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영화제 13개 부문 수상&38개 부문 노미네이트! 프리미어 상영 시작 전부터 극장을 가득 채운 기립박수 제74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에 빛나는 마스터피스가 온다!
이란을 넘어 세계를 매료시킨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신작 <어떤 영웅>은 제74회 칸영화제 프리미어 상영을 통해 세상에 공개되었다. 영화가 상영된 크로아제트 극장은 상영 시작 전부터 감독과 출연진을 향한 기립박수가 몇 분 동안 이어지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과 화제성을 입증했다. 영화 상영 후 주요 외신들은 입을 모아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이후 최고의 작품!”(The Wall Street Journal),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이후 가장 섬세하고 진심 어린 영화!”(Deadline) 등의 리뷰를 쏟아내며, 감독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히는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에 견줄 만한 또 하나의 마스터피스가 탄생했음을 알렸다. 그리고 이에 화답하듯 심사위원대상의 주인공은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어떤 영웅>이 차지하며 거장의 저력을 다시금 입증했다. 올리버 스톤 감독이 시상자로 나선 가운데 트로피를 들어올린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은 다음과 같은 소감을 남겼다. “36년 전이 떠오른다. 나는 13살이었고 내가 가진 것으로 첫 번째 단편 영화를 만들었다. 그 후로 어려움과 압박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쓰고 만들어 왔다. 나는 계속해서 사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직시하려는 희망을 품고 있다”. 소감을 증명하듯, 감독은 <어떤 영웅>을 통해 다시금 현실에서 포착한 윤리적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관객들과 나눈다. 이처럼 묵직한 메시지와 뛰어난 연출력으로 세상을 매료시킨 <어떤 영웅>은 전 세계 영화제 13개 부문 수상 및 38개 부문 노미네이트라는 기록을 세우며 아쉬가르 파라디의 새로운 대표작으로 거듭났다. 제93회 전미비평가위원회(NBR) 2관왕(각본상, 외국어영화상), 제33회 팜스프링스 국제영화제 3관왕(국제비평가협회 각본상, 국제비평가협회 남우주연상, Bridging the Borders상), 제14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 감독상, 제21회 이란 하페즈 어워드 5관왕(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편집상)을 수상했고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제34회 시카고비평가협회상, 제27회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에서 전부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르며 커다란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서는 제26회 부산국제영회제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어떤 영웅>은 “지금도 어떤 영화는 뛰어난 소설보다 더 촘촘하고 훌륭한 스토리텔링이 쓰여 지고 있다”(배**, 왓챠피디아),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윤리적 난제를 시시각각 흥미롭게 제시한다”(유**, 왓챠피디아), “인간의 본성과 삶의 부조리함에 대한 파라디의 깊은 통찰에 탄식하게 된다”(강**, 왓챠피디아) 등 국내 개봉을 기다려온 관객들의 잇따른 극찬을 받으며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이처럼 세계 무대에서 먼저 입증된 완성도와 연출력으로 국내 관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마스터피스 <어떤 영웅>은 올 봄, 사람들의 기억 속에 가장 잊히지 않는 질문을 선사할 예정이다.
일상의 균열을 파고들며 압도적인 드라마를 창조하는 전무후무한 스토리텔러,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 한 순간에 영웅이 된 남자의 이야기로 돌아오다!
일상과 드라마의 결합을 통해 매 작품마다 색다른 주제와 통찰을 선사하는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은 ‘아카데미 2회 수상, 칸영화제 3회 수상’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는 거장이다. 거장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작품은 2011년 개봉한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로, 씨민과 나데르가 별거를 시작하며 벌어진 사건들을 통해 사회적 현실과 도덕적 규범의 딜레마를 그리며 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제6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6관왕, 제37회 세자르영화제 외국어영화상 등 세계 영화제에서 무려 89개 부문 수상 및 5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 작품으로 아쉬가르 파라디는 이란을 넘어 세계적인 감독의 반열에 올랐고 2012년 미국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감독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입증한 작품은 2017년 개봉작 <세일즈맨>이다. 이 작품은 괴한에게 습격을 당한 아내와 아내를 공격한 범인을 찾아 나선 남편의 이야기를 따라 죄책감과 복수, 용서의 딜레마를 그리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제69회 칸영화제 각본상 및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전 세계 영화제 14개 부문 수상 및 2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기록을 세웠다.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은 해외 매체 IndieWire(인디와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내 모든 영화에서 드라마는 아주 작은 실수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일상 속 작은 실수에서 비롯된 빈틈과 균열을 포착하고, 그 틈새를 파고들며 압도적인 드라마를 창조하는 감독의 스토리텔링 능력은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며 ‘일상 속 서스펜스’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냈다. 감독에 대해 Vanity Fair(베니티 페어)는 “아쉬가르 파라디는 세상을 위한 영화를 만들고, 세상은 그에게 귀를 기울인다”며 극찬했고 <아이 엠 러브>,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등을 연출한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은 Variety(버라이어티)에서 진행한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과의 대담에서 “나는 당신의 영화를 사랑하고, 당신이 거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렇듯 독보적인 스타일로 찬사를 받고 있는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은 신작 <어떤 영웅>을 통해 또 다른 일상 속 서스펜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어떤 영웅>에 대한 구상은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다.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은 어떤 행동으로 인해 뉴스에 나오게 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주 접했고, 그들이 짧은 시간 안에 평판이 오르내리는 경험을 한다는 점에 강한 흥미를 느꼈다. 2018년 칸영화제에서 8번째 장편 연출작인 <누구나 아는 비밀>을 공개한 후 이란으로 돌아온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은 오래된 뉴스 스크랩들을 모았고, 빚을 져서 감옥에 간 남자가 금화가 든 가방을 주인에게 찾아주며 영웅이 되는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3년 후인 2021년 칸영화제를 통해 공개된 <어떤 영웅>은 “숨 막히는 모럴 서스펜스!”(The New Yorker), “일상의 비극을 도스토옙스키 식으로 풀어냈다!”(The Washington Post), “정확하게 촬영하고, 우아하게 쓰고, 스릴러 같은 속도로 펼쳐진다!”(The Wrap) 등 외신의 극찬을 받으며 스릴러 못지 않은 서스펜스로 가득한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곧 스크린에 펼쳐질 아쉬가르 파라디만의 독창적인 세계는 관객을 압도할 것이다.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세일즈맨>을 잇는 딜레마 시리즈의 완결판 선행을 했음에도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맞이하는 라힘에게 감독이 남겨 둔 한 줄기 희망을 엿보다!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영화는 상영이 끝났을 때 비로소 시작된다”고 소신을 밝힌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은 윤리적 딜레마로 가득한 작품을 선보이며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몰고 왔다. 그는 관람에서 끝나는 영화가 아니라 관객들이 극장을 나서는 순간부터 끊임없이 생각하고 질문할 수밖에 없는 주제가 담긴 영화를 만들며 ‘딜레마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와 <세일즈맨>은 감독이 촘촘하게 설계한 딜레마가 정점에 이르는 작품으로 평가되며 지금도 아쉬가르 파라디의 대표작으로 꾸준히 회자된다. 신작 <어떤 영웅> 또한 선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맞이한 남자의 딜레마가 펼쳐지며 관객들에게 색다른 전율을 예고한다.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 작품에서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 작은 균열이 생기고 이내 그 균열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며 모두를 혼란에 빠뜨린다.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에서는 이민에 대한 의견 차이로 씨민과 나데르가 별거를 하면서 문제가 시작되고 <세일즈맨>에서는 연극배우 부부가 붕괴 위기에 처한 집을 떠나 이사를 하면서 비극이 발생한다. 나아가 <어떤 영웅>에서는 금화가 든 가방의 주인을 찾아준 라힘의 선행이 상황을 악화시키며 딜레마가 발생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사건 속에서 그 누구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누구에게도 온전한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윤리적 난제가 계속된다. <어떤 영웅>에 대해 Variety(버라이어티)에서는 “‘영웅’이나 ‘악당’ 대신 ‘인간성’만 존재하는 영화!”라는 평을 남기며 명백한 가해자와 피해자 또는 절대 ‘악’과 절대 ‘선’이 존재하기 보다는 평범한 사람들의 욕망과 양심, 이해 관계가 충돌하며 발생하는 갈등과 파국을 그린 영화라는 점을 시사했다. 특히 <어떤 영웅>은 선행을 함으로 주목받고 싶은 인간의 평범한 욕망이 갈등을 초래한다. 주인공 라힘을 연기한 배우 아미르 자디디는 “우리 주변에는 라힘과 같은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은 매우 단순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권리를 되찾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되어야 했습니다”라고 이야기하며 <어떤 영웅>이 극한의 상황 속에서 올바른 가치 판단을 하지 못하는 평범한 인물의 이야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영화는 라힘의 추락 뿐만 아니라 라힘을 이용해 이미지를 쇄신하려는 교도소장과 직원, 라힘을 취재해 시청률을 확보하려는 미디어, 라힘을 초대해 대형 모금 행사를 여는 자선 재단 등 집단의 양면성과 이해 관계가 다방면으로 충돌하며 파국을 빚는 광경을 보여준다. 이처럼 라힘과 주변 인물들 모두가 잘못과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딜레마를 통해 관객들은 “과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된다.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는 향후 양육자에 대한 선택을 앞둔 딸의 결정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씨민과 나데르의 모습으로 끝난다. <세일즈맨>에서는 범인의 죽음 이후 침통한 표정으로 연극을 준비하는 부부의 모습으로 막이 내린다. 반면 <어떤 영웅> 속 라힘은 대중의 영웅에서 추락했지만 아버지로서 더 이상 해서는 안 되는 또 다른 양심의 선택을 하며 한 아이의 영웅으로, 그리고 아버지로 남는 결말을 맞이한다. 그리고 다시 교도소로 향하는 라힘의 곁에 아들 시아바시와 여자친구 파르크혼데가 따뜻한 배웅을 보낸다. 전작과는 사뭇 다른 엔딩 속에서 관객들은 감독이 남겨 둔 한 줄기 희망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절대 선도, 절대 악도 아닌 보통의 인물 라힘 그를 설득력 있게 연기한 아미르 자디디 캐스팅 비하인드!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은 오랜 시간 동안 스크랩한 뉴스 기사를 바탕으로 <어떤 영웅>의 각본을 완성했다. 현실에 기반한 이야기인 만큼 다큐멘터리처럼 사실적인 분위기를 갖춘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감독은 당초에는 전문적인 배우보다 연기 경험이 없는 사람을 위주로 캐스팅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복잡한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 주인공 라힘은 섬세하고 미묘한 감정 연기를 필요로 했기에 연기 경험이 있는 전문 배우를 기용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이 기울었다. 고민이 이어지던 시기에 이란의 권위 있는 영화제인 제36회 파즈르 국제영화제(Fajr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아미르 자디디가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그가 라힘 역으로 전격 캐스팅되었다. 이란 출신의 배우이자 테니스 선수인 아미르 자디디는 다부진 체격과 수려한 외모의 소유자로, 평범한 인물 라힘을 연기하기 위해서 먼저 외적인 변화가 필요했다. 그는 테니스로 다져진 건강한 몸을 왜소하고 마른 몸으로 만들기 위해 근육을 줄여야 했고 구부정한 자세와 걷는 방식을 연습해야 했다. 특히 지방이 없는 몸에서 체중을 줄이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밝힌 아미르 자디디는 두 달 동안 약 22파운드(약 10kg)를 감량하며 연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한편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은 의심과 동정심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인물인 ‘라힘’의 캐릭터 설정을 위해 기존 3~4개월 정도 진행하던 캐릭터 리허설을 무려 10개월 동안 진행했다. 아미르 자디디는 이 과정을 묵묵히 따르며 절대 선도, 절대 악도 아닌 ‘회색’의 인물 라힘에게 완벽하게 동화될 수 있었다. 영화가 공개된 후 혼신의 연기를 펼친 아미르 자디디에게 찬사가 쏟아졌고 그는 제33회 팜스프링스 국제영화제에서 국제비평가협회 남우주연상과 이란 하페즈 어워드(Hafez Awards)에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 제14회 아시아 태평앙 스크린 어워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등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인정받으며 앞으로 주목해야 할 배우로 거듭났다. 주인공 라힘과 더불어 극을 이끌어가는 주요 인물들은 이란의 베테랑 배우들이 연기하며 몰입감을 더했다. 자선 재단의 대표 ‘라드메르’를 연기한 페레슈테 사드로라파이와 라힘을 감옥에 보낸 채권자 ‘바람’을 연기한 모센 타나벤데는 이란을 기반으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전문 배우로 현실감 넘치는 연기를 통해 극을 탄탄하게 받쳐주었다. 극 중 바람의 딸 ‘나자닌’은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친딸이자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에서 씨민과 나데르 부부의 딸 ‘페르메’를 연기했던 배우 사리나 파라디가 맡았다. 그는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에서 어른들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듯한 섬세한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기며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여자연기자상을 수상했다. <어떤 영웅>을 통해서는 또 어떤 연기를 통해 극을 다채롭게 만들지 기대를 모은다. 이처럼 세밀한 캐릭터 설정과 탄탄한 준비 과정을 거쳐 완성된 <어떤 영웅>은 현실과 가장 가까이 맞닿은 드라마로 관객을 초대할 것이다.
페르시아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도시, ‘쉬라즈’ 이란의 정체성과 사회상을 오롯이 비추는 거울 같은 영화!
<어떤 영웅>의 배경이 되는 도시 ‘쉬라즈’는 이란에서 5번째로 큰 도시이자 이란의 7대 역사 도시 중 하나이다. ‘쿠란의 문’, ‘핑크 모스크’, ‘에람 정원’ 등 이란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고대 유적과 한때 찬란하게 꽃 피웠던 페르시아 문화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은 ‘쉬라즈’를 영화의 배경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이 도시를 선택한 주된 이유는 이야기와 등장인물이 얼마나 구체적인지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과거의 영광을 느낄 수 있는 유적과 기념물로 가득한 이곳에서 과거부터 이어져 오는 이란의 정체성과 사회상을 담기 원했다. 또한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격동하는 대도시 테헤란보다는 상대적으로 생활 양식이 느리고 여유로운 쉬라즈에서 촬영을 진행하는 것이 이란의 사회문화적 특징을 표현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이란은 어느 곳보다도 가족 공동체의 유대감이 강하다.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이 “20년 전만 해도 이란어에는 ‘내 문제가 아니다’라는 문장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이란의 가족 공동체는 누군가가 곤경에 처했을 때 모든 구성원이 자기 일처럼 느끼고 서로 돕는다. <어떤 영웅>에서도 이러한 이란의 정체성이 잘 드러나는데, 귀휴를 나온 라힘이 빚을 갚기 원하자 라힘의 매형은 바람에게 대신 연락을 하고 약속을 잡는 등 라힘을 위해 발벗고 나선다. 라힘의 누나 또한 동생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증인으로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라힘을 돕는다. 라힘이 TV에 나오고 국민적 영웅이 되자 온 가족이 이를 축하하러 한 자리에 모이는 장면 또한 가족 공동체의 끈끈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어떤 영웅>은 엄격한 종교적 규범 아래, 명예를 중시하는 이란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기도 하다. 대사 중에서 ‘명예’라는 단어가 열 번이나 등장할 정도로 어떤 가치보다 명예를 중요시 여기며, 한 사람의 잘못으로 가족의 명예가 더럽혀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또한 명예를 지키기 위해 가장 소중한 것의 이름을 걸고 맹세를 하는 경우도 많다. 이 밖에도 <어떤 영웅>에는 장면 곳곳마다 이란 사회를 바라보는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예리한 시선과 문제 제기가 담겨있다. 보석금을 내면 사형을 면할 수 있는 사법 체계, 수감자가 자살하지만 이를 은폐하는 교도소, 많은 절차와 증거를 요구하는 행정 시스템 등 이란 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와 병폐를 직시하고 드러낸다. 이처럼 <어떤 영웅>은 이란의 정체성과 사회상을 오롯이 비추는 거울 같은 작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확장하고 감상의 외연을 넓힐 것이다.
팬데믹 시기, 위기를 기회로 삼은 아쉬가르 파라디의 열정 오프닝부터 엔딩까지 메시지로 빼곡하게 채운 빈틈없는 연출력!
팬데믹 기간 동안 촬영된 <어떤 영웅>은 2020년 8월 말부터 촬영을 시작해 2020년 12월 중순에 편집이 마무리되었다. 당초 계획은 2020년 초부터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이란의 팬데믹 상황이 심각해지자 몇 달이 연기되어 여름에 이르러서야 시작되었다. 감독은 이 공백기동안 배우들과 함께 워크숍을 진행하며 캐릭터 설정과 리허설에 열정을 쏟았다. 촬영이 시작되었을 당시에는 백신이 출시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아쉬가르 파라디는 촬영장 내 감염을 막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겼다. 촬영 현장에는 늘 의사가 함께 있었고 실내 장면 촬영 시에는 꼭 필요한 스태프만 촬영장에 들어가도록 했으며, 모니터 수가 두 대를 넘지 않게 하는 등 상황을 엄격하게 통제했다. 영화는 총 15주 동안 촬영되었다. 파라디 감독의 다른 작품보다 긴 기간이었지만 감독은 이 기간을 허투루 사용하지 않았다. 연기 디렉팅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각 장면마다 디테일을 놓치지 않으며 리얼리티를 한껏 높였다. 그렇게 팬데믹이라는 위기를 기회 삼아 감독의 연출력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었다. <어떤 영웅>은 오프닝부터 엔딩까지 어떤 컷도 놓칠 수 없는 디테일과 메시지로 가득하다. 오프닝에서 귀휴를 받아 교도소 밖으로 나온 라힘이 매형이 일하는 유적지로 올라가는 장면과 엔딩에서 다시 교도소로 복귀하는 장면은 선행으로 평판과 인기가 한껏 높아졌던 라힘이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게 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아울러 오프닝에서 라힘이 놓쳤던 노란색 버스는 엔딩에서 다시 등장하는데, 이때 노란색 버스에 방금 출소한 남자와 그의 부인이 탑승하는 장면이 이어지며 석방될 기회를 놓쳐버린 라힘과 막 석방된 남자의 희비가 엇갈리게 되는 상황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이렇듯 마지막 장면까지도 아이러니한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연출은 관객들이 영화를 더욱 재밌고 풍성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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