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하의 공동묘지(1967, A Public Cemetery Of Wol-Ha)
1967년 제작된 한국 공포영화의 대표작 <월하의 공동묘지> 당대 최고의 배우 허장강, 황해, 도금봉 등의 최고의 연기!
1967년 개봉 영화라는 것을 생각하면, 특수효과나 음향효과면에선 꽤 과감한 시도가 돋보이는 실험작이이다. 특히 허장강, 황해, 도금봉, 박노식 등 미남미녀 류에 속하지 않는 개성파 배우들의 활약은 그들이 연기하고 있는 인물의 '생생한 입체화'를 가능케 한다. 또한, 귀신이라고 해서 무조건 자신의 '한'을 풀기 위해 복수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 복수한다는 설정은 꽤 흥미롭다.
그리고 조금 더 의미를 확장시켜 보면, 이 영화는 '미술관 옆 동물원' 이나 '춘향뎐'에서 보여줬던 '액자 영화'의 근원을 보여주기도 한다. 영화 속 이야기에서 악인으로 귀신에게 화를 입은 허장강이 나래이터가 되어 영화를 설명하는 내용으로, 이러한 설정은 흡사 관객으로 하여금 일방적인 '가상 내용을 전달'하는 영화가 아니라, 옆사람이나 동네사람에게 듣는 '체험담'의 의미로 받아들이게끔 한다. 즉, 가상이 가상이 아닌 현실담처럼 들려진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일까? '월하의 공동묘지'는 오히려 '영화'로서의 의미보다는 '공포 소재'로서 더 많은 이들에게 받아들여져왔다. 영화 '월하의 공동묘지'에 대한 제대로 된 평론은 커녕, 한국 영화 데이터베이스의 본산이라고 하는 한국영상자료원에 조차 포스터 한장, 제대로 된 변변한 스틸한장 보존되어 있지 않은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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