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아더스(2001, The Others)
제작사 : Le Studio Canal+, Miramax Films, Canal+ Espana, Cruise-Wagner Productions, Las Producciones del Escorpion, Lucky Red, Sociedad General de Cine / 배급사 : 와이드 릴리즈(주)
수입사 : (주)시네마천국 /
[디 아더스]는 미국에서 최고의 성수기인 여름 시즌에 전격 개봉해 연속 8주동안 박스오피스 5위 안에 머물면서 제작비의 다섯 배에 달하는 9,647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전쟁을 방불케하는 여름 극장가에서 [디 아더스]는 꼬리에 꼬리는 무는 입소문으로 개봉관을 늘려 나갔고, 관객들은 이 새로운 공포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상영관으로 몰려들었다. 전세계 박스오피스 성적도 주목할만하다. 영국과 홍콩, 스페인, 호주 등 세계 각국의 박스오피스에서 [디 아더스]는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올리며 [디 아더스]가 어떤 영화인지 증명했다. [디 아더스]는 제목이 뜻하는 타인, 즉 집안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존재는 과연 누구일까라는 물음을 던지며 관객의 허를 찌른다. 외딴 저택에서 빛을 쬐면 안되는 두 아이와 살고 있는 미망인,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세 명의 하인들. 그리고 끊이지 않고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 공포의 정체를 확인하는 마지막 순간, 관객들은 충격과 공포에서 달아날 수 없게 된다. [디 아더스]는 피하고 싶은, 달아나고 싶은 공포가 아닌 다가가서 확인하고 싶은 매력적인 공포로 관객들을 빨아들인다.
헐리우드에서 온 매혹의 여신, 니콜 키드먼
[물랑루즈], [아이즈 와이드 셧] 등 화제작에 출연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니콜 키드먼. [배트맨 포에버] 이후 그녀의 작품들 가운데 두번째로 많은 흥행수익을 올린 [디 아더스]는 그녀의 흥행 징크스를 완벽하게 깨뜨렸다. 기품있고 우아한 자태와 단호한 말투, 공포에 얼어붙은 표정... 스크린에 뿜어낸 그녀의 연기력은 영화 [디 아더스]의 일등 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 아더스]의 촬영을 위해 그녀는 머리를 자르고 1950년대 영국 부유층 부인들이 선호하는 단아한 정장으로 스타일을 바꿨다. 실제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그녀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의 엄마로 등장, 지극한 모성애를 보여줬다. 알레한드로 감독은 그녀 자체가 프로라며 니콜의 천부적인 재능과 끊임없는 노력에 찬사를 보냈다. 니콜 키드먼은 2002년 골든글로브 및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부문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그녀는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도그빌]과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더 아워즈]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디 아더스]에서 결코 놓칠 수 없는 또다른 배우들이 있다. 5천 대 1의 경쟁을 뚫고 니콜 키드먼의 두 아이역을 맡은 알라키나 만과 제임스 벤틀리. 또래답지 않은 노련한 연기로 헐리우드 제작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인 스타일리스트로 자리잡은 천재감독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떼시스]와 [오픈 유어 아이즈] 단 두 작품으로 인정받았지만 정작 헐리우드 진출을 꺼렸던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첫 영어권 영화 [디 아더스]. 천재감독이라는 찬사를 한몸에 받고 있는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는 그의 세번째 영화 [디 아더스]에서 진정한 공포란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공포란, 자신이 발휘한 상상력으로 두려움을 느끼다가 어느순간 정신을 차리고 보면 예상치 못했던 어두운 모퉁이에 닿아 있는 것이다." 라는 그의 말처럼 [디 아더스]는 CG 효과나 잔혹한 장면 하나 사용하지 않은 채 보이지 않는 것이 더 공포스럽다는 심리공포의 묘미를 한껏 발휘한다.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은 [디 아더스]에서도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연출, 음악, 각본의 1인 3역을 맡았다. 알레한드로 감독은 1998년, 마드리드의 한 저택에서 미지의 어둠 속에서 뿜어 나오는 두려움을 영화로 다루면 어떨까 생각했고, 그것이 바로 [디 아더스]의 모티브가 되었다. [오픈 유어 아이즈]를 보고 알레한드로 감독의 천재성에 반한 톰 크루즈는 [디 아더스]의 제작자로 나섰다. 여기에 니콜 키드먼이 합류하면서 [디 아더스]는 완벽한 틀을 갖춘 영화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톰 크루즈는 [오픈 유어 아이즈]를 리메이크한 [바닐라 스카이]에서도 제작과 주연을 맡아 알레한드로 감독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보여줬다.
보이지 않는 공포, 눈과 귀를 파고들다!
[디 아더스]의 배경은 영국의 외딴 저지 섬. 저지 섬의 분위기를 나타낼 장소를 물색하던 감독은 스페인의 산탄테르에서 오래된 저택을 발견했다. 늘 안개로 덮여있고 인적이 드문 그곳은 [디 아더스]의 분위기를 살려내기에 최적이었다. 어두컴컴한 저택 내부는 마드리드의 세트장에서 촬영했으며, 감독은 공포스러의 중요한 요소인 빛의 강약을 조절하기 위해 최대한 빛을 자제하라고 지시했고 이에 따라 대부분의 조명을 촛불로 대신했다. 촛불이 빚어내는 부드럽고 은근한 조명은 화면을 깊고 풍부한 색감으로 채웠다. 음산하고 슬픈, 하지만 때론 숨막히는 비트의 영화음악을 직접 작곡한 감독은 관객이 공포 안에서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식스 센스]의 제임스 뉴튼 하워드가 보여준 절제미과 [헬 레이저]의 크리스토퍼 영의 강렬함을 모두 지니고 있는 음악은 긴장감이 더해질수록 오히려 나른해지면서 역설적인 느낌을 안겨주고, 런던 세션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음악은 장중함을 더해준다. 촬영장에서는 항상 음악이 흘러나오며 배우와 스텝들이 영화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효과음악 또한 여느 공포영화와는 다르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고전적인 효과음을 여자의 괴성, 또는 음산하게 퍼지는 피아노 연주 등으로 대치, 관객의 예상을 뒤엎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