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를 밝힐 젊은 감독의 탄생” 데뷔작부터 토론토국제영화제 & 우디네 극동영화제 석권! 한국을 넘어 유럽과 북미까지 매료시킨 김태양 감독의 데뷔작!
<미망>은 서울 광화문 일대를 배경으로 그려낸 로맨스로, 거리에서 우연히 과거의 연인이었던 ‘남자’를 재회한 ‘여자’의 시간을 따라간다.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를 통해 첫선을 보이며 넷팩 심사위원 특별언급을 수상한 영화는 이어 제26회 우디네 극동영화제 퍼스트 타임 디렉터상, 제14회 바르셀로나 국제작가영화제 대상, 제24회 도쿄필름엑스 학생심사위원상 등을 석권, 탄탄한 작품성을 지닌 데뷔작으로 전 세계에 눈도장을 찍었다. 해외 영화 매체 ‘Filmexplorer’는 “영화계를 밝힐 젊은 감독의 탄생!”이라는 평과 함께 김태양 감독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입증했으며, 제47회 예테보리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프레디 올슨은 변화하는 관계와 흐르는 시간을 이미지로 녹여낸 극의 연출에 대해 감탄, “시각적 요소를 완벽하게 활용하는 데뷔작”이라고 호평했다. 이 밖에도 영화는 “독보적인 스타일로 일궈낸 새로운 로맨스 영화” (제26회 우디네 극동영화제), “지적이며 섬세한 도시 교향곡” (Sofilm), “지나간 인연과 현재의 일상에 관한 아름다운 로드무비” (제12회 무주산골영화제), “서울의 거리를 황홀하게 바꿔 놓는다” (제11회 큐시네마국제영화제), “도시의 변화 속 달라지지 않는 것을 상기시킨다” (제24회 도쿄필름엑스), “우리네 일상을 탁월하게 구현해 내는 작품” (Film Threat) 등의 극찬을 끌어 내며 올가을 스크린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작품으로 등극했다.
더욱이 <미망>은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등 유수 영화제에서 상을 거머쥔 단편 영화 <달팽이>와 <서울극장>을 새롭게 완성한 <소우>와 함께 3막 형식으로 엮어내 특별함을 더한다. 김태양 감독은 “<달팽이> 촬영 시기, ‘여자’와 ‘남자’가 헤어지는 장면을 찍을 때 ‘여자’의 다음 이야기를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사를 한층 더 쌓아 시간의 흐름을 길게 보여주는 편이 영화의 메세지를 더욱 확실하게 담아낼 수 있겠다는 판단에 바로 구성을 재정비했다.”라며 이 같은 구조를 취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처럼 영화는 <달팽이>에서 출발한 ‘여자’와 ‘남자’의 히스토리를 약 4년에 걸쳐 담아내며 그들이 간직한 추억의 아련함을 고조시키는 한편, 얽히고 풀어지는 관계와 끊임없이 달라지는 도시의 모습을 섬세히 축적해 나간다. “자연스럽게 묵혀진 시간의 존재감이 영화의 무게감을 더했다”라는 전주국제영화제 문성경 프로그래머의 평처럼, <미망>은 차곡차곡 쌓은 일상의 조각이 개인의 기억과 교차하는 영화적 순간을 만들어 내며 마음에 진한 인상을 남긴다.
“‘비포 시리즈’에 대한 한국의 답장” 타임리스 명작을 떠올리게 만드는 ‘여자’와 ‘남자’의 히스토리! 거리에서 피어나 모두의 추억으로 이어지는 광화문 로맨스!
<미망>은 거리를 걷는 인물들을 비추며 변모하는 그들의 관계를 좇는다. 극 중 인물들은 거리 위에서 흘러가 버린 인연을 예상치 못하게 마주하며 과거를 함께 훑고, 새로운 만남이 찾아온 순간 떠나보냈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지난 마음을 마주한다. 이 모든 과정은 인물들 사이의 히스토리를 관객 스스로 채우게 만들며 색다른 흡인력을 만들어 낸다. 해외 유수 평단은 이 같은 서사를 세기의 명작 ‘비포 시리즈’와 유수 평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패스트 라이브즈>와 비견하며 모두의 추억을 두드리는 또 하나의 로맨스가 탄생했음을 알리기도 했다. 실제 토론토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인 지오바나 풀비는 <미망>을 두고 “‘비포 시리즈’에 대한 한국의 답장”이라고 평했으며, 메시지 투 맨 국제영화제에서는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처럼 김태양 감독은 ‘영화’가 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타임머신임을 증명한다”는 극찬을 남겼다. 영화 및 음악 비평 사이트인 ‘In Review Online’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두 남녀는 그들이 함께 나누고 싶었던 삶을 회상한다”며 <미망>과 <패스트 라이브즈>의 공통점을 언급, 세계 각국 영화 팬들의 기대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미망>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장소’를 매개로 인연의 아련함을 증폭시킨다. 극 안에서 ‘광화문’은 네 남녀의 관계가 피고 지는 주요한 공간으로 등장하며, ‘여자’와 ‘남자’로 하여금 함께했던 지난 시간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우연히 재회하게 된 ‘여자’와 ‘남자’는 같이 걷던 거리를 다시금 거닐며 한때 나누었던 ‘이순신 장군 동상’ 이야기를 꺼내고, 이후 같은 거리에서 현재의 ‘연인’을 만난 ‘남자’는 버스를 타고 가다 ‘여자’의 모습을 본 것 같다며 창밖으로 시선을 던진다. ‘여자’는 자신에게 호감을 표한 서울극장 ‘팀장’과 광화문 거리를 걷다 헤어진 뒤, ‘이순신 장군 동상’을 잠시 바라보다 끝내 보내지 못할 문자를 써 내려간다. 이렇게 영화는 과거와 현재가 혼재된 광화문 일대를 맴도는 인물의 모습을 교차함으로써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있는 추억의 잔상을 수면 위로 끌어 올린다. 첫 번째 막에서 마지막 악수를 하고 신호를 기다리는 ‘여자’와 ‘남자’의 얼굴은 달라진 그들의 관계를 암시하듯 복잡 미묘한 감정선을 드러내는 한편, 자연스레 관객 각자의 오랜 인연을 떠오르게 한다. 여러 계절을 보내고도 아직 그곳에 머물러 있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지금의 나는 어디를 향해 서 있는지 생각해 볼 여지 또한 담담하게 건넨다. “여러분의 이야기를 계속 만들어 나가길 바라겠습니다”라는 극 중 ‘여자’의 대사처럼 영화는 극장을 나서는 순간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환원되며 각자 마음 깊숙이 묻어둔 그 시절의 ‘광화문 로맨스’를 다시 펼쳐낸다.
달팽이 무늬처럼 돌고 도는 듯한 일상의 궤도를 생동하는 서울의 풍경 위로 그려내다! 달라진 것과 남겨진 것 사이를 유영하는 거리 유랑 무비!
같은 방향을 향하지만 그 안에서 조금씩 궤도를 달리하는 달팽이의 등껍질 무늬가 우리의 삶과 닮아 있다고 여긴 김태양 감독은 이 관념을 <미망> 속 연출을 통해 다층적으로 그려낸다. 첫 번째 막과 두 번째 막에서 거듭 등장하는 “12시에서 12시”라는 대사는 “이렇게 돌아서 제자리인 것 같아도 조금씩은 달라진 것 같다”라고 말하는 남자의 장면과 어우러지는데, 이는 시침과 분침이 12시를 지나 다시 12시로 돌아올 때, 마치 시작점으로 되돌아온 듯 보여도 자세히 살피면 미세하게 다른 위치에 놓여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며 작은 변화와 함께 돌고 도는 삶의 형태를 은유한다. 뿐만 아니라, 영화는 ‘여자’와 ‘남자’가 재회한 첫 번째 막에서 한창 공사 중이던 공간이 ‘여자’가 새로운 남자(‘팀장’)와 거니는 두 번째 막에 이르러 빌딩으로 바뀐 모습을 포착하는 등 같은 장소 위로 그려지는 다른 풍경을 주시한다. 이는 오랫동안 한결같이 자리를 지킨 광화문 광장의 ‘이순신 장군 동상’과 인물들이 오래전부터 즐겨 찾던 라이브 카페 ‘소우’와 대비되며, 사라진 것과 남겨진 것 사이를 맴도는 인생의 단면을 시각적으로 묘사한다. 씨네21 이유채 기자 또한 “날씨, 건물, 대화 등의 미세한 차이는 일상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무의미한 시간이 아닌 매일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는 생동의 시간임을 증명한다”라고 언급, 똑같은 듯 다르게 연속되는 일상의 아름다움을 섬세히 짚어낸 영화적 표현에 주목했다.
낮에서 시작해 밤으로 갈무리되는 서사 구조도 그러하다. 첫 번째 막과 두 번째 막은 몇 년의 공백을 두고 있지만, 마치 하루의 낮과 밤을 그린 듯한 구성을 취한다. 세 번째 막은 이로부터 다시 날이 밝아 밤이 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일상의 한 부분으로 보일 수 있는 각각의 이야기들이 멀리서 바라보면 ‘하나의 고리’처럼 여겨지길 바랐다는 김태양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처음과 끝이 동일한 순환의 형식을 택함으로써 되풀이되는 삶의 흐름을 표상한다.
빛의 삼원색으로 나타낸 제목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영화는 각 막마다 새롭게 등장하는 제목을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 배경 위로 띄우며 이목을 집중시킨다. 김태양 감독은 이 같은 구상의 이유에 대해 “빛의 삼원색이 모두 섞이면 투명해지듯, 우리 역시 수많은 일을 거쳐 본래의 위치로 돌아왔을 때 스스로를 다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전과 동일한 상태로 다시 출발선에 선 듯 보여도 되돌아오는 과정 안에서 마주한 다채로운 인연과 경험이 개개인의 시야를 넓힌다는 사실을 그리고자 했다고 밝혔다. 더욱이 그는 이 설정을 ‘남자’의 초록색 반팔 티와 빨간 우산, ‘여자’의 붉은색과 푸른색 원피스, 새로운 남자의 연둣빛 셔츠 등 각 인물의 의상으로 확장, 전하고자 한 메시지를 영화 전반에 담아내며 다방면으로 주제 의식을 나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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