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일본열도를 호러 열풍에 휩싸이게 한 밀리언셀러!
전 세계를 공포에 감염시킨 [링] 시리즈는 일본 내에서 280만부 이상 팔린 밀리언셀러로 TV 시리즈에 이어 영화, 그리고 헐리우드와 국내에서도 리메이크 되어 1억3천만 달러를 벌어들인 작품이다. [링] 시리즈는 비디오 테이프를 본 사람은 일주일 안에 죽는다는 아이디어와 세밀한 묘사, 치밀한 구성으로 많은 사람들을 작품 속으로 끌어들였으며, 그 완결판 [링0 : 버스데이]로 다시금 미디어를 통해 재생되는 끔찍한 공포의 저주가 더 깊고, 더 넓게 펼쳐진다.
링 바이러스를 탄생시킨 천재작가 스즈키 코지
1957년 일본의 하마마츠에서 태어난 스즈키 코지는 게이오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하고 대학시절 연극에 심취해 연극 대본과 연출에 심취하던 중 1990년 [낙원]으로 제2회 일본 판타지 소설 대상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에 데뷔하였다. 이어 1991년 발표한 [링]으로 최고의 호러소설작가로 급부상한 스즈키 코지는 오늘까지 280만부의 판매고를 올리며 불황에 허덕이던 일본 출판계를 깜짝 놀라게 한 장본인이다. 1996년 링의 속편 [링-라센]을 발표하여 요시카와 에이이치 문학 신인상을 수상하기도한 스즈키 코지는 1998년 1월 일본의 대표적 영화감독 나카타 히데오, 이이다 조지와 함께 [링]을 영화로 제작하여 일본 영화계를 호러 열풍에 몰아넣었으며, [링 0 : 버스데이]로 [링] 시리즈를 완결지었다.
링의 공포는 [링 0]에서 끝난다! 호러의 귀재들이 만든 또 한편의 영상 쇼크
공포영화 각본 전문가이며, [링], [링2]로 호러붐을 일으킨 다카하시 히로시는 [링] 시리즈의 완결편으로 스즈키 코지의 원작 [버스데이] 중의 하나인 [레몬 하트]를 소재로 사다코의 숨겨진 사악한 모습에 스릴을 가미했다. 다카하시의 러브콜로 인해 [링] 완결편에 합류한 츠루타 노리오는 [진정한 공포 이야기] 등의 영화를 선보인, 탁월한 연출력을 지닌 감독. 그는 전작들과는 다른 누구도 지금까지 체험치 못한 심리적 영상공포를 스크린에 펼쳐 놓았다.
RING Report
1. 링 - 시작은 하나의 비디오테이프였다.
[링]의 공개 당시 관객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것은 단 한개의 비디오 테이프였다. 이 저주받은 비디오테이프를 본 사람은 반드시 일주일 안에 죽는다. 비디오 테이프의 저주를 풀 수 있는 방법은 비참하게 죽은 사다코의 원한을 풀어주는 것. 개봉 당시 150만 명을 동원한 [링]. 특히 비디오에서 기어 나오는 소녀의 충격적인 장면은 히치콕의 [사이코] 오프닝 씬에 버금갈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극도의 공포감을 심어줬다.
2. 링 2 - 전편을 뛰어넘는 저주의 유전자
인양된 사다코의 시체. 30년 전의 것으로 알려진 사체의 해부결과 더욱 공포스러운 사실이 밝혀진다. 이 사체의 사망시기는 불과 1, 2년 전이라는 것. 사다코의 원한과 분노가 부패하지 않고 우물 안에서 살아남았던 것일까? 사다코의 비밀은 미궁 속에 빠져들고, 비디오 테이프 저주는 이상한 공포의 형상을 하고 우리 앞에 나타난다.
3. 링-라센
[링]의 스토리가 끝나는 곳에서 시작되는 속편이지만 영화의 전반적인 흐름은 저주의 실체를 추적해 가는 과학적 추리를 중심으로 하여, 나사를 조이듯 서서히 공포를 배가시킨 작품이다. [링]과 [링-라센]은 일본 개봉 당시 듀얼 무비로 개봉되어 2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였다.
4. 링0 - 버스데이
극한공포 체험 [링0 : 버스데이]. 시리즈의 완결편이자 네 번째 작품인 [링0 : 버스데이]에서는 베일에 가려진 사다코의 과거가 서서히 드러난다. 전 시리즈인 [링]에서의 의문점을 풀어나가는 것에서 더 나아가 오시마 섬을 배경으로 한 오프닝 송에서부터 파워풀한 L'Are-en-Ciel의 음악으로 엔딩을 장식하며, 30년 전쯤 나카마 유키에와 사타베 세이치의 [실낙원]에 대한 격렬한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켜 존재의 상실로 인한 끊임없는 공포를 끊어 오르게 한다.
[링 0] 촬영일지 : 오가와 신지 프로듀서
9월 18일(토) 완고 인쇄가 드디어 넘어왔다. 거의 크랭크인에 다다른 시점에서였다. 이번 시나리오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다카하시 히로시가 담당. 약 3개월에 걸쳐 매주말이면 츠루타 감독, 시나리오 작가들과 철야회의가 이어지고 있었다. 양면성을 가진 사다코를 그려내기 위한 어려움으로 시나리오 작업은 난항을 거듭했다.
10월 3일(일) 신주쿠의 낡은 아파트에서 크랭크 인. 간단한 식사 후 복도 씬으로부터 촬영개시. 오후 1시경 나카마 유키에 등장. 오전중은 맑았지만 갑자기 날씨가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사다코의 첫 등장에 어울리는 날씨. 다나카 요시코 5시30분 현장도착. 다나카는 영감이 있는 듯 무언가 오싹한 기분이었다고 한다. 미야지가 시즈코의 사진을 보는 장면에 사용된 사진에 혼령이 보인다고 다나카가 말하자 일순 현장은 침묵.
10월 10일(일) 쿠노의사가 근무하는 병원은 치바에 있는 폐병원을 일부 개조한 것. 이 곳에서 3일에 걸쳐 촬영이 행해졌다. 그 마지막 날인 오늘은 비주얼 효과의 마츠모토 등장. 블루 백 합성으로 유령을 촬영하기 때문. 사다코만 볼 수 있는 유령들이 환자들을 투시해 간다는 장면. 엑스트라가 걷는 스피드에 타이밍을 맞추어 유령을 뺀 그림을 우선 촬영. 그리고 카메라 앵글에서 블루 백 앞의 유령만을 촬영한 후 합성하는 것. 이 촬영을 위해 입구지붕에 설치했던 조명이 떨어졌다. 만일 그 아래 사람이 있었다면 참사다. 혹시 저주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원인은 돌풍인 듯 하다. 하지만 기재 전부가 보험으로 처리되지 않는다면 이건 분명 저주다.
10월 16일(토) 전반적 무대로 된 극단장면. 사다코가 소속된 극단은 청년좌 빌딩을 빌려 촬영. 청년좌는 실제 극단으로 이번 촬영에서 무대 감수등의 여러 가지 도움을 받았다. 분장실에서 에츠코가 어린 사다코의 기척을 감지하는 장면의 촬영. 촬영을 하기에 방은 너무나 비좁았다. 그 안에서 특수 촬영기계와 이동차를 사용해 카메라를 움직이며 촬영하기 때문에 조명준비와 테스트에도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링0 : 버스데이]는 전체적으로 크레인과 이동차를 이용한 장면이 아주 많았지만 촬영팀과 특수장비팀의 노력으로 훌륭한 작품으로 완성할 수 있었다.
10월 22일(금) 미야지가 사다코를 쫒는 극장에서의 클라이막스 장면은 시바공원에 있는 시바 청년홀에서 촬영되었다. 극장 주변의 촬영은 로케세트에서 이루어졌다. 관객석은 청년홀에서 촬영이 이루어졌으며 쿠노의사가 촛대위로 쓰러지는 장면은 세트에서 촬영되었다. 미야지의 연인과 함께 미야지의 배후에 찍히는 망령의 역할로 프로듀서 나가이가 선뜻 사진촬영. 이 사진을 특수효과팀 마츠모토가 심령사진으로 수정해서 현상실 장면에 사용한 것.
10월 23일(토) 엑스트라 200명을 동원한 극장의 클라이막스 장면. 촬영이 계속되고 장내가 따뜻하자 대기시간에 자는 사람 속출. 하지만 오후부터의 패닉 장면에서는 아주 훌륭하게 공포스러운 모습들을 연출해 냈다. 오후에 시나리오 담당 다카하시도 방문하여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영화가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피력.
10월 27일(수) 오늘부터 4일간의 로케. 사다코가 피해 쫓겨 들어간 숲 속 장면의 촬영이다. 첫날은 공교롭게도 비. 예정을 변경하여 비를 피해 숲의 작은 집에서 미야지가 사다코에게 당하는 장면을 촬영하는 것으로. 하지만 너무나 강한 비바람으로 촬영을 중단했다. 나카마와 아소는 모처럼 온천에서의 휴식을 취한 듯 하다.
10월 28일(목) 어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촬영개시. 비는 그쳐 아침부터 상쾌한 날씨. 하지만 엄습하는 추위가 대단하다. 이 부근은 벌써 12월의 기온을 보이고 있다. 어제 준비한 숲 속 작은집에서의 촬영개시. 하지만 이 장면은 원래 내일 이후로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사다코의 대역이 아직 도착 안한 상태. 어떡하지. 결국 조감독의 뜨거운 시선에 굴복되어 나카마의 사진집을 촬영하기 위해 로케에 합류해 있던 여성 사진가가 대역으로. 가냘프고 머리가 길어 순식간에 사다코로 변신가능. 수고하셨어요. 밤에는 스탭, 캐스트 회식. 나카마가 모레로 20번째 생일을 맞이하기 때문에 특별한 축하자리를 마련한 것.
10월 29일(금) 씬 122. 숲 속의 참극장면. 오늘은 처음으로 극단원들이 세밀하게 출연. 날씨 때문에 스케줄이 변경되어 오늘까지 대기하고 있었던 것. 극단원 모두가 차례로 사다코로 인해 저주의 죽임을 당해 간다. 사다코역의 나카마는 자신의 카메라를 지참. 출연대기 시간을 틈타 스탭들의 사진을 찰칵. 어제 꿈에 감독님이 나왔다는 나카마. 감독은 그녀를 향해 연기지도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11월 13일(토) 마지막 1주간은 도에이촬영소의 세트촬영. 더구나 오늘은 사다코가 우물에서 절규하는 라스트 씬으로 종료. 제작사 가토가와의 대표와 총괄 프로듀서가 현장을 찾았다. 링 시리즈는 3편 모두 주연 여배우가 우물속에 들어간다는 가토가와 대표. 춥지는 않은지 나카마의 건강을 염려했다. 수고했다는 감독의 외침. 드디어 모든 촬영이 끝났다.
12월 15일(수) 3일 연속된 더빙작업도 오늘로 종결. 베테랑 세가와 테츠오의 순조로운 녹음진행. 작품의 훌륭한 음악을 만들어 준 오가타 신이치로, 휴식시간에 스튜디오에 있는 피아노로 사다코의 테마를 연주. 주변은 일순 호텔 라운지의 분위기로 바뀌었다. 11시 30분 모든 작업이 끝났다. 일동 건배. 다들 수고하셨어요.
Interview
원작 스즈키 코지
- 링 바이러스가 사회에 이렇게까지 만연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어떤가? 정말 기쁘다. 젊은 세대중 [링]의 내용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한다. 책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 게임소프트 등 다양한 미디어로 다뤄지고 있다. 사다코도 독보적인 귀신의 대명사처럼 돼버렸다. 내 딸의 학교에서도 사다코 놀이를 한다고 한다.
- [링] 스토리를 만든 원동력은? 전에 과외선생을 했을 때 학생들이 무서운 얘기를 해달라고 졸랐다. 웃기거나 감동적인 얘기가 아니라 무서운 얘기를. 스토리를 만드는 건 좋아했으니까 지어서 들려줬다. 그럴 때 무섭게 만드는 방법으로 깨달은 것이 애들을 끌어넣는 것이다. 예를 들어, 뉴욕에서 이런 괴담이 있다고 얘기해도 멀게 느껴진다. 하지만 마지막에 이 얘기를 들은 사람은 뭔가 무시무시한 일이 생긴다고 운운하자마자 자기 일처럼 생각이 들어 공포가 치밀어온다. 이 테크닉을 소설로 만들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었다. [링]을 쓸 때 그걸 의식하진 않았지만 다시 돌이켜 분석해보면 잠재의식 속에 있었다고 본다. 난 소설을 쓸 때는 무의식, 처음부터 개요를 정하지 않는다. 그때 분위기에 자극을 받으면서 쓴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태다. 하지만 집필중인 나의 내부에선 지금까지의 다양한 경험이나 사고의 축적되어 있다. 무의식이긴 하지만 분명히 뇌리에 학생들을 끌어들이는 괴담이란 요소가 있었을 것이다.
- 원작 [링]에선 비디오가 깜빡거리는 컷이 있는 게 오싹한 공포였어요. 그것도 처음부터 생각한 건 아니다. 먼저 [링]의 발단에서 생각했던 건 남녀 4명이 같은 시각에 다른 장소에서 죽으면 어떻게 될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음으로 생각한 것은 4명은 어딘가에서 공통적인 뭔가를 주웠거나 만졌을 텐데 바이러스인가? 감염되면 일주일 후에 죽는 바이러스에 접촉했으면 어떨까?!하는 것이었다. 그 당시 4명은 공통적인 장소에 있었다. 그럼, 문제의 바이러스는 뭘까?! 식중독? 아니, 뭔가를 봤다고 치자. 무서운 것? 요즘 세상에 유령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무심코 컴퓨터 옆을 보니 비디오가 있었다. 그래, 4명은 비디오를 봤다고 하자. 그럼, 어떤 영상을? 그건 분명히 맥락이 있는 스토리가 아니라 다양한 신이 단편적으로 연결돼 있는 것이다. 그런 영상을 창조할 때는 논리로 생각해도 소용없다. 자기 머리에 떠오르는 것을 무작위로 나열해가면서 단숨에 자판을 쳐갔다. 그리고 아사카와와 같은 입장에서 내가 쓴 비디오 영상을 뒤에 분석했다. 영상은 두 종류의 카테고리로 분류된 것을 깨달았다. 이미지로 떠오른 영상과 실제로 육안으로 보인 영상의 두 종류. 그걸 분류해야만 한다. 어떻게 하면 될까? 이미지 영상은 망막을 통해 보지 않으므로 깜빡이지 않는다. 육안으로 본 것은 깜빡거리는 검은 막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중에 깜빡거림을 스토리에 삽입한 것이다. 망막을 통해 본 영상이나 이미지영상이 어떻게 비디오에 더빙되는 건지 의문에 부딪쳤다. 전파는 어디서? 전파잭? 아니, 그 때 염사라는 생각이 떠올라 그것으로 결정했다. 그 다음에 초능력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 때까지는 초능력자는 등장시키려고 하지도 않았다. 원래 흥미는 없었지만 조사해봤다. 후쿠라이박사에 대해서도. [링]은 그렇게 전개된 것이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창작이었다. 집필하는 내 자신이 앞을 못 읽으면 독자는 읽을 수 없다.
- 이번 [링0 : 버스테이]의 원작은 [레몬 하트]인가? 전에 극단에 있었다. 그 때의 체험을 활용한 소설이다. [링3]라는 영화가 기획에 올랐을 때 그렇다면 [레몬 하트]가 좋겠다고 진언한 건 나다.
- 그 이유는 뭔가? 소설의 무대는 극장인데 그걸 꼭 써먹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난 극단에 있던 경험이 있는데 극장이란 곳은 무섭고 재밌는 공간이다. 무대 뒤에 신을 모시는 감실이 있거나 오래된 극장이면 반드시 괴담이 있다. 원한을 품기 쉬운 장소이다. 무대 위에서 떨어지거나 무대 뒤의 대도구, 소도구는 복잡하니까 무너지거나 하는 사고가 잘 일어난다. 그리고 갖가지 욕망이 소용돌이친다. 예를 들어, 주연이 아프면 대역으로 자신에게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하는 단원도 있다. 그런 무서운 공간이 극장이므로 무서운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 그 중에서도 [레몬 하트]의 공포 포인트는? 테이프 리코더. 난 극단에 있던 시절 음향효과를 담당했었다. 음악이나 효과음을 녹음해서 그 오픈 테이프를 자르거나 연결하면서 편집하는 것이다. 그리고 연기가 시작되면 진행에 맞춰 음향을 내보낸다. 그걸 전부 했었다. 근데 가끔 정체불명의 음이나 목소리가 녹음돼 있기도 했었다.
- 아니, 정말로... 네. 거짓말이지만(웃음).
- [레몬 하트’] 음향 효과실에 감도는 레몬의 향기란? 달콤새콤한 청춘의 한 토막같은 이미지이다. 지금은 귀신의 대명사가 돼버린 사다코도 극단의 연구생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사랑도 하는 살아있는 인간을 그려내고 싶었다. 그 상징으로서 레몬이다.
- 테이프 리코더, 비디오 테입, 뭔가 원이 은유된 거 같은데? 그건 분명히 타이틀로서의 [링] 때문에 그럴 것이다. 실은 [링]을 집필할 때 중간까지 타이틀을 정하지 않았다. 슬슬 결정하려고 영어사전을 넘기고 있었는데 Ring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직감으로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보통 Ring은 명사로도 쓰이지만 동사의 의미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의미는 불러내다, 불러서 깨운다는 것도 괜찮았다. 본래 링은 원이라는 의미로 붙인 게 아니다. 하지만 그런 타이틀을 붙여서 둥근 것이 계속해서 나왔다. 라센, DNA배열, 테이프 리코더, 루프 등. 타이틀을 잘 정했다고 본다.
- 전에 인터뷰에서 [버스데이]에서 링 시리즈를 결말을 내겠다고 했는데 이렇게까지 붐이 됐는데도 의지에 변함은 없나? 변함 없다. 시리즈는 이제 완결됐다. [버스데이]는 외전적인 존재로서 본전에서 쓰고 싶었지만 못 썼던 묘사가 있어서 그걸 새롭게 소설로 만든 것이다. [루프]에서 그때까지의 먹구름을 거둬 창공을 보이고 당신들의 미래는 문제없다는 결말을 짓고 끝낸 것이다. 독자들의 리퀘스트는 다른 소설의 3부작으로 보답하려고 한다.
- 평소부터 몸을 단련하고 있는데 창작활동과의 상호관계는? 아까 말한 나의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집필방법은 작곡가도 마찬가지이다. 작곡가가 오선지를 앞에 화음학, 대립법 등을 구사해서 이론적으로 작품을 쓰는 것은 아니다. 온몸의 감각을 예민하게 하고 있으면 귓속에서 테마가 스윽 지나가면서 음악이 연주된다. 모차르트 정도면 오케스트라가 울릴 것이다. 그걸 맹렬한 기세로 옮겨 쓰는 작업이 작곡이다. 그렇다면 울리기 전엔 음악은 어디에 있을까? 주변 공간에 있는데 그게 귀로 뛰어들어오면서 흐르는 것을 감지해 써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좌우간 신체를 안테나로 만들어야만 한다. 감도를 갈고 닦아야만 한다. 몸을 단련하는 것은 감도를 예민하게 하는 게 큰 목적이다.
-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한 마디. 나의 작품이 다양한 미디어로 제작돼서 정말 기쁘다. 하지만 영상이라는 미디어뿐만 아니라 활자에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영화를 계기로 해서 [링], [라센], [루프], [버스데이]를 꼭 읽어주길 바란다. 시리즈 중간에 그만두지 말고 [루프], [버스데이]까지. 그래야만 내가 시리즈에 담은 메시지가 전해질 수 있다. 그저 무섭게 해서 끝나게 하려는 것은 아니다. 내가 담은 메시지는 밝고 엄청난 용기를 주기 때문에.
감독 츠루타 노리오
- 시리즈 영화의 후속편이라는 제안이 어떠하셨습니까? 기본적으로 지금까지의 링 시리즈를 의식하지 않아도 좋다는 전제하에 받아 들였습니다. 물론, 전혀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었고 다카하시씨의 시나리오였기 때문에 느낌은 묻어 있겠지요. 단, 저로서는 츠루타 작품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 시리즈 전작과 다른 점은 무엇입니까? 이번엔 인간드라마입니다. 또한 전작까지는 리얼리티를 중시하지 않은 느낌이었지만, 이번은 결과적으로 픽셔널한 작품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예전 괴기영화와 같은 분위기. 그것은 우선 사다코가 극단에 있다고 하는 설정이 큰 원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주요 스토리의 무대가 극장이라는 공간(물론 만들어진 공간이지만)에 무대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픽셔널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겠죠.
- 각본 다카하시씨와의 호흡은? 이미 촬영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회의의 연속이었어요. 최종적으로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세밀한 부분은 엣센스만 남겨두고 제가 결정했지만요. 실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촬영현장에서의 물리적인 제약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정말 진솔한 회의였어요. 분명 다카하시씨와 저와의 자질 차이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미묘한 차이는 맞추기도 어렵고 맞출 수 있는 작품 또한 그리 흔치 않아요. 기본적으로 초능력자의 비극이 양자의 절대적인 테마였죠. 그것을 대전제로 어떤 형태의 공포와 비극성을 동시에 연출해 낼 수 있을까 하는 협의를 수개월간 되풀이했어요. 더구나 사다코의 부활, 애증의 삼각관계, 사건조사 등의 많은 이야기를 90분 정도로 압축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죠. 하지만 감사 드리고 싶은 것은 다카하시씨가 모질게 거부하지는 않았다는 점입니다. 의견이 맞지 않거나 화가 나더라도 항상 의견을 맞추려고 노력하던 태도에 정말 감사 드리고 싶습니다.
- 공포의 포인트는? 군중의 히스테릭한 집단심리겠죠. 이번은 유령에 의한 공포가 아닌 인간적 공포를 표현코자 했습니다. 그 하나로서 군중심리의 공포를 그려내는 것이 아주 어려웠어요. 조금씩 모두가 사다코의 존재를 감지해 간다. 그것이 정점에 달해 사다코에게 제재를 가한다고 하는 프로세스 묘사에 고심을 많이 했습니다.
- 이번 [링 0 : 버스데이]에서는 심리드라마의 요소가 강한 듯 한데요? 정말 중요한 지적이시네요. 저는 심리드라마를 개인적으로 선호합니다. 호러요소만이 아닌 심리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죠. 다음번에는 스릴러 작품을 한 번 해 볼 생각입니다.
- 사다코의 초능력으로 다리가 부자유스러운 사람을 치료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후반부의 사악한 존재로서의 사다코와 대조적인데요? 사물은 시각차에 따라 선으로도 악으로도 될 수 있어요. 사다코는 저주의 비디오를 통해 사람들을 죽이지만 그 능력이 나쁜 것은 아니고 증오를 품고 있다는 것이 나쁜 것이죠. 다카하시씨 각본의 매력은 하나의 미지수만으로 사물을 보지 않고 모든 방향에서 잡아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결과적으로 저주 등의 다크 사이드로 이끌어 가지만 모든 부분에 선악이 혼재하고 있습니다. 정황이나 환경 등의 흐름에서 선악이 한편으로 치우치지 않는다는 것이죠.
- 각본에서는 사다코의 방에 무언가 흔적이 남아 있는 걸로 되어 있는데 영상에는 안 보이던데요? 다카하시씨와 저와의 공포감각의 차이겠죠. 흔적을 남기는 이유는 인간의 잔존물로서 공포감을 유발시키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면 폐허의 방에 무언가 남겨져 있다면 공포스럽기는 할겁니다. 하지만 저는 반대로 인간적인 냄새가 전혀 없는 공포도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거죠.
- 진정한 공포는 인간과 무관한 곳에 존재하고 있다는 츠루타 감독님의 발언이 있었는데요? 제가 TV드라마 [학교의 괴담]을 연출하고 있을 당시 좀처럼 제 의도가 스탭들에게 전해지지 않아서 도너츠의 공간처럼 찍고싶다라고 했더니 모두가 이해해 주었어요. 도너츠의 공간이라는 존재하지 않는 부분. 존재하지 않는 공포를 찍고 싶었기 때문이죠. 이번 경우도 사다코가 주역이 된다고 하는 호화로운 도너츠를 만들고 그 안에 있는 공간을 보는 사람이 느껴 주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습니다.
- 사다코역의 나카마 유키에를 극찬하셨던데요? 그녀는 화려하지만 어두운 느낌의 카트린느 드뇌브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역할에 대해서는 나카마 유키에라고 하는 캐릭터에 사다코를 연기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결국 나카마 유키에의 매력을 숨기지 않은 채 사다코를 훌륭하게 소화해 줌으로서 저의 요구에 훌륭하게 화답해 준 것입니다.
- 관객 여러분께 한마디. 시리즈 전작보다 더 한 공포를 목표로 했습니다. 색깔은 다른 공포이지만 클라이 막스가 훌륭한 작품으로 여러분들이 기대하셔도 좋을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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