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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볼버(2023, Revolver)
제작사 : (주)사나이픽처스, (주)스토리루프탑 / 배급사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리볼버 : 공식 1차 예고편

[인터뷰] “남들과는 다른 방식의 범죄영화를 그리고 싶은 야망” <리볼버> 오승욱 감독 24.08.16
[인터뷰] “연기할 때 가장 나다워” <리볼버> 전도연 배우 24.08.14
부실한 내용에 허무함이 감도는 범죄드라마 ★★  codger 24.09.18
이런 영화들 특유의 장르적인 요소는 제거하고 독특한 분위기로 표현해 낸다. ★★★☆  enemy0319 24.08.12



“이제 약속을 지켜”
비리를 뒤집어쓴 대가가 사라졌다.


큰 대가를 약속받고 비리를 뒤집어쓴 채 교도소에 수감된 후 2년, 출소한 수영 앞에는 약속을 한 자도, 약속된 대가도 그 무엇도 나타나지 않는다. 세상에 덩그러니 놓여진 그녀는 어떤 선택을 내릴까. 영화 <리볼버>는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는 수영이 맞닥뜨리는 일련의 사건들을 빠르게 쫓아간다.

영화 <무뢰한>으로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되며 세밀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오승욱 감독은 “원래 자신의 것이었던 몫을 되찾기 위해 나아가는 여자가 그것들을 돌려받기 위해 어떤 방식을 활용하게 될까 고민했다. 한층 한층 단계를 거듭해 나가는 형식, 그 뼈대에 주인공이 사람들을 한 명씩 찾아가는 이야기를 구성했다. 투명 인간에 가까웠던 한 인간의 분투기”라고 <리볼버>를 설명했다. “강철의 심장을 갖고 있는 주인공 수영”의 주변으로 다양한 인물이 얽히면서 발생하는 심리적 긴장감과 캐릭터들 간의 묘한 케미스트리는 빼놓을 수 없는 영화의 재미다. 약속을 잃은 자 수영과 약속을 저버린 자 앤디, 이들 사이에서 조력자인지 배신자인지 알 수 없는 윤선 외에도 수영이 마주치는 다양한 인물들이 그녀를 늪에 빠뜨리기도,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주기도 하며 극에 텐션을 불어넣는다. 영화의 제목처럼 수영은 대가를 받기 위한 여정에서 만나는 여러 사람들을 탄창 속에 한 명씩 장전해둔다. 그리고 단 한발의 총알만을 날리는데 이 총구가 누구를 향할지, 어떤 순간 어떻게 총성이 울릴 것인지 궁금증을 더한다. 오승욱 감독은 “형식, 인물을 그려내는 방식,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모두 조금씩 색다른 방식을 모색했다. 독특하고 기묘한 재미가 담긴 작품으로 관객들이 새로운 재미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그만이 그릴 수 있는 섬세한 감정선과 살아 숨 쉬는 캐릭터, 밀도 있는 연출력을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의 탄생을 알렸다. 박민정 피디 역시 “하수영이 만나가는 등장인물들을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이 영화의 맥거핀을 찾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주변 인물들의 심리와 속내는 하수영에게 총보다 강한 무기가 된다. 이런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리볼버>가 새로운 접근 방식의 범죄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며 영화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렸다.

영화 <리볼버>는 쟁쟁한 배우들과 오승욱 감독의 만남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다. 오승욱 감독과 전도연은 <무뢰한>에서 시작된 인연으로, 그의 작품이라면 또 출연을 하겠다는 전도연의 말이 <리볼버>의 출발에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여기에 지창욱이 합류해 배를 띄우고 임지연이 거대한 바람을 일으켜 앞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연기력과 화제성을 모두 휘어잡는 배우들이 완성한 환상의 라인업은 영화 <리볼버>를 향한 무한한 신뢰를 더한다. <무뢰한> 이후 오승욱 감독과 두 번째 조우한 전도연 그리고 지창욱, 임지연이 그려낼 흥미로운 시너지와 역대급 캐릭터를 만들어낸 배우들의 열연, 고요하면서도 뜨겁게 휘몰아치는 이야기로 올여름 극장가를 정조준할 영화 <리볼버>에 벌써부터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얼굴들의 버라이어티쇼”
전도연X지창욱X임지연
스크린을 뚫고 나오는 미친 케미스트리


의심의 여지 없는 연기파 배우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의 폭발적인 연기 대결이 올여름 스크린에서 펼쳐진다.

<너는 내 운명>, <밀양>, <길복순> 등 절대적인 연기력의 국민 배우 전도연이 목적을 향해 거침없이 직진하는 하수영 역을 맡았다. 전도연은 끈질기게 한 길만 가는 인물의 분노를 건조하고 차갑고 냉한 얼굴로 표현했다. “전도연은 장면에 대해 길게 논의하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신의 주요점을 명확하게 짚어 내는 베테랑이다. <리볼버>에는 지금까지 드러난 적 없던 전도연의 얼굴이 담겨있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지문에 무표정이라는 단어를 많이 썼는데, 전도연 배우가 충분히 납득하고 연기했다.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오승욱 감독의 말은 출소 후 먼지 같은 존재가 되어버린 수영의 깊은 상실감부터 대가를 저버린 이들을 향한 분노까지, 무표정 위로 다층적인 감정을 입혀낸 전도연의 밀도 높은 연기를 기대하게 한다. 전도연은 외적인 모습을 구축하는 데도 고심했다.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 끝에 과거와 현재의 변화 폭을 보여주기 위해 헤어와 의상을 전혀 다른 분위기로 잡아 수영에게 새로운 숨을 불어넣었다. “여태까지 했던 작품들 중 가장 건조하고 감정이 배제되어 있다. 이런 모습, 이런 감정으로 연기했던 적이 없는 것 같다. 감독님이 영화를 찍고 나서 ‘전도연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했어’라고 했다. 그 말이 굉장히 통쾌했다”는 전도연의 새로운 연기 변신이 관객들에게 또다시 감탄을 자아낼 것이다.

[힐러], [수상한 파트너], [웰컴투 삼달리]의 글로벌 스타 지창욱이 책임, 약속 따위는 평생 지켜본 적 없는 일명 ‘향수 뿌린 미친개’ 앤디를 연기한다.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던진 파격 그 자체의 연기 변신을 감행한 그는 “앤디라는 캐릭터가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 더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 것만 같았고 오승욱 감독님이면 또 다른 색깔을 입혀주실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감도 있었다”며 앤디 캐릭터의 매력을 작품의 출연 이유로 손꼽았다. 그는 “앤디의 과거와 현재 그 사이에 있는 전사들을 이해하는 데 집중했고 감독님이 이에 대해 많이 알려주셨다”며 캐릭터의 내실을 다지는 한편 “재미있는 의상들을 많이 준비해 주셔서 피팅을 해보고 오히려 인물이 더 뚜렷해졌다”는 말로 앤디라는 인물을 구축하기까지 내외적으로 과감한 시도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오승욱 감독은 “앤디의 전모가 드러날 때의 그 웃음을 보면서 너무너무 훌륭하다는 생각을 했다. 마치 병들어 있는 황제 같은 복합적인 캐릭터를 잘 표현했다. 놀라웠고 고맙다는 말을 항상 했었다”며 쉽지 않은 캐릭터를 훌륭하게 표현한 지창욱을 향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더 글로리]의 ‘연진이’로 신드롬을 일으킨 대세 배우 임지연은 투명한 듯 속내를 알 수 없는 복합적인 인물 정윤선 역으로 열연을 펼친다. 감시자인지 조력자인지 모호한 궁금증을 자아내는 인물을 찰떡같이 소화해 낸 임지연은 전도연과의 흥미로운 케미스트리를 형성하는 일등 공신이다. 임지연은 <리볼버>의 출연 결심 이유로 “영화 속에 비타민같이 툭툭 등장하는 정윤선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크게 와닿았다. 윤선의 대사 등을 재밌게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캐릭터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윤선이 복잡하지 않았으면 했다. 그런데 하수영을 돕게 되는 이유와 과정은 굉장히 복잡할 거라 생각했다. 같은 여자로서 느끼는 동질감도 있을 것이고, 자기도 모르게 돕게 되는 그런 묘한 감정이 은근히 드러났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있었다”는 그녀는 수영에 점점 동화되어 가는 윤선의 감정선을 절묘하게 잡아냈다. 고요한 수영과 반대되는 톡 쏘는 매력을 발산하며 두 인물의 관계에 긴장감과 흥미진진함을 불어넣는 임지연은 적재적소에 등장해 극의 분위기를 잡아간다. 오승욱 감독은 “‘난 딱 요만큼만 언니 편이에요’라는 그 표정과 연기는 전적으로 임지연에게 맡겼는데, 굉장히 복합적인 감정을 너무 잘 소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물의 세밀한 감정선을 미묘하게 연기해낸 임지연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배우들이 갖고 있는 미세한 떨림의 연기들을 큰 화면을 통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걸 발견하는 기쁨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얼굴을 특화시켜 찍은 얼굴의 영화다. 그들이 갖고 있는 숨기고 싶은 것 또는 드러내고 싶은 것, 이런 것들에 대한 얼굴들의 버라이어티한 쇼, 그런 얼굴들의 향연이다”라고 전한 오승욱 감독의 말처럼 배우들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할 수 있는 영화 <리볼버>, 이들이 만들어낼 개성 강한 캐릭터와 각 캐릭터의 온도 차가 그려내는 상상 그 이상의 케미스트리가 스크린을 가득 채울 것이다.

각자의 목적을 장전한 이들이 뜨겁게 맞부딪친다!
올여름 가장 강렬하고 새로운 범죄 장르물의 탄생!


영화 <리볼버>는 약속을 되찾기 위한 수영의 직진 서사 위로 다양한 인물들이 얽히며 촘촘하게 이야기를 직조해 나간다. 수영의 여정을 따라가며 마주하는 주변인들의 변화하는 심리와 관계들이 밀도 있게 화면 안에 담기며 그 어떤 범죄 장르물보다 세밀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수영이 벌인 판에 뛰어든 인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수영을 궁지로 몰아넣는다. 과거 수영이 연루된 비리 사건이 벌어진 클럽을 운영했던 조 사장은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간 수영과 달리 이스턴 프로미스의 도움을 받아 스크린 골프장을 차린 채 호의호식하고 있다. 눈치와 줄타기로 살아남은 인생답게 발톱 빠진 수영의 처지를 알아채곤 앤디의 정체를 캐내려는 추궁에도 능구렁이처럼 빠져나간다. 조 사장은 돈과 권력을 가진 본부장의 옆에 딱 붙어 수영의 뒤를 밟는다.

수영의 동료이자 후배 형사였던 신동호는 수영과의 약속을 내버린 앤디가 일했던 회사 이스턴 프로미스의 뒤를 남몰래 봐주며 그곳 본부장의 지시에 따라 수영의 뒤를 쫓는다. 오랜만에 찾아온 수영을 차갑게 내치며 과거의 동료도 정의도 내버린 동호는 윤선을 사주해 수영의 뒤를 캐내는 주도면밀함을 보여준다.

앤디가 버린 책임을 수습하는 이스턴 프로미스의 본부장은 수영의 존재를 눈엣가시처럼 여긴다. 사람의 약점을 귀신같이 알아채고 이를 이용해 사람을 부리는 수완이 대단한 인물로 정윤선, 신동호, 조 사장을 손아귀에 넣고 수영을 예의주시한다. 마치 사냥할 때를 기다리는 맹수처럼 발톱을 숨기고 있는 듯하지만 언제 어떻게 수영을 해칠지 모르는 긴장감을 자아낸다. 각자의 욕망과 목적을 가진 이들이 수영과 충돌하고 부딪치며 만들어내는 긴장감은 영화의 큰 동력이 되며 관객들을 한순간에 몰입하게 만든다.

잃어버린 모든 것을 되찾기 위해 직진해 나갈수록 더 크고 위험한 세력들을 마주하게 되는 수영은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까. 믿고 보는 배우들의 빈틈 없는 연기와 각 캐릭터 간 온도 차가 만들어내는 흥미로운 시너지, 뜨겁게 휘몰아치는 이야기가 올여름 새롭고 강렬한 범죄 영화의 탄생을 예고한다.

<헌트> <신세계> 장르물 명가 사나이픽처스 제작
<무뢰한> 오승욱 사단의 제작진이 총출동하다!


<헌트>, <아수라>, <신세계> 등 뜨겁게 끓어오르는 장르물들을 세상에 내놓았던 사나이픽처스가 <무뢰한>에 이어 오승욱 감독, 전도연과 다시 한번 조우했다. 오승욱 감독이 “범죄 장르 영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 세계관을 영화로 구축하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며 두터운 신뢰를 표한 사나이픽처스는 걸출한 작품을 제작해 온 장르물 명가다. 사나이픽처스가 전도연과 만나 만들어낸 드라마가 얼마나 밀도 있고 뜨거울지, 2022년 <헌트>에 이어 <리볼버>가 또 한 번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 유려한 연출력의 오승욱 감독을 필두로 여러 베테랑 제작진이 프로젝트에 합류해 감각적이고 스타일리시한 프로덕션을 완성했다.

오승욱 감독은 <무뢰한>에 이어 박일현 미술 감독, 강국현 촬영 감독, 조영욱 음악 감독과 다시 한번 손을 맞잡았다. 멈출 수 없는 이야기의 매력 위로 시선을 뗄 수 없는 미술, 감각적인 화면과 음악 등이 눈과 귀를 완벽히 사로잡을 것이다. 오승욱 감독과 오랫동안 함께 서로의 지식을 공유해온 만큼 제작진들은 감독을 향한 탄탄한 신뢰와 우정을 나누고 있다고 밝혀 <리볼버>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진다. 박일현 미술 감독은 "오승욱 감독은 나에게 많은 영향을 준 멘토이자 삶의 좋은 동반자 같은 사람이다. 이번 작업은 꽤 오래전부터 대본의 아이디어를 얘기해줘서 그랬는지 큰 어려움 없이 방향을 잡았다. 역시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오승욱 감독과의 작업은 늘 미술적인 관점의 새로움을 발견한다”는 말로 지난 촬영을 회상했다. 강국현 촬영 감독은 "감독님의 시나리오에 항상 답이 존재한다. 감독님은 장면의 시간대나 분위기를 시나리오에 충분히 전달해 주신다"며 많은 공을 오승욱 감독에게 돌렸다. 조영욱 음악 감독 역시 “오승욱 감독의 영화 철학과 표현 방식을 존중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관점에 동의하며 그와 함께 작업하는 것은 항상 새롭고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같이 일을 하는 스태프로서 또는 동료로서 자신이 하고있는 작업이 자랑스럽게 느껴지게 한다”며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리볼버>를 통해 새롭게 호흡을 맞춘 조상경 의상 감독은 "연륜이 있어서 관대하고 배우들, 스태프들을 대하는 모습에 또 한 번 배웠다. 시나리오에 대한 애정으로 영화에 대한 설명을 해줘서 의상으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서로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오승욱 감독과 베테랑 제작진이 감각적인 시너지를 발현한 영화 <리볼버>의 완성도 높은 프로덕션이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이다.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감각적이고 스타일리시한 프로덕션
<리볼버>가 장전한 프로덕션 키워드


#얼굴의 영화
오승욱 감독이 <리볼버>는 “얼굴의 영화”라고 지칭할 만큼 카메라는 배우들의 표정을 긴밀하게 담았다. 강국현 촬영 감독은 “샷을 단순하게 구성하려 노력했다. 대사에 맞는 정확한 한 개의 샷이 존재한다고 믿고 콘티 단계에서부터 고민”을 거듭했다. 촬영의 무드는 주인공이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 보다 애써 숨기고 누르는 장면이 많았기 때문에 인물 주변의 빛을 극대화하려 노력했다. 그는 “내러티브에 따라 주인공 얼굴에 묻는 다양한 빛들의 요소를 관객들이 함께 느껴 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카메라의 앵글 또한 중요했다. “하수영은 이 영화에서 몇 번 감정을 터뜨리지 않는다. 정면 클로즈업을 중요한 부분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줬다. 교도소 출소 후 하수영은 겉으로 드러내는 목적에 비해 감정은 극도로 누르는 경우가 많아 측면 샷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감정이 비집고 새어 나오는 장면은 마치 관객이 발견한 것과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되도록 측면 클로즈업을 배치”해 주인공의 감정선을 세밀히 따라갔다. 강국현 촬영 감독은 전도연을 향한 극찬도 잊지 않았다. “<리볼버> 작업은 나에게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전작에서는 강렬한 에너지에 카메라가 압도됐다면 이번 작품은 전도연이 한 작품 내내 영화의 흐름을 조율한다고 느꼈다. 감정을 터뜨리는 장면보다 극 중 하수영이 무슨 생각인지 모를 표정에서 오히려 클로즈업의 힘이 대단하다고 느꼈다”며 강력한 화면 장악력을 보여줄 전도연의 연기에 기대를 더했다. 오승욱 감독 역시 "마지막의 하수영 얼굴을 위해 달려온" 영화라고 말해 전도연이 보여줄 강렬한 얼굴을 궁금하게 만든다.

#공간의 영화
영화 <리볼버>는 인상적인 공간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하수영과 그녀를 둘러싼 사건, 인물들은 명료하면서 풍부한 미술적 영감을 준다. 부조리하고 절망적인 상황과 맞서며 자신의 삶을 되찾으려는 그녀의 외로움과 용기를 표현하고 싶었다"는 박일현 미술 감독은 수영이 몸 담고 있는 공간의 컨셉에 심혈을 기울였다. 수영이 출소 후 묵는 호텔룸은 막막하고 외로운 그녀의 심정을 담았는데 “갓 출소한 그녀는 몇 년의 수감생활과 다른 5성급 호텔 방을 찾아 위스키 한 잔을 마신다. 그러나 창밖의 풍경은 탁 트인 도시의 야경이 아닌 답답한 빌딩 숲속이다. 벽에 걸린 사진 속 폭포 또한 그녀의 심정을 나타내는 요소로 표현”했다. 수영의 레지던스는 수영이 처한 상황과 그녀의 내면을 녹일 수 있게 “벽지에 그려진 커다란 푸른색 카네이션으로 독기 어린 심정”을 담아냈다. 이 외에도 앤디의 바는 화려한 육식동물 같은 느낌을 주고자 “금색 장식과 강렬한 호피류의 패턴을 주로 사용”했다.

영화의 말미를 장식하는 화종사 산길 시퀀스는 주요 인물이 모여들어 감정적 클라이막스를 향해 나가는 중요한 공간 중 하나이다. 박민정 피디는 “산길은 하수영에게 영향을 미치는 모든 주요 캐릭터들이 하수구처럼 하나로 모여드는 장소다. 하수영은 공격할 생각이 없는데 다른 인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욕망과 목적을 가지고 끊임없이 하수영을 궁지로 몰아가려 안간힘을 쓴다. 각각 캐릭터가 하나하나 민낯을 드러내는 과정들이 잘 표현되는 것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리허설과 촬영 시간을 충분히 할애했다는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날의 촬영 장면에 등장하지 않는 배우들도 현장에 나와 다른 캐릭터들의 흐름을 세세히 관찰하며 현장을 지킬 정도로 “모든 배우들이 함께 만들어낸 팀웍의 승리”인 장면으로 꼽아 궁금증을 더한다. 조영욱 음악 감독도 영화 말미의 산속 대립 신을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았다. “상황의 긴장감과 인물들의 심리 상태 등을 살리기 위해” 고심했다는 그는 “다른 영화의 액션 장면들과는 달리 타악기 위주의 단순한 편성으로 긴장감을 표현”했다. “음악이 들어가야 할 부분과 들어가지 말아야 할 부분으로 정리를 했고 각 부분의 긴장감을 달리하여 세기를 조절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강국현 촬영 감독도 공간별 촬영 컨셉에 신경을 썼다. 수영의 레지던스는 "임시 거처이자 현재 주인공의 처지가 한눈에 드러나야 했다. 교도소 출소 후 이방인과 같은 신세이기 때문에 미술 감독님이 만든 공간도 이국적인 느낌이 있었다. 그런 공간의 분위기를 최대한 잘 담으려 했다"며 먼지처럼 부유하는 수영의 모습을 인상적으로 포착해 냈다. 앤디의 바는 "골드 톤의 공간에 좀 더 어두운 레드 조명을 주조 톤으로 가져갔다"며 물질적 욕망으로 이글거리는 앤디의 방황하는 깊은 내면을 담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많은 비밀이 묻힌 화종사의 경우 "깊이를 알 수 없는 모호함이 느껴져야 한다고 봤다"며 장마 덕분에 낮에도 그림자가 없었고 푸른 새벽 장면 촬영도 하루 종일 빛을 끊어가며 촬영할 수 있었던 운 좋은 촬영이었다는 비하인드를 밝혔다.

#분위기의 영화
영화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는 음악 역시 <리볼버>만의 특색을 담았다. “오승욱 감독 특유의 리듬과 감각에 맞춰 너무 느리지 않게, 너무 감정적으로 치우치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다”는 조영욱 음악 감독은 화려하지 않게 간결한 악기를 편성해 주인공의 심리 상태에 초점을 두고 곡을 만들었다. “신의 특징과 영화 전반의 리듬감을 고려해 상황을 아이러니하고 차갑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감정보다는 인물이 처해 있는 상황에 맞추어 곡을 만들었다. 인물이 감정을 드러내기보다는 상황과 긴장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각 캐릭터의 특색을 더하며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의상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의상 감독 조상경이 맡았다. “놀라울 정도로 이미지가 강한 배우들이 캐스팅되면서 각각의 배역과 배우를 맞추는 방식으로” 의상 컨셉을 잡아나갔다는 조상경 의상 감독은 고유의 개성을 부각하거나 기존에 가진 이미지를 전복하는 등 배우들의 기존 이미지를 적극 활용해 오히려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하수영은 “해당 캐릭터의 컬러로 선정된 컬러 팔레트 안에서 전도연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어 스타일이 완성”되었고 과거와 현재의 의상 대비는 캐릭터의 변화상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치 중 하나로 대조적인 의상 요소들도 눈여겨 볼 만하다. “잘 어울리지 않고 충돌해도 좋은 장면이 만들어진다. 줄곧 바지를 입는 수영과 치마를 착용하는 윤선처럼 대조되는 설정으로” 각 캐릭터의 특성을 부각해서 보여준다. 화려한 인물의 외적 스타일링도 놓쳐서는 안 될 포인트 중 하나였다는 임지연은 “상황과 설정에 맞게 정 마담의 화려하고 독특한 면모를 잘 보일 수 있는 의상들을 선정하려고 노력했다. 하수영과 반대되는 느낌의 쨍한 색을 많이 입는다거나 화려한 액세서리를 많이 착용한다거나 높은 하이힐에 색깔이 들어가 있는 긴 양말 등 독특한 아이템을 많이 쓰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지창욱은 앤디 캐릭터의 화려함을 돋보이게 만드는 귀갑테 안경이나 애니멀 패턴의 의상을 착용하는 등 인물이 가진 특성을 의상에 듬뿍 녹여냈다.



(총 1명 참여)
codger
꽁치좀 구워야겟군     
2024-09-18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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