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우리에게 있어 김두한은 너무나 잘 알려진 야인의 대명사이다. 혹자는 그를 협객이라고 하고, 또 다른 이들은 건달이라고도 부른다. 그러나 그는 분명히 이 나라 역사가 낳은 비운의 인물이며 희생자다. 드라마 [야인시대]는 단순히 김두한의 주먹 신화만을 줄기로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김두한의 삶은 항상 당대의 모순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된 자리에 놓여있었다. 그는 독립군 총사령관 김좌진의 아들로서 일제시대를 살았고, 좌우익 대립의 한복판에 존재하고 있었으며, 독재와 민주의 치열한 정치투쟁의 현장 속에 있었다. 따라서 드라마는 김두한이라는 한 인간에 대한 심층적인 접근으로 살아 숨쉬는 인간 김두한을 그릴 것이며 그가 살았던 시대의 진실을 또 다른 각도에서 그려낼 것이다.
제작방향
선 굵은 남성 드라마를 지향한다. 김두한을 중심으로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야만 했던 풍운아들의 인생과 사랑, 아픔을 그려낸다. 기존의 협소한 틀을 깨고 선굵은 남성드라마의 요소를 통해 시청자들의 폭넓은 공감과 지지를 얻는 새로운 드라마를 창출한다.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를 추구한다. 등장인물들의 뚜렷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통해 극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드라마 곳곳에 설정된 극적 상황 속에서 다양한 인물들이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보여준다.
폭력성을 경계하여 당당한 주먹세계를 그린다. 현대 사회의 조직폭력배들은 단순히 범죄를 위해 인간을 살상한다. 여기에 폭력의 위험성이 있다. 그러나 고전적 주먹세계의 질서는 명예와 공개성을 내세운다. 그것은 사나이다운 당당함이다. 또한 약자를 보호하고 명분 없이는 주먹을 휘두르지 않았을 뿐아니라 비겁함과 술수를 쓰는 싸움을 용납하지 않았다. 액션을 최대한 다양하고 박진감 있게 살리지만 단순한 흥미 위주의 액션은 배격하고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당당한 사나이들의 승부를 보여준다.
화제성을 극대화하여 기존의 딱딱한 정치시대물을 지양한다. 김두한이라는 인물을 중심 축으로 삼고 정치가 등 사회의 주류에 위치한 인물들을 드라마 전개의 배경으로 설정해 대중적 유연성을 확보한다.
일상생활 속에 드러나는 평범한 사람들의 민족 의식을 부각시킨다. 과장되고 의도적인 민족 의식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 보여지는 민족 의식을 통해 피부로 느껴지는 민족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을 심어준다. 예를 들어 김구 선생을 통해 느껴지는 위대한 민족 의식에의 접근과는 달리, 일본인과 잠을 잤다는 소문에 여급들이 머리채를 휘어잡고 싸움을 벌이고, 조선학생들이 일본학생에게 얻어맞자 만사 제쳐놓고 달려가 싸움을 벌이는 소박하지만 피부로 느껴지는 그런 민족 의식 말이다.
뚜렷하고 집중적인 드라마를 추구한다. 김두한은 물론 주요 등장 인물들의 애정관계를 현대적 감각의 멜로성으로 충분히 살려내 남성드라마의 정형성을 탈피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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