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독살하려 한 비운의 여인, 테레즈 자신을 파멸시켜서라도 얻고 싶었던 자유에의 갈망
195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수아 모리아크는 ‘영혼을 파고드는 분석과 예술적 강렬함으로, 소설을 통해 인간의 삶을 해석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소설 ‘테레즈 데케루’는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억압된 결혼생활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기 위해 남편을 독살하려 했던 한 여인의 비극을 다룬 이 소설은 1927년 출간 당시, 프랑스 사회에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것은 소재의 파격성과 더불어, 결혼과 내조, 육아와 시부모 봉양이라는 전통적으로 여성에게 기대되는 역할에 반기를 들고, 자아실현과 독립적인 삶을 추구하는 현대적 여성상을 그렸기 때문이다. 결혼과 가정이라는 속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극단적인 범죄를 계획하는 주인공 ‘테레즈 데케루’는 숨막히는 일상을 견디는 것보다는 차라리 파멸을 택한다. 자신의 존재를 지워버리고 가족에게 헌신해야 하는 여성들의 운명에 저항하며 자유를 갈망했던 그녀는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깊은 감동과 반향을 일으킨다. 프랑수아 트뤼포, 장 뤽 고다르 등 누벨 바그 거장들의 계보를 계승한 끌로드 밀러 감독은 암 투병 중에 그의 마지막 예술혼을 쏟아 부어 <테레즈 데케루>를 연출하였다. 프랑스 남서부 전원의 아름다운 풍경을 마치 인상주의 화가의 화폭을 보는 듯 유려한 영상으로 담아낸 <테레즈 데케루>는 가족이라는 굴레에 갇힌 여인의 초상을 섬세하게 그려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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