리오 자체를 그들과 함께 구상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참가한 예술가들은 자신의 작업을 공개하는 것은 물론, 창작물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는 개인의 트라우마까지 공유하며 영화 속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특별히 주목할 만한 점은 캐릭터들이 맞이하는 죽음은 각각의 예술가들이 직접 제안한 부분들로, 어떤 식으로 죽음을 맞이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은 100% 작가 스스로의 의견이 반영되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종종 촬영에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는데 물과 관련 된 죽음을 선택한 ‘첸 체웨이’와 같은 경우 실제 물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 물에 빠져 죽는다라는 설정을 직접 제안했음에도 불구, 정작 촬영에 들어가자 공포가 극에 달해 더 이상 촬영을 진행할 수 없다. 이에 ‘율리’ 역을 맡았던 이율리 작가가 본인이 물에 빠지는 대체 장면을 고안해 내 겨우 촬영을 끝마칠 수 있었다. 이렇게 작가들 스스로가 본인을 반영해 내 만들어진 캐릭터는 그야말로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조율하며 탄생될 수 있었다.

픽션과 논픽션의 뜨거운 만남!
‘팩션’부터 ‘페이크 다큐멘터리’까지 화제!


최근 영화, 드라마, 연극 등의 문화 전반에서 역사적 사실과 가공의 이야기를 더한 팩션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국립극단에서 삼국유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꿈], [꽃이다], [쌍화별곡], [삼천]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브라운관에서 또한 [뿌리깊은 나무]를 시작으로 팩션 사극이 특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마의]를 시작으로 [대풍수], [전우치] 등 삼사 방송에서 팩션 사극을 선보일 예정이라 더욱 그 화제성을 짐작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열풍은 스크린에서 역시 심상치 않은데 최근 2012년 하반기 <나는 왕이로소이다>,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연이어 관객들에 큰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작가들의 상상력을 통해 탄생되었으나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함으로써 극적 재미를 더하기 때문에 더없이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러한 장르적 특성은 페이크 다큐와도 맞아 떨어진다.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지는 않지만,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의 특성을 빌려 마치 실제 일어나고 있을 법한 이야기처럼 포장하는 페이크 다큐멘터리는 특별히 호러와 만났을 때 그 시너지를 발휘해왔다. <블레어 윗치>, <파라노말 액티비티> 등이 이와 같은 방식으로 관객들에 큰 사랑을 받았던 가운데 <부귀영화>는 실재하는 장소와 인물들을 극에 내세움으로써 한층 업그레이드 된 페이크 다큐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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