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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2002, The Way Home)
배급사 : (주)팝엔터테인먼트

집으로... : 30초 예고편

[뉴스종합] <집으로…> 김을분 할머니 별세, 향년 95세 21.04.21
[뉴스종합] 10월 마지막 주 국내 박스오피스. <완득이> 또 1위, 송혜교 <오늘>은 9위로 데뷔 11.10.31
잠시 옛 생각에 잠기는.. ehgmlrj 08.01.24
세대를 통합하는 힘이 있는 영화 joynwe 07.11.10
그토록 기다려왔던 수작중에 수작을 이제야 볼수 있는 기회가 왔습니다~너무나 보고 싶습니다~ ★★★★★  gukitop 19.09.17
잔잔한 감동 ★★★★  o2girl18 12.04.12
좋은영화지만 평점이 너무 높다 ☆  acroyali 11.01.16



재개봉 런칭 예고편 조회수 166만 뷰
온 국민이 기다려온 감동 대작
<집으로…> 18년 만에 다시 극장으로!


<집으로…>의 재개봉을 기념하며 새롭게 노출된 예고편이 지난 8월 1일 CGV 페이스북에서 공개된 이후, 현재까지 조회수 166만뷰를 넘기며 한국 영화 대작, 해외 블록버스터 못지 않은 반응을 기록하고 있어 화제다. 보통의 SNS 매체들처럼 1020 세대 비율이 높은 CGV 페이스북에서 이와 같은 뜨거운 반응이 나온 것은 <집으로…>가 과거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했던 3040 관객층은 물론 교과서나 입소문만으로 영화를 접했던 1020 세대들의 반응까지 이끌어낼 수 있는 영화라는 점을 입증한다. 올 추석 전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집으로…>, “생애 첫 영화”라는 댓글부터 “할머니랑 함께 봤었는데”, “지금 보면 어떤 느낌일까?” 뿐만 아니라 부모님을 직접 소환 “다시 한번 보실래요?”와 같은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개봉을 앞두고 열린 시사회 현장에도 친구, 연인, 가족 등 세대를 초월한 다양한 관객층들이 몰려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오래된 영화지만 그 안에 있는 감수성만큼은 전 세대의 선택을 받고 있는 이 영화가 올 추석 시즌 재개봉을 통해 다시 한번 이변에 가까운 흥행 실적을 보여줄 것인지 기대가 모아진다.

“촬영장보다 학교가 더 좋아요”
국민남동생 유승호의 대표작
<집으로…>의 7살 상우를 다시 만난다!


<집으로…>의 재개봉 소식에 7살 ‘상우’ 역으로 명연기를 펼쳤던 배우 유승호의 그때 그 시절 인터뷰가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평소 솔직한 성격으로 유명한 유승호답게 9살 시절의 인터뷰 역시 거침없는 솔직함으로 보는 이들을 사로잡는다. <집으로…>를 촬영하면서 뭐가 가장 힘들었냐고 묻는 질문에 “원래 있던 대사를 감독님이 하루 전에 바꿨는데 대사가 많아 잘 못 외우니 감독님이 혼을 내 많이 힘들었다.”고 고백하며 “감독님한테 직접 해보라고 하고 싶었다”고 덧붙이고, 자신의 이미지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엄마가 부잣집 아이 역은 잘 안 들어온다”고 했다면서 “얼굴이 이상해서 ‘거지 집’ 아이 역할이 많이 들어오는 것 같다”고 답변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는 아역 배우 유승호. 하지만 또래답지 않은 어른스러운 대답 또한 이어지는데, “연기는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 경험 때문”이라는 본인만의 연기 철학을 밝히기도 하고 한국영화의 발전에 “좋은 대본”이 필요하다며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마음에 안 드는 점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머리 자르는 고난의 씬을 소화한 후 엉엉 눈물을 터뜨리는 장면이나 시골에서의 촬영이 싫었지만 감독님이 PC, 게임 등 각종 편의시설 제공을 약속해 약속을 수락했다는 등의 인터뷰들이 화제를 모으면서, 귀염뽀짝한 유승호의 어린시절을 보기 위해서라도 영화를 꼭 관람하겠다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다.

여성 감독들의 활약 돋보이는 2019년
한국 영화계에 이정표 세운
여성 감독 이정향의 섬세한 연출력!


2019년 하반기, 독특한 감수성으로 아이들의 세계를 그려낸 여성 감독들의 작품들이 연이어 개봉하고 있어 화제다. <우리집> 윤가은, <벌새> 김보라 감독이 그 주인공. 먼저 지난 8월 22일 개봉한 영화 <우리집>은 2016년 선보인 <우리들>로 가장 주목해야 할 여성 감독으로 떠오른 윤가은 감독의 작품이다. 아이들의 눈높이로 세상을 그려내는 탁월한 연출력을 인정 받고 있는 윤가은 감독은 다시 한번 아이들의 시선을 빌려 ‘가족’에 대한 공감 가능한 이야기를 펼쳐냈다. 이 바톤을 이어 받은 <벌새>는 단편 <리코더 시험>(2011)으로 뛰어난 가능성을 선보인 김보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14살 은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보편적이면서 구체적인 세계를 구현해낸 김보라 감독은 ‘한국의 에드워드 양’이라는 칭호를 얻으며 전세계 21관왕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만들어냈다. 영화는 오는 2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여성 감독들의 활약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충무로의 대표 여성 감독으로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는 흥행 기록(여성 감독 영화 중 흥행 1위)을 갖고 있는 이정향 감독의 <집으로…>가 9월 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외할머니와 함께 시골에서 지내게 된 7살 소년을 통해 누구나 갖고 있을 할머니에 대한 추억을 소환하는 <집으로…>는 2019년 여성 감독들의 대활약에 정점을 찍으며 이정향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2002년 한국 영화계 최고의 화제
저예산, 비전문, 무자극
450만 명 흥행 기록 세운 레전드 국민 영화!


2002년 4월 5일 개봉, 450만 명을 동원하며 같은 해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감동 대작 <집으로…>. 하지만 이 영화는 개봉 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흥행을 예측하지 않았던 프로젝트였다. 당시 인기를 끌던 한국 영화들과는 달리, 전혀 자극적이지 않은 소재에 스타 배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저예산 영화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객들을 웃고 울리며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영화의 힘 덕분에 입소문은 시작됐고 <집으로…>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화제가 됐다.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대종상 작품상, 관객이 뽑은 올해의 영화상(CJCGV 주최), 모스크바 청소년영화제 대상, 산세바스찬영화제 특별언급, 영상물등급위원회가 뽑은 ‘좋은 영상물’, 북미 파라마운트사 배급, 아르헨티나에서 개봉한 최초의 한국 영화 등 다양한 기록들을 세우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 영화 역사에 기념비적인 작품이 된 <집으로…>는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에 <집으로…>의 백숙 에피소드가 실리며 영화를 보지 못한 이후 세대들에게까지 레전드가 됐다.
추석을 맞아 재개봉되는 <집으로…>는 어떤 이에게는 추억의 영화를 다시 극장에서 보며 어린 시절의 기억들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을, 어떤 이에게는 교과서에서나 봤던 명작을 스크린을 통해 보는 첫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특히 추석을 맞아 온 가족의 극장 나들이를 책임질 예정이다.

“이 땅의 모든 외할머니께 바칩니다”
자연스러움으로 빚어낸 특별한 힐링
이정향 감독만의 섬세한 연출!


<집으로…>는 <미술관 옆 동물원>에 이은 이정향 감독의 두 번째 영화지만, 사실 이정향 감독은 <집으로…>의 시나리오를 먼저 완성했다고 한다. 외할머니가 자신에게 준 사랑을 기억하며 시나리오를 쓴 감독은 영화의 말미에 “이 땅의 모든 외할머니께 이 영화를 바칩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할머니=자연’이라는 연출 공식을 세웠던 이정향 감독에게 로케이션은 촬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일중의 하나였다. 제작진들은 전국 방방곡곡을 뒤진 끝에 충북 영동군 깊숙한 자락의 지통마 마을을 찾아냈다. 그리고 이정향 감독은 그곳에서 김을분 할머니와 운명적으로 만났다. 또한 영화 속 대부분의 인물들을 동네에서 거주하고 있는 실제 주민들로 설정했고 5개월 여의 촬영 기간 동안 마을에서 동고동락하며 자연스러운 장면들을 연출, ‘할머니의 사랑’이라는 소재를 아주 진정성 있게 그려내는데 성공했다.
많은 말을 하기보다는 ‘미안하다’라는 손짓과 ‘보고 십다’라는 삐뚤삐뚤한 글씨 하나로 할머니와 손자의 정을 이야기하는 <집으로…>는 힐링이라는 말조차 없었던 2000년대 초반 만들어진 영화지만, 지금의 관객들에게는 추억 속에 어렴풋이 남아 있는 할머니의 집에 가 그 푸근한 사랑을 받으며 잠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진짜 ‘힐링’을 선물할 것이다.

‘백숙, 이발… 바늘귀’
지금도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집으로…>만의 유일무이 명장면들!


<집으로…>가 450만 명의 관객들을 극장으로 모이게 하고, 재개봉까지 하게 된 것은 지금도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명장면들 덕분일 것이다. 진짜 우리 할머니가 생각나는 김을분 할머니의 정감 어린 표정과 떼를 쓰고 화를 내도 밉지 않은 꼬마 유승호의 케미는 관객들을 웃겼다가 울리며 그때 그 시절로 소환한다. 그중에서도 단연 기억에 남는 장면은 치킨을 먹고 싶은 상우에게 할머니가 백숙을 만들어주는 장면이다. 할머니에게 치킨을 설명하기 위해 그림을 보여주고 날개짓을 하며 ‘꼬꼬’를 외치는 유승호의 귀여운 모습, 하지만 기대했던 치킨이 아닌 백숙이 밥상에 차려지자 속상해서 ‘누가 물에 빠트리래?’라고 외치는 장면은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에 소개됐을 정도로 유명하다.
여기에 유승호의 ‘국민남동생’ 탄생 순간이라 해도 아닐 이발 장면, 도시로 돌아가게 된 ‘상우’가 할머니 몰래 바늘귀에 실을 모두 꿰어놓는 장면, 그리고 말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할머니를 위해 삐뚤빼뚤 ‘아프다’, ‘보고 십다’라는 글씨를 알려주는 장면들은 지금 봐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집으로…>만의 명장면이다.



이 땅의 모든 외할머니께 이 영화를 바칩니다.

특수효과로 도배한 블록버스터들과 이른바 조폭 영화들이 점령한 영화판에서 외할머니 이야기라고? 이 험한 세상에 일곱살 소년과 일흔일곱 외할머니의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라고? 그러나 영화에서는 동화같은 일들이 허락되는 법. 아름답되 허황되지 않은 영화. 삶의 결을 세심하게 보여주되 어설픈 예술을 하지 않는 영화. 상쾌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을 사이좋게 보여주는 영화. 극장 문을 나서는 관객들이 행복하다고 중얼거리며 혼자 웃을 수 있게 해주는 영화. [집으로...]가 희망한 영화는 바로 그런 영화다.

2001년은 한국 영화사에 골드러시의 해로 남을지 모른다. 관객 수 100만이 정말 당연하게 생각된 해였으니 말이다. 그러나 반대로 2001년은 한국영화사에서 가장 가난했던 한 해로 기억될지도 모른다. 자본은 넘쳤으나 작품은 가난했던 시절로 말이다. 몇 십억 제작비와 몇 백만 관객 역시 어쩌면 한때의 거품일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근거 없는 노파심일까. 조폭 영화의 싹쓸이 앞에서 영화란 우리 삶에서 과연 무엇인가를 묻는 것처럼 비참한 일이 또 있을까. 초단위로 난무하는 특수효과 앞에서 영화가 우리의 삶에 어떤 힘을 줄 수 있을까를 묻는 일처럼 시대착오적인 게 또 있을까. 그런 거품 밑에선 차분하게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는 영화들이 어디선가 만들어져야 한다.
 
이정향 감독은 사실 [미술관 옆 동물원] 시나리오를 쓰기 전 [집으로...] 시나리오를 먼저 완성했다. 그녀는 외할머니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기억하며 이 시나리오를 썼다. 이정향 감독의 외할머니는 이미 세상에 있지 않지만, 이 영화는 이를테면 착한 외손녀가 외할머니에게 되돌려 드리는 사랑이야기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영화 [집으로....]의 외할머니는 자연과 같은 존재다. 우리에게 생명을 주고, 밥을 먹이고, 옷을 입히고, 상처를 치유하고 위로하는 존재. 그러면서도 자신의 사랑과 희생을 알아달라고 강요하지 않고, 자식들이 떠날 때 붙잡지 않는, 그런 무한정한 사랑의 존재.


그녀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 이정향 감독의 놀라운 예지력!
 
영화를 준비면서 스탭들을 가장 괴롭혔던 것은 헌팅과 캐스팅. 영화의 성격상 외딴 산골 시골집과 그곳에서 평생 살아온 할머니를 찾아야 했다. 연출팀은 말 그대로 방방곡곡을 헤매고 다녔지만 결론을 짓는 일은 매우 어려웠다. 그러던 어느날, 감독 본인의 표현대로라면 '왠지 그곳에 가면 찾을 것 같다'는 예감을 따라 제작진은 충북 영동으로 향했다. 예감 적중! 충무로에서 수근대던 이정향의 신기(神氣)가 확인되던 순간이었다.
일단 장소가 결정된 후 스탭들은 할머니를 찾아 영동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주연 여배우로서의 미모(?)와 연기력(!)를 동시에 갖춘 할머니는 나타나지 않았는데, 다시 그러던 어느날, 이정향 감독은 시골길 저 멀리서 걸어오는 어느 할머니를 보았다. 그 순간 감독의 입에는 바로 저 할머니라는 외침이 터져나왔다.
그로부터 계속된 끊임없는 구애작전. 평생을 산골 마을에서 살아오신 할머니는 물론 못한다며 도망치셨지만 결국 감독은 설득에 성공했다. 최악의 난제였던 헌팅과 캐스팅을 모두 감으로 해결해내자 스탭들 사이에는 조심스럽게 소문이 퍼졌다. 이정향 감독, 혹시 전생에...

내게 스크립터를 맡겨다오! - 김을분 할머니의 경이로운 기억력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스탭들은 김을분 할머니의 남다른 연기력과 무시무시한 기억력에 떨어야 했다. 연기는 커녕 평생동안 영화 한 편 보지 못하신 할머니였는데... 할머니는 촬영 중 테이크가 여러 번 갈때마다 매번 합격이냐고 물으셨고 아니면 스크립터 못지 않은 기억력으로 모든 물건들을 제자리에 갖다 두셨다. 분장을 마치고 조명 세팅을 기다리면서 할머니는 "이 신발 아니고 다른 거다", "촬영용 지팡이가 없어졌다", "벽에 걸려 있는 저 소쿠리, 전에 찍을 때는 없었는데" 등등, 예리한 기억력을 발휘하셨다고 한다. 스크립터가 밥줄 잘릴까 모골이 송연해 졌음은 물론이다.

이보다 더 자연스러울 순 없다! 한국영화 사상 초유의 아마추어 연기파 조연들! - 그 마을은 연기자 마을이었다.

촬영지에서 현지 캐스팅 된 조연배우들은 그야말로 자연 그 자체이다. 아마추어들에게서만 가능한 리얼리티, 곧 삶의 냄새가 풍겨 나오는 것이다. 혹시 이 순박한 시골 사람들이 실수라도 하지 않을까? 관객들은 조마조마할지 모르겠지만 그 조바심은 곧 박장대소, 유쾌한 웃음소리로 말끔히 없어질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즐거운 기분으로 현장을 찾아주셨고 엑스트라까지 겸했던 매곡, 새막, 지통마 마을의 주민분들이 갑자기 더이상 촬영을 할 수 없다고 밝히셨는데. 촬영이 길어지면서 계절이 바뀌자 나락을 털어야 할때가 다가왔던 것이다.
동네 초등학교를 거친 치열한 오디션을 통해 뽑힌 혜연과 철이 캐스팅에도 우연곡절이 많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조역! 바로 미친 소와 똥개. 영화 속 정신 나간 소를 구하기 위한 5개월 동안의 대장정. 순수 아마추어 한우의 활약을 기대하시라!
모든 고생하신 분들. 캐스팅 디렉터 코아장 할머니. 쑥쓰러워 하시면서도 혼자서 대사 다 외워 오신 충북 식당 아저씨. 몇 차례의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남다른 연기력을 보인 철이 역의 민경훈, 혜연 역의 임은경. 자전거 정말 잘 타시던 박영감님. 이동지월 할머니. 80하고 여덟 달 먹었다던 소 전문가 김기옥 할아버지. 그 외 매곡, 새막, 지통마 주민 여러분들께 감사할 따름이다.

어느 덧 충북 영동 사람이 다된 [집으로...] 스탭들.

촬영현장 지통마 마을에는 현재 여덟 가구만이 살고 있다. 그나마도 홀로 되시거나 노인 부부만 남은 외로운 마을. 그 한적한 마을에 갑자기 수십 명의 젊은이들이 모여들었으니 마을이 들썩거린 것은 당연지사. 일제시대 금광 때문에 사람들이 몰려든 이래 마을이 이렇게 활기넘쳤던 것은 처음이라고. 마을 주민들은 제작진들에게 고향으로 돌아온 친자식 대하듯 따뜻한 대접을 해주셨다. 어느덧 지통마 마을 사람들이 다 된 스탭들은 그 순박하고 정겨운 시골 인심에 감사하며 어버이날 잔치를 비롯해 이런저런 구실로 잔치를 수시로 열었다. 촬영이 끝나고 제작진이 철수하며 온 마을 사람들에게 인사를 다닐 때 마을은 온통 눈물바다가 되었다고 한다.
충북 영동에서 있었던 작은 기억들, 사건들. 촬영 기간 새끼를 두 번이나 낳은 고양이 미미. 쑥 할머니네 강아지가 어느덧 송아지만 해진 것. 숙소였던 코아장에서 촬영 종료 몇 달 전 죽은 강아지. 앙상했던 호두나무에 잎사귀가 나고 열매를 맺어 수확했던 일. 지통마 딸기코 할아버지네 할머니가 돌아가신 일 등...

지난 여름 충북영동에서 보낸 한 때...

6개월에 걸친 [집으로...] 촬영 과정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현장에 도로가 없던 탓에 스탭들은 모든 장비를 어깨에 짊어지고 꼬불 꼬불한 길을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락내리락 해야 했다. 깊은 오지답게 날씨마저 변덕스러워 하늘을 보며 웃고 울기를 반복해야 했고 무엇보다 스탭들을 괴롭힌 건 마음껏 날아다니던 온갖 벌레들. 매섭기로 소문난 이정향 감독이 벌레를 무서워할줄 누가 알았을까! 여름내내 영동 모기들은 시골 어르신들 대신 서울에서 내려온 젊은 피를 포식할 수 있었으니 얼마나 행복했을까. 도시 아이답게 처음엔 벌레에 질겁하던 승호도 나중엔 도마뱀을 비롯한 온갖 벌레들을 풀잎에 매달고 여성 스탭들을 골려먹는데 재미를 붙였다고.

제작진이 대신 수확한 김을분표 호두 대풍작!

충북 영동은 포도, 감, 호두로 유명하다. 김을분 할머니 역시 호두농사를 짓고 계셨다. 평생을 농사로 살아오신 분답게 할머니는 촬영 중에도 농사일을 손에서 놓지 않으셨다.
일흔 일곱이라는 나이에 연일 계속되는 강행군 촬영이었다. 스탭들은 당연히 할머니의 건강을 걱정했지만 호두 농사로 자식들을 키우고 가르치셨다는 할머니는 일에서 손을 떼지 않으려 하셨고, 수확철이 다가오자 안절부절 하시기 시작했다. 결국 스탭들은 팔을 걷어붙이고 할머니 대신 호두 수확에 나섰는데.
긴 대나무 장대로 호두를 따던 어느 스탭 왈, "야, 이거 와호장룡 저리 가란데!" 졸지에 가을 호두나무 밭에서 한바탕 무협 활극이 벌어졌다. 잠시 후, 여전히 스탭들은 호두를 따고 있는데, 감독님과 할머니, 승호는 마루 위에서 내일 촬영 분 연기 리허설을 하고 있었다. 대풍작이었던 호두를 가마니에 담으며 스탭들은 영화도 그렇게 대풍작을 이루게 되기를 빌었다.

고물상 총각! 지통마 마을에 떴다!

흰색 코란도를 몰고 마을 여기저기를 누비던 한 청년이 있었다. 그는 매일 소각장에서 못쓰는 옷가지들과 소품이 될만한 것들을 챙겨갔다.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오래된 물건, 못쓰는 물건, 버리기 직전의 물건들만 얻어갔던 사람은 다름 아닌 [집으로...] 소품 담당이었다. 촬영 내내 "깨진 오강 대환영!", "쓰다버린 신발 대환영!"을 외치던 소품 담당을 보고 아주머니들이 입을 모았다.
"고물상 총각 참말로 고생하는구먼"

2002년 개봉-제작: 튜브픽쳐스/배급: CJ엔터테인먼트



(총 32명 참여)
hijuc29
너무 감동적이였어요     
2005-02-13 01:48
jlovefeel
잔잔한 감동......그것이 이 영화다.     
2005-02-08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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