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삼의 스타일과 스필버그의 리얼 액션이 만나다!
[에너미 라인스]의 제작자 존 데이비스와 그의 제작진은 단순한 액션과 특수효과가 난무하는 그 무엇 이상의 영화를 제작하겠다는 야심을 품었다. 그의 목표는 아직까지 본 적 없는 화려한 액션과 최첨단 특수효과, 그리고 리얼리티가 공존하는 새로운 스타일의 액션영화를 만드는 것이었다. 데이비스의 설명을 들어보자. “이 영화에는 지금까지 본 영화 이상으로 곳곳에 액션이 가득하다. 하지만 우리는 그 이상을 원했다. 우리는 이 영화를 21세기형 장르의 액션 영화로 완성시키고 싶었다.”
이러한 데이비스의 야심은 젊은이들로부터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던 세가(Sega) 비디오 CF의 감독, 존 무어를 영입합으로서 결실을 보았다. 제작자들이 시스템 외부의 인물이라고 표현하는 신예 감독 존 무어는 CF에서 익힌 트렌디한 감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액션 영화를 선보였다. [에너미 라인스]는 시각과 청각을 압도하던 [라이언 일병 구하기; Saving Private Ryan]의 스필버그식 리얼 액션과 화려함과 스타일을 주무기로 하는 오우삼식 액션의 절묘한 결합이라고 할 수 있다.
빌 게이츠의 비행기나 모는 편이 더 낫지 않겠어?
이 영화의 초반부에서 버넷 중위는 매우 복잡한 상황에 빠진다. 보스니아가 처한 정치적 긴장 상황으로 인해 정찰 임무만이 계속되자 버넷은 급기야 군생활을 청산할 준비를 한다. 사진이나 찍으며 지낼 바에야 유명인의 개인 비행기나 조종하는 것이 훨씬 더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버넷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과 역량에도 불구하고 신념을 잃어버린 상태이며 전투 조종사로서의 사명감도 상실한 상태이다.” 제작 총지휘를 맡은 윅 고프리와 스테파니 오스틴(터미네이터 2;Terminator 2, 트루 라이즈;True lies) 의 설명이다.
버넷의 그와 같은 태도 때문에 그는 리가트 제독과 마찰을 빚게 된다. 리가트 제독은 버넷이 아직 애국과 국가에 대한 진정한 봉사가 어떤 것인지에 관해 투철한 의식이 없다고 판단한다. 다음은 존 무어 감독의 설명이다. “리가트 제독은 강인하고 구식이며 자신의 일에 확고한 신념을 가진 캐릭터이다. 그는 버넷이 아직 진정한 군인으로서의 틀이 잡히지 않았으며 풋내기 파일럿으로 간주한다.”
숨 쉴틈 없이 진행되는 서바이벌 시나리오
최초의 각본에서는 적진에 추락한 두명의 조종사가 탈출을 위하여 사투를 벌인다는 설정으로 되어있지만 각본 작업에 공동으로 참여한 잭 펜은 “조난, 서바이벌 게임, 구출작전”을 결합시킨 톰 클랜시 스타일의 긴박감 넘치는 시나리오로 각색했다. 이 같은 설정은 버넷의 고군분투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또한 서로 다른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빚어지는 국가간 상황이 이 영화의 긴장감을 더한다. 국가간 정치 상황 때문에 극 중에서 북대서양 조약기구의 실권자들- 조아킴 드 알마이다가 분한 피켓 제독으로 대표된다 -은 리가트 제독이 극비 구출작전을 펼치려고 하자 국제 평화의 와해를 걱정한 나머지 즉각적인 제동을 걸고 나선다. 이러한 설정은 과거 미군 혹은 미국인 한명을 구하기 위해 앞뒤 가리지 않고 미군 전체가 파견되는 식의 시나리오와는 확실히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이 같은 극적 설정의 변경 작업과 아울러 잭 펜은 주인공 크리스 버넷의 캐릭터를 탑건 파일럿 대신 평범한 정찰비행 조종사로 역할과 캐릭터를 수정했다. 다음은 펜의 설명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버넷 캐릭터는 전형적인 헐리우드 영화의 관습으로 벗어났다. [에너미 라인스]는 전투 파일럿의 무용담이 아니다. 대신 이 작품은 대단히 믿기 힘든 극적 위기에 처한 지극히 평범한 한 인간의 액션 영화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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