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버리지 않는 한 꿈은 이루어진다!
섬마을 삼총사의 세상을 향한 골든펀치!
1983년 경상남도 아마추어 복싱선수권대회, 마이도의 아침은 부산하기만 하다. 동네사람들은 흡사 붉은 악마가 된 것처럼 북과 꽹과리를 챙겨들고 응원을 나선다. 대성아! 만구야! 해삼아! 목터지게 자식들의 이름을 외치는 마이도 주민들… 그러고 예선전을 치를 때마다 마을 사람들은 이들에게서 조금씩 희망과 용기를 얻는다. 좋아하는 여대생에게 마음대로 다가갈 수 없는 대성, 도시로 나가 기술을 배워 돈을 버는 것이 소원인 해삼, 변두리 나이트가 아닌 대학 가요제에 나가고 싶은 만구. 이 이름도 없는 섬마을 세 촌놈이 희망이라는 이름을 걸고 타이틀 매치에 나선다.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어설픈 코치, 이들에게 모든 기대를 걸고 있는 마을 사람들. 그저 남들보다 조금 못 배우고, 조금 외진 곳에 살고 있어 생긴 응어리를 풀어줄 기대주 대성, 만구, 해삼. 이 삼총사가 자신들의 꿈과 섬 마을의 희망을 이루어 가는 과정 속에서 마음에 맺힌 조그만 실타래는 점점 풀어져 나간다.
개성만점, 개인기만발! 빛나는 조연들의 코믹열전!
이원종, 김사랑, 최상학, 남창희, 이상훈, 이재용, 박은수 등은 [남자 태어나다]만의 또 다른 보석이다. 이제는 주연 못지 않게 조연을 보는 재미가 쏠쏠한 한국영화에서 이들은 또 한번 개성강한 조연시대를 연다. [신라의 달밤], [달마야 놀자] 등 한국 조연 배우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원종이 이번에는 삼총사의 권투를 가리키는 왕코치로 등장, 또 한번 우리를 웃긴다. 7전 2승 5패의 화려한(?) 전적을 가진 왕코치는 어설픈 아마추어들을 더욱 어설프게 만든다. 2000년 미스코리아 진 출신의 김사랑은 정준과 풋풋한 사랑을 나누며 스크린에 신고식을 치렀다. 전원일기의 일용이 김은수가 대성의 아버지로 캐스팅, 전원일기에서도 해보지 못했던 마을 이장역을 맡았고, [친구]와 드라마 [피아노]에서 경상도 깡패역을 맡았던 이재용이 호시탐탐 이장자리를 노리는 최씨 역으로 영화의 윤활유 역할을 한다. [남자 태어나다]의 하이라이트 조연들인 양아치 트리오는 바로 최상학, 남창희, 이상훈. 보기만 해도 골때리게 생긴 이들은 촌발 날리는 의상과 헤어스타일에서 뿜어져 나오는 양아치역할로 출연, 관객들로 하여금 연신 폭소를 터뜨리게 한다. 특히 서울진출을 위한 필살의 서울말 연습기와 최상학의 노란 도끼빗은 가히 압권이다.
80년대 감성으로 이야기하는 오늘의 희망!
1983년을 배경으로 하는 [남자 태어나다]엔 80년대의 감성들이 묻어난다. 조용필의 ‘고추잠자리’에서 통기타, 장발머리, 촌티 풀풀 날릴 의상들까지. 하지만 [남자 태어나다]는 복고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은 아니다. 단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오늘을 이야기할 뿐이다. 지금은 그렇게 치열하지 않지만 80년대에 대학은 인생의 목표요, 지상최대과제였다. 매년 겨울이 다가오면 전국은 입시한파에 떨며 수많은 젊은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여전히 우리는 학력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시대에 살고 있다. 비록 시대는 20년 전쯤의 옛날이지만 [남자 태어나다]가 갖고 있는 젊은이들의 꿈과 패기, 그리고 도전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는 2002년에도 공존한다. 분명 시대는 다르지만 [남자 태어나다]의 감성은, 거대한 콘크리트 속에 자라난 2002년의 우리 젊은이들에게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갈 것이다.
3분 3라운드 540초의 끝없는 도전 [남자 태어나다]
1 Round. 첩첩섬(島)중, 악전고투 촬영이 시작되다!
경상남도 통영에서 1시간 남짓 뱃길을 이용해야만 그 모습을 볼 수 있는 소매물도는 결코 쉽지 않은 촬영장소였다. 전기는 밤 10시면 가차없이 끊긴다. 그래서 모든 촬영은 밤이 오기 전에 끝마쳐야 했고, 자전거 같은 것도 쓸 수 없어 모든 촬영장비를 하나하나 직접 들어 운반해야 했다. 또, 작은 구멍가게도 없어 직접 밥을 지어먹어야 했던 뜻하지 않은 캠프생활이 시작됐다. 파도가 조금만 높아도 고립되고 마는 소매물도. 힘들고 인내를 강요하는 촬영이었지만, 섬이 가진 풍광과 그 안에 펼쳐져 있는 자연그대로의 모습, 그리고 촬영팀을 위해 뭐라도 하나 더 해주고 싶어하셨던 마을 사람들의 따뜻함은 촬영팀에게 평생 잊혀지지 못할 추억의 촬영지가 될 것이다.
2 Round. 삼총사, 진짜 배우로 다시 태어나다!
정준, 홍경인, 여현수. 일찍 연기를 시작해서 고정적인 이미지를 갖고있던 이들에게 [남자 태어나다]는 자신들에게 있어 성인연기자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연기생활의 전환점이 되었다. [사춘기]로 연기생활을 시작, 1996년 [체인지] 이후 영화계를 떠나지 않고 자리를 지켜온 정준. 아역배우로서의 시작은 탄탄한 연기력의 밑거름이 되었고, 그를 이제껏 연기자라는 끈으로 묶어놓았다. 그런 그가 [남자 태어나다]의 대성역으로 이제 주연배우로 도약한다. 대성 역에 유난히 애착을 가졌던 그의 연기는 영화 곳곳에서 완벽히 살아난다. 세 친구 중 가장 유쾌한 캐릭터 만구의 홍경인. 그는 배우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사람이다. 처음 시나리오 작업 때부터 홍경인을 염두에 두었던 만구역은 역시 그에게 딱 맞는 옷이었다. 200% 생생히 살아있는 만구의 캐릭터는 처음부터 그의 몫이었다. 그는 이제 진지한 역부터 어떠한 역할도 소화해 낼 수 있는 만능 배우가 되었다.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신인이라 믿기지 않을 정도의 탄탄한 연기를 보여준 여현수. 그가 이제 두 번째 영화 [남자 태어나다]로 새로이 태어났다. 전작의 미소년의 이미지를 벗고 남자답고 퉁명스럽지만 해맑은 웃음을 간직한 해삼으로 변신한 것이다. 영화 촬영 전 3개월에 걸친 권투 트레이닝의 과정처럼 차곡차곡 변신하는 이들에게 [남자 태어나다]는 새로운 연기생활을 열어주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3 Round. 세계 챔피언 홍수환에게 한 수 배우다!
[남자 태어나다]의 숨은 영웅은 단연 세계 챔피언 홍수환 선수다. 1969년에 프로로 데뷔하여 74년, 77년 세계 챔피언을 지낸 후 80년 은퇴할 때까지 수많은 한국권투계의 역사를 새로이 써냈던 주인공 홍수환. 그가 [남자 태어나다] 권투 트레이너를 맡아 배우들을 선수로 키워냈다. 이미 [챔피언]을 거절했던 그가 [남자 태어나다]의 권투지도를 뜻밖에 흔쾌히 허락했는데 이유는 [남자 태어나다]에는 희망이 있다는 것이었다. 뛰어난 언변과 열정을 지닌 그는 “[챔피언]이나 [알리] 처럼 영웅이야기가 아닌 것이 좋고, 졌다고 해서 우울하거나 절망적이지도 않다. 이제 권투를 배우고자 하는 친구들이 이 영화를 보고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따뜻한 이야기 인 것이 정말 마음에 들고 영화 속 세 녀석에게 애정이 간다”며 [남자 태어나다]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촬영 두달 전부터 그는 배우들은 물론, 무술팀에게 권투지도를 해주었고, 감독의 콘티가 완성되자 사부에게 들었던 “참피온이 몬 줄 아나? 참아라, 피하라, 온순해라, 오직 링위에서만 폭발하라!”는 말을 왕코치의 대사에 넣어주는 등 상황에 맞는 수정까지 해 주었으며, 경기 촬영이 있는 날이면 먼 통영까지 직접 내려와 촬영에 혼신을 다했다. 영화가 완성되면 권투를 하는 후배들과 이미 지나간 영광을 누렸던 전 챔피언들에게도 보여주고 싶다는 홍선수는 영화를 통해 하향세인 한국 권투에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한 [남자 태어나다]배 아마추어 선수권 대회도 기획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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