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의 동침(1991, Sleeping with the Enemy)
'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말처럼 '남편과 왠수(!)는 손 짓 하나 차이'다. 남편이 적이 되는 순간, 쉬운 말로갈라서면 끝이지만 남편이 이상 성격자라면 그것도 만만치 않다. <적과의 동침>은 이상 성격자인 남편에게서 벗어 나려고 몸부림 친결과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되지만 결국 성공하고만 여자의 모험담이다. 심리학적 접근이 돋보이는 사이코 드라마냐구? 아니다. 그냥 재미있는 스릴러 오락 영화다.
<적과의 동침>은 드라마의 구성이 가장 돋보인다. 초반부에 마틴이 얼마나 사이코적인지 충분히 예를 보여준 다음, 로라의 탈출기가 주도 면밀하게 전개 된다. 중반에서는 자유를 얻었지만 아직도 불안한 로라의 어수선한 심리를 잘 보여 주고, 마틴이 로라의 도망을 눈치 채는 과정도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 후반부에서는 로라와 그녀의 새 애인 벤, 마틴이 뒤엉켜 난투극을 벌이는 모습을 보여 준다. 물론 마틴의 죽음으로 영화는 끝나고. 빼어난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스릴러 장르의 구조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이 영화에서 충분한 재미를 느꼈다면 시나리오 작가 로널드 배스의 덕이다. <레인맨>, <내 남자 친구의 결혼식> 등 뛰어난 시나리오를 쓴 솜씨를 가지고 있다. 줄리아 로버츠와 패트릭 버긴의 연기도 평균점은 받을 수 있다. 패트릭 버긴의 사이코 역은 워낙 연기하기 쉬운 캐릭터이므로 당연한 것이겠고, 줄리아 로버츠도 <귀여운 여인>에서의 이미지를 씻으려는 듯 열심히 분투하는 흔적이 역력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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