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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라잔(2000, Bangrajan)
제작사 : Film Bangkok / 배급사 : 제네시스 픽쳐스
수입사 : 제네시스 픽쳐스 /

전쟁이란게 얼마나 참혹한것인지 잘 그려낸 영화 ★★★★☆  isquare 07.10.09
태국영화는 이해할수없다 ★☆  chati 06.11.25
태국영화에 녹아 있는 열정과 혼을 결코 무시할 수는 없다! ★★★★★  docapple 03.11.13



친구를 위해, 가족을 위해,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다!!

아유타야 시대, 버마(미얀마) 군대에 맞서 싸운 평범한 마을 사람들의 놀라운 이야기인 방라잔 전설은 2세기에 걸쳐 내려오면서 문학작품, TV 시리즈, 영화로 여러 번 만들어졌다.
필름 방콕에 의해 최근 각색된 이 작품은 서사적인 구성과 생생한 이미지, 훌륭한 촬영으로 지금까지 태국에서 만들어졌던 역사물 중 단연 으뜸으로 평가된다. 자신의 목숨을 초개같이 내던지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는 태국 관객들의 가슴을 두드리는 데 충분했으며, 그 결과 방콕에서만 1억 5천만 바트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2001년 타이 영화제 최우수 영화상을 비롯, 11개 부문 석권!
2001년 제48회 아시아태평양 영화제 최우수 미술상 수상!
2001년 프랑스 도빌 범아시아 영화제 최우수 감독상 수상!

[방라잔]을 보지 않으면 태국 사람이 아니다?!

수천 명의 버마 군인들이 돌연 태국 국경을 넘어 공격을 감행한다. 이들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사람들의 피가 뿌려지고 평화롭던 마을이 잿더미로 변한다. 물론 이는 영화 [방라잔]의 장면들이다. [방라잔]은 그저 방대한 스케일의 블록버스터라고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현지의 반응은 그 이상. 1767년 태국, 아유타야 왕조 통치기에 버마군에 맞서 싸운 마을사람들 이야기를 다룬 [방라잔]은 태국에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방라잔]을 보지 않으면 태국 사람이 아니라고 하는 말까지 돌았다. 태국과 버마의 갈등과 반목, 영화가 현실이며 현실이 영화다. 양국의 해묵은 감정은 아직 계속되고 있어 영화의 반향은 더 컸다. 특히 지난해 2월 태국 북쪽 국경지대에서 양국 군대의 충돌이 벌어진 후 [방라잔]의 인기는 더욱 치솟았다. [방라잔[은 2001년 상반기 태국 최고의 흥행영화로 부상, 태국에서만 1억5천만 바트(한화 약44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감독 타닛 지트누쿨은 방라잔 이야기의 영화화 계획을 10년 전부터 갖고 있었지만, 당시엔 이 정도의 스케일을 소화할 만큼 태국 영화산업이 성숙해있지 않았다고 회고한다. 헐리우드 영화의 강세와 90년대 중반에 불어닥친 외환위기로 한해 열 편의 영화도 내놓지 못하던 태국은 작년 한해만 25편의 영화를 선보이며 태국 박스오피스를 자국 영화로 강타하기 시작했다. 그 시발점은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의 [낭낙]과 [방라잔]의 흥행이었다.
태국에서도 영화를 만드나? 이렇게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을 지 모른다. 영화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도 태국영화라면 작년에 선보인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의 [잔다라]와 얼마전 개봉한 [아이언 레이디] 정도밖에 떠올리지 못할 것이다. [잔다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에로틱 드라마, [아이언 레이디]는 게이 배구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코미디라면, 영화 [방라잔]은 태국국민들의 애국심을 자극하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본격 액션드라마라 할 수 있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방라잔]을 포함해서 장편 7편, 단편 4편 등 모두 11편의 태국영화가 특별전을 통해 선보였다. 특별전을 준비했던 부산영화제 김지석 프로그래머는 이렇게 말했다. 태국영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제2의 한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태국의 역사와 힘이 실려있는 영화 [방라잔]. 그러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태국 최고의 영화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오랫동안 태국 영화계는 역사물, 전쟁 대작을 만들지 못했다. 감독과 제작팀은 이 영화가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작품이 되길 원했다. 우선 아유타야 시대의 태국 지방 마을의 생활을 담아내기 위해 심도있는 연구가 필요했는데, 시나리오 작가들은 다양한 태국 역사 서적을 참고하여 그 시대의 삶을 재창조해냈다. 방라잔 마을의 사실적 창조에는 유명한 태국 디자이너 부인틴 투아이카에우의 노력이 적지 않았다. 방라잔 마을의 30가구는 유휴지 공간에 임시로 지어졌는데 마을 성곽 같은 중요 세트에는 한달 동안 150명의 일꾼들이 공사에 참여했다.
감독은 다른 연출에서도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위치안 루앙위챠야쿨에게 촬영을 맡겼다. 감독은 현대적 색채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위치안은 스테디캠이나 핫-헤드(무선 조정 카메라가 달린 소형 크레인) 같은 기술은 물론, 어떠한 트릭도 쓰지 않았다. 영화의 생생함이 기술적인 트릭에 가려져선 안된다는 감독의 생각에 동의했기 때문이라고.
영화 [낭낙]과 [잔다라]의 음악으로 이름을 알린 차트차이 퐁프라파판이 영화 음악을 맡았다. [방라잔]의 음악은 두 개의 카테고리로 나뉜다. 액션과 드라마. 차트차이는 액션 장면에서는 웅장한 스케일을 강조하는 큰 사운드를 쓰고, 드라마 장면에서는 상실의 감정을 보여주는 음악을 썼다. 태국 정서에 맞는 보편적인 사운드를 고르되, 전통적인 태국 노래는 제외했다고. 영화음악은 특정 문화를 나타내는 것 대신 영화의 생생함을 살리는데 치중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그래서 아프리카 드럼, 인디안 드럼, 더블-헤드 드럼같은 악기를 사용했다. 테마 멜로디에는 리코더와 알토 플룻을 썼다고.

영화에 출연한 물소 위해 배우들이 나서 3일장 치러

영화 [방라잔]에 출연한, 분럿이라는 이름의 32살 짜리 물소는 길이가 3m도 넘는 뿔을 갖고 있어 진짜 아유타야 시대에 살았던 물소처럼 보였고 그것 때문에 전격적으로 캐스팅 되었다. 분럿은 영화 출연 후에 TV 토크쇼에도 잇따라 출연하는 등 그야말로 유명 물소가 됐다. 하지만 물생무상. 화려한 인기를 누리던 중 유명을 달리했는데, 영화의 주연배우 빈 분루에릿을 비롯한 동료들은 분럿이 없었다면 영화가 이처럼 성공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며, 분럿이 보통 물소처럼 죽어가서는 안된다고 직접 3일장을 치러줬다. 분럿의 영결식에서는 시신 앞에서 명복을 비는 오페라가 공연되기도 해서 영화만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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