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에서 스탭까지...한국과 일본이 인정한 영상 스페셜리스트
[순애보]로 한국과 일본 모두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이재용 감독은 1998년 [정사]로 국내 흥행과 평단의 찬사를 석권했고 후쿠오카 영화제 크랑프리를 비롯 해외 영화제에서도 갈채를 받았다. [정사]의 세련된 스타일과 감각적 영상은 일본 영화인들 사이에서도 크게 화제가 돼 이재용 감독은 '일본 영화인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하는 한국 감독'으로 꼽히고 있다. 이로인해 [순애보] 오디션 장은 오스기 렌, 요 키미코 등 일본 영화계가 자랑하는 연기파들로부터 신인에 이르기까지 유례없는 성황을 보였다. 그 결과, 짜여진 스탭진은 [샐러리맨 전과],[전국 노래 자랑],[아드레날린 드라이브98],[학교] 등 화제작들에 참여한 A급 진용. 국내 스탭진 역시 [유령],[반칙왕]의 홍경표 촬영기사, [정사],[텔미썸딩]의 아트 디렉터 정구호, [8월의 크리스마스]의 음악 조성우 등 한국의 손꼽히는 프로들이 역량을 선보였다. 명실상부 각 국가의 감각을 대표할 프로들이 [순애보]로 기량을 겨루는 셈. 한국과 일본 영상의 오늘이 이 영화에 압축되어 있다.
City & Imagination
도시를 다룬 영화는 많다. 그러나 [純愛普]는 어떤 영화와도 닮지 않은, 이제까지 누구도 보여주지 못한 21세기 도시 영화의 미학을 제시한다. 획일화되어가는 도시의 일상, 그와 반대로 파편처럼 흩어진 개인들. [純愛普]는 정밀한 점으로 구성된 '점묘화'처럼 개인의 심리를 미세하게 접근하고 그들이 이뤄내는 전체의 실체를 조망하게 한다. 권태로운 서울 주택가에서 현란한 네온사인의 도쿄 거리, 그리고 청량한 하늘과 설원으로 대변되는 알레스카까지. 다채로운 도시의 풍경들이 감각적 영상으로 포착되어 우리를 기다린다.
지상의 마지막 낙원, 알래스카
'알래스카느 절대로 젊었을 때 가지 마라. 생의 마지막 순간, 더 이상 여행할 곳이 없을 때에만 가라.' 여행 매니아들 사이에 퍼져있는 속담이아. 알래스카를 젊었을 때 경험하면 더 이상 세게의 풍경들이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는 것. 도시의 오염이 전혀 물들지 않고 눈닿는 모든 곳에 평화가 있는 땅, 알래스카. 우리 생각에 그곳은 북그처럼 얼을과 눈, 에스키모가 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봄, 여름, 가을 동안은 늘 우리의 초봄, 초가을 같은 날씨와 햇살이 내리 쪼이는 천국같은 곳. 현재 지구에서 가장 청정한 공간이라는 그곳이 영화 [순애보]의 엔딩을 장식하는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서울과 도쿄의 도시 속에서 지치고 상처받은 두 사람 우인과 아야. 그들이 마침내 만나 새롭게 삶을 출발하기 위해 그 이상의 공간이 있을 까? 영화 [순애보]의 엔딩에서 지상의 마지막 낙원을 만날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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