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주기 ☆★★☆★★★★☆★★★★★★☆★★★★★★★★☆★★★★★

정명훈이 2011년 5월 베르디의 시몬 보카네그라를 지휘한 이후 2개의 베르디 오페라를 가지고 빈으로 복귀한다. 전임 음악감독 프란츠 벨저-뫼스트의 갑작스런 사임 소동으로 혼란에 빠진 빈 국립오페라극장은 이번 시즌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 <리골레토>의 초연과 <라 트라비아타>를 정명훈에게 맡겼다. 특히 <리골레토>는 레바논계 프랑스 연출자 피에르 아우디가 연출하고 최근 인기 절정의 폴란드 테너 표트르 베찰라가 만토바 공작 역을 맡았다. 주인공인 리골레토 역에는 사이먼 킨리사이드가 등장하는데, 훤칠한 미남인 킨리사이드가 맡은 리골레토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이 비극의 최대 피해자인 질다 역에는 미국의 떠오르는 오페라 스타 에린 몰리가 나와 신선함을 더한다. 정명훈은 인터뷰에서 여성의 색깔과 세련미가 돋보이는 <라 트라비아타>에 비해 <리골레토>는 남성의 분위기와 역사가 새겨진 작품이라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